김의성 자, 두 번째 이슈는 고은상 기자가 준비했습니다. 어떤 내용입니까. 고은상 네, 요즘 아침에 일어나면 기온보다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하는 것. 바로 미세먼지 농도죠. 주진우 아, 저는 기관지가 약해서 그런지 정말 괴롭습니다. 다시 시작됐습니다. 미세먼지의 계절이 시작됐어요. 어우. 고은상 네, 우리나라에 전체 초미세먼지 13% 연간 4만6,000톤이 화력발전소에서 발생이 됩니다. 주진우 너무 많은 양이에요. 어마어마합니다. 고은상 초미세먼지가 4만6,000톤입니다. 그중의 핵심은 석탄화력 발전소인데요. 미세먼지는 물론 각종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돼 왔죠. 김의성 그렇다고 우리가 이 발전소를 그냥 당장 멈춰라. 이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이거 정말 골치 아픈 문제입니다. 고은상 네, 중단을 할 수는 없지만 가동 중에 오염물질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법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좋은 석탄을 쓰는 건데요. 그런데 그동안 국내 공기업 발전사들은 어찌된 일인지 앞 다투어 저질 석탄 사용을 늘려 왔습니다. ◀ V C R - 1 ▶
한해 1000만톤 이상의 석탄을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화력발전소. 석탄을 쌓아둔 저탄장이 곳곳이 마치 눈이 내린 것처럼 하얗습니다. 석탄에서 나는 비산 먼지를 막기 위해 코팅액으로 석탄을 하얗게 덮어버린 겁니다. 왜 이런 작업을 하는 걸까? 스트레이트가 입수한 5개 발전사의 석탄 하역 영상. 하역 설비에서 석탄이 떨어지자 시커먼 분진들이 하늘로 날아오릅니다. 그러자 밤에 작업하라는 지시도 받았다는 증언. ◀ S Y N ▶OO발전소 석탄 취급 직원들 낮에는 너무 많이 날아가니 해 떨어진 다음에 하역하자.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죠. 발전사가 시키는 거죠. (주민들이) 민원을 넣으니까 낮에는 하지 말라는 거죠.// 우리나라 발전소는 석탄에 불순물이 대량으로 섞여있는 저질 석탄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발전소 석탄 담당 직원들은 이런 저질 석탄을 심지어 ‘쓰레기탄’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 S Y N ▶ OO발전소 석탄 취급 직원 A 짜증이 나니까. 아, 저 탄을 오늘 하역할 거를 생각하니까 현장 운전원은 더 짜증나는 거죠. 저질 석탄에 섞여 들어오는 이물질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 S Y N ▶ OO발전소 석탄 취급 직원 A 저희 난리가 난 적이 있었어요. 성인 가슴통만 한 콘크리트들이 5분, 10분에 하나씩 컨베이어로 지나가는 거예요. 맨홀 뚜껑 많이 나와요. (네??) 많이 나와요. (실제로 맨홀 뚜껑이에요? 아니면 그) 실제로 맨홀 뚜껑. 맨홀 뚜껑 끼어가지고 하역기 스크류를 분해한 적이 몇십 번 있어요. 이런 저질 석탄들은 발전소 안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인 문제를 일으킵니다. 저질 석탄을 쓰던 발전소에서 일어난 화재 영상입니다. 저질 석탄은 휘발 성분이 많은 데다 발화점은 낮아 스스로 불이 잘 붙어 화재의 원인이 됩니다. 점성도 높아 석탄 이송설비 곳곳에 낍니다. 설비에 쌓인 석탄 덩어리들을 제거하는 건 고스란히 하청 노동자들의 몫 노동자들은 위압적인 설비 안쪽으로 기어들어간 뒤 마치 탄광에서 석탄을 캐내듯 일일이 깨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 S Y N ▶ OO발전소 석탄 취급 직원 B 저질탄이라고 하는 것들이 이제 통로를 이동할 때 그 통로를 다 막아버려서 이제 순식간에 다 밖으로 뿜어져 나오는 환경이 되는 거죠. 정기적으로 생기는 케이크(덩어리)를 다 떨궈줘야 되고 저질 석탄은 세계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이후 급격히 늘어났습니다. 값이 싸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그러자 고 김용균 씨 같은 발전소 석탄 취급 하청 노동자들의 업무량도 폭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 S Y N ▶ OO발전소 석탄 취급 직원 C 무조건 탄 종이 뭐냐에 따라서 업무량이 결정되는 부서니까요. 10배 정도 일은 더 하는 거 같아요. 2000년대 초반에 비교해서. 인력은 그대로인데 업무만 늘어나 2인 1조도 지킬 수 없었고, 설비 곳곳에 달라붙고 쌓이는 저질 석탄들을 즉시 제거하지 않으면 설비에 이상이 생기니 움직이는 설비 옆에서 위험한 작업들을 해야만 했던 겁니다.
◀ S Y N ▶ OO발전소 석탄 취급 직원 D 왜 용균이가 그때 그 시간에 들어가야 했냐면요. 이거는 딱 그거예요. (저질탄) 효율이 안 좋으니까 탄을 많이 잡아야 되죠. 그러면 기동시간이 많아질 거 아닙니까. 이게 낙탄은 많이 떨어지고 화재위험 있고 하니까 기동 중에 또 청소를 해야 됐던 거예요. 옛날에는 그런 사고가 거의 없었는데 김용균 씨 사망 사고의 근본 원인에는 발전사들의 저질 석탄 사용이라는 근본적인 문제가 깔려 있었던 겁니다. 저질 석탄의 사용은 미세먼지의 증가와도 직결됩니다. 우리나라 발전용 석탄 보일러는 대부분 1킬로그램 당 6000킬로 칼로리 석탄을 쓰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저질 석탄들의 열량은 대부분 5000킬로 칼로리 이하입니다. 열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에 같은 열량을 내려면 고열량탄보다 석탄을 훨씬 더 많이 써야 합니다. 그만큼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이 많이 생성되는 겁니다. ◀ S Y N ▶OO발전소 석탄 취급 직원 C 입자가 너무 작은 것들은 어차피 못 잡아요. 전기 집진기 성능이 암만 좋아도 못 잡는 건 못 잡는 먼지거든요, 미세먼지. 그런 건 당연히 나가죠. 근데 (저질탄은) 더 많이 때야 되고 더스트는 더 나가니까. 지난 2016년 국회입법조사처는 석탄화력발전소가 질 좋은 연료를 쓰기만 해도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저감이 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I N T ▶ 김성환 국회의원 / 더불어민주당 저열량탄이 고열량탄에 비해서 미세먼지가 대략 한 10% 정도 더 나오거든요. 그러니까 고열량탄 위주로 쓰면 그 자체만으로도 미세먼지를 10% 정도는 줄일 수 있는 거니까요. // 지난해 정부는 미세먼지가 심했던 3월부터 6월까지 전체 83개의 석탄화력발전소 가운데 낡은 화력발전소 5기의 가동을 일시 중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초미세먼지 1055톤이 줄었고 온실가스도 531톤이 저감돼 총 5천 1백억 원의 사회적 비용이 감소된 것으로 추산된다고 밝혔습니다.
◀ I N T ▶ 전충환 교수/ 부산대학교 화력발전에너지분석기술센터장 석탄량을 줄이는 것이 결국은 고열량탄으로 가는 것이 아주 중요한 연료 정책의 방향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고열량탄으로 가면 발전소의 효율 자체가 유지가 되고 그다음에 이산화탄소 발생량이라든지 나머지 대기 배출물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에/ 그러나 그동안 5개 발전사들은 오히려 저열량탄 사용을 꾸준히 늘렸고, 한해 석탄 소비량은 2010년 7천 6백만 톤에서 2018년 9천만 톤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 ST 5 ▶ 주진우 아니, 석탄에서 맨홀 뚜껑이 왜 나옵니까. 쇠꼬챙이는 왜 나와요. 저런 저질석탄 때문에 미세먼지가 더 나온다는 거 아닙니까. 내 목은 더 아프고. 김의성 네. 그동안 발전사들은 저열량 석탄이 싼 값에 들여올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전기료를 낮출 수 있다. 이런 주장을 하지 않았습니까. 고은상 네, 그러나 2013년 감사원은 발전사들이 저열량탄, 그중에서도 특히 저질석탄을 써서 3년 간 전력구입비용이 오히려 4,000억 원 가까이 늘어나고 설비에 무리가 와서 한 해 1,2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고 지적하면서 저질석탄 사용을 자제하라고 못 박았습니다. 김의성 돈도 돈이지만 국민들의 건강. 이거 큰 문제고요. 특히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끔찍한 위험에 더 노출된다는 거잖아요. 이 저질탄 때문에. 고은상 네, 그렇습니다. 고 김용균 씨를 죽음으로 몰아놓은 원인 중에 하나도 바로 이 저질석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도대체 어디에서 어떤 경로로 들어오는지 추적해봤습니다. ◀ END ▶
◀ V C R - 2 ▶ 세계 최대의 발전용 석탄 수출국인 인도네시아. 각종 탄광에서 캐내져 바지선에 실린 석탄들이 해상터미널로 옮겨집니다. 각 바지선에 실려 온 석탄을 더 큰 배에 모으는 작업을 하는 겁니다. 국내 5개 발전사 중 하나인 서부발전 역시 인도네시아 깔리만탄에서 해상터미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 2014년 말부터 서부발전의 석탄 터미널 설비가 멈추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특정 업체 석탄을 설비에 실었더니 컨베이어 벨트에 구멍이 생기거나 찢겨져 나가고 설비가 막히는 등 가동을 멈춰버린 겁니다. 터미널 운영업체에서 석탄의 질을 조사했더니 발전사가 계약했던 것보다 열량이 최대 20% 가까이 떨어졌고 게다가 흙과 자갈까지 섞여 있던 저질 석탄이었습니다. ◀ S Y N ▶당시 인도네시아 해상설비 관계자 어디서 정상적으로 광산에서 이렇게 채취된 그런 부분이라기보다는 중간에 어딘가 좀 부족한 부분은 (석탄에) 흙이고 뭐고 이런 걸 가져와서 짬뽕을 시켜서 가지고 온 거예요. 당시 해상터미널 관계자들은 자체 조사를 마쳐 인도네시아 석탄 품질 관리가 시급하다고 서부발전에 보고했습니다. ◀ S Y N ▶ 김하순 부장 / 한국서부발전, 당시 해상설비 대표 보고서를 다 메일로 보냈으니까. 사장님이 한 번씩 오시거든요. 그럼 그때 이제 정식으로 보고하면 항상 답이 같아요. 본사 연료팀 하고 가서 협의한 다음에 결정하겠다. 또 가면 연료팀은 문제없습니다. --- 정말 문제가 없었을까? 서부발전이 작성한 2014년 업체별 탄종 보고서. 인도네시아에서 납품된 석탄들의 열량이 계약했던 것보다 최대 1000킬로칼로리가 떨어진다. 점착성이 심해 설비에 달라붙어 장애가 발생한다. 오염물질의 주원인인 황함량이 대체로 높고 불균일하다. 인도네시아 석탄 13종 전체에 대해 혹평을 늘어놨습니다. ◀ S Y N ▶당시 인도네시아 해상설비 관계자 한국 발전사에 이런 탄이 들어간다는 걸 보셨을 때 어떤 느낌을 받으셨어요? 이거 뭐 개판이다 그랬죠. 이런 카고를 가지고 와서 (발전사)보일러에 집어넣는다? 진짜 탄을 잘 못 산다. (인도네시아에도) 이런 좋은 탄들도 많은데 왜 이런 거를 가져가서 하느냐.// -- 서부발전뿐만 아니라 다른 발전소들도 저질 석탄을 사용하지 못하고 쌓아두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고 합니다. ◀ S Y N ▶△△발전사 직원 환경 규제치 못 맞추는 경우도 있고 저열량탄이나 저품위탄을 (보일러에) 적게 넣을 수밖에 없고 혼탄 할 수밖에 없거든요. 그러면 얘는 쌓이죠. 계획대로 많이 못 쓰니까. 저탄장에 그게 쌓여서 다른 탄들이 못 들어오는 상황도 발생을 했었고// 남동발전 역시 지난 2009년부터 2017년까지 계약보다 6% 가량 열량이 떨어지고 오염물질원인 유황성분 오차가 큰 석탄 대부분이 인도네시아 석탄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인도네시아 저질탄을 쓸 때 발전사 직원들은 사고가 날까 봐 초긴장 상태가 됐습니다. 조금만 방심하면 발전기가 멈추는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되는 겁니다. -- ◀ S Y N ▶ △△발전사 직원 (저질탄은) 칼로리가 일정하지 않으니까 석탄이 들어가는 양이 들쑥날쑥하는 거예요. 그거 때문에 노가 휘청휘청거려요. 숨이 멈춰요. 조금만 저희 한계치를 넘어가거나 범위를 넘어가면 (보일러가) 정지가 돼 버리니까. ///
골칫덩어리인 걸 알면서도 발전사가 인도네시아 저질석탄을 사들인 주된 이유는 바로 공기업 경영평가 때문입니다. 전기 생산이라는 같은 일을 하는 다섯 개 발전사가 서로 경쟁하다 보니 정부로부터 경영평가 점수를 더 잘 받으려면 무조건 싼 석탄을 사야만 했던 겁니다. ◀ S Y N ▶김하순 부장 / 한국서부발전 A 발전사가 석탄을 100불에 샀다. 그러면 우리 회사는 99불에 사야 되는 거예요. 그러면 C사는 98불에 사야 하고 이게 되어야지만 (경영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거예요. 근데 (석탄)품질은 안 봐.// 무조건 싼 석탄만 찾으니 인도네시아 공급사도 품질이 좋은 석탄은 다른 나라에 팔고 한국에는 품질이 낮은 석탄만 팔았습니다. 발전사들은 문재인 정부가 대기오염원 감축 정책을 강화하자, 최근에서야 석탄 품질 관리 대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5개 발전사가 인도네시아에서 들여온 석탄 수입 규모는 20조 원이 넘습니다. 계약했던 것보다 열량이 평균 6%정도 떨어졌던 것을 감안하면 싼 석탄만 찾아오다 오히려 1조 2천억 원을 날린 것으로 추산됩니다. ◀ ST 6 ▶ 김의성 참 싼 게 비지떡이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그런 상황이네요. 장기적으로는 발전사도 손해이고 국민들도 손해인데. 특히 발전사가 이 일을 모를 리가 없지 않습니까. 고은상 네. 저희가 단독입수한 발전사의 내부문서인데요. 10년 가까이 저열량탄, 저질 석탄의 문제점을 빼곡히, 낱낱이 기록해 놨습니다. 김의성 아니, 그렇게 문제를 잘 알고 있으면서 왜 그걸 해결하지 않고 오히려 저열량탄을 늘려왔던 겁니까. 고은상 네,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핵심 공약 중 하나가 바로 공기업 선진화였는데요. 마치 사기업처럼 경영성과와 효율만 강조하다 보니 원가를 낮추겠다며 품질 대신 가격만 보게 된 거죠. 김정인 네, 석탄을 이렇게 싸게 사서 좋은 경영평가를 받으면 최대 250%까지 성과급을 줬고요. 기관장의 연임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고은상 이건 꼭 1년 전에 작성된 서부발전의 인도네시아 석탄품질관리방안 보고서인데요. 현재 5개 발전사 모두 현지에서 석탄을 보낼 때 전 과정에 대해 품질 입회를 하지 않고 있다며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적시했습니다. 주진우 아니, 싸게 사려고만 하면 질이 떨어진 것을 보냈겠죠. 그건 당연한 이치죠. 발전사들이 10년 동안 이를 몰랐던 게 아닙니다. 최근에 들어서야 대책을 내놓고 있습니다. 고은상 네, 그렇습니다. 발전사들이 저질 석탄을 사들이면서 눈앞의 이익에 급급할 때 그 틈에서는 각종 유착과 비리가 꿈틀댔고 끔찍한 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 END ▶ ◀ V C R - 3 ▶ 지난 2016년 11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사업을 하던 허재원 씨와 동료 김모 씨가 무언가 위험을 직감한 듯 증언을 녹음하기 시작했습니다. ◀ S Y N ▶인도네시아 현지 석탄 공급사 임원 / 허재원 씨 녹음 허재원입니다 2016년 11월 19일. 제가 글로 쓸 수 있는 힘도 없고요. 뭘 써야 되는지 몰라서 말로 남깁니다. ◀ S Y N ▶인도네시아 현지 석탄 공급사 직원 / 김OO 씨 녹음 2016년 11월 19일. 저는 김00입니다. 저 역시 피해자의 입장으로써... 그리고 녹음 다음 날 허재원 씨는 사무실로 쓰던 건물 29층에서 떨어져 숨졌습니다. 형의 시신을 수습하러 황망히 인도네시아로 달려간 허재원 씨의 동생. 그곳에서 형의 동료였던 김 모 씨를 만났고 김 씨는 자신도 위험하다는 말을 반복했다고 합니다. ◀ S Y N ▶허OO / 故 허재원 씨 동생 나는 여기에서 감금을 당했다. 나는 어디론가 끌려가서 죽임을 당할 것 같다. 이런 얘기를 저한테 하더라고요. 그리고 허재원 씨 사망 닷새 뒤 함께 일했던 김 씨 역시 인도네시아 공사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두 명 모두 자살로 처리됐지만 의문투성이 죽음이었습니다. (와이퍼)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한 두 명은 바로 한국 발전사에 저질석탄을 공급해 문제를 일으켰던 업체 오픈블루의 간부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인도네시아에서 석탄 판매 대금을 받으면 환치기 상 등을 통해 한국에 있는 오픈블루의 실질적 경영자인 이상엽 씨 등에게 보냈습니다. 결국 인도네시아 사업체는 빚만 남아 허덕였고 허재원 씨와 김 씨는 각종 소송과 감시 속에 죽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느꼈던 겁니다. ◀ S Y N ▶故 김OO / 2016년 11월 19일 생전 녹음 허재원과 인도네시아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고 있는 직원입니다. 금번에 생긴 힘든 인도네시아 사건이 모두 한국에 있는 이상엽에 의해 초래가 됐고 수많은 경제적 손실과...// 검찰은 이후 수사에 착수했고 회삿돈 58억 원을 횡령해 유흥비와 명품 쇼핑 등에 돈을 썼던 혐의로 오픈블루 실질적 경영자인 이상엽 씨를 기소해 징역 12년을 구형했습니다.
◀ S Y N ▶허OO / 故 허재원 씨 동생 강남에서 명품관들은 다 알아요. 어디 매장 가면 어이고, 이 회장님 오셨어요. 석탄 회장님, 사장님 오셨어요. 캬, 내가 석탄왕 아이가. 맨날 이러면서 돌아다니고 //
석탄왕으로 불렸다던 이상엽 씨. 이 씨는 특히 친하게 지내던 발전사 간부가 있었습니다. 바로 서부발전 석탄 계약 담당자였던 곽모 부장. ◀ S Y N ▶허OO / 故 허재원 씨 동생 수없이 봤죠. (서부발전) 곽 부장을. 그리고 이상엽의 입에서 곽형, 곽형이라는 얘기를 굉장히 많이 들었고 곽 부장은 인도네시아로 유학 보낸 아들을 챙겨달라고 할 만큼 이상엽 씨를 비롯한 오픈블루 간부들과 친밀한 사이였습니다. (카카오톡 대화) 곽부장 : 재원아 어디야? 허재원 이사 : 미팅중입니다. 곽부장 : 아들이 감기 심하게 걸려 누워있다는데 지금 자카르타야? 허재원 이사 :네 곽부장 : 아들하고 통화해봐 허재원 이사 : 그렇지 않아도 직원이 반둥 간다 했으니 얘기해 놓을게요/// 게다가 곽 부장은 이들과 억대의 개인적인 돈 거래까지 하는 사이였습니다. 이상엽 씨와 서부발전 석탄 계약 담당 부장의 부적절한 만남은 특히 발전사 석탄 납품입찰 전 잦았다고 합니다. ◀ S Y N ▶허OO / 故 허재원 씨 동생 곽 부장님이 입찰을 할 때 도움을 준다. 술을 워낙 자주 마셨으니까, 이상엽이랑 곽OO 그분은. 근데 입찰가 얼마로 적어라. 곽형이 이거 적으면 무조건 된단다. 라고 얘기를 했고 입찰을 보고... 저희는 수없이 봤죠.// 이에 대해 서부발전 곽 부장은 이상엽 씨 등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을 뿐 공적인 업무에서는 전혀 문제 될 일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부적절한 관계는 꼬리가 밟혔습니다. 지난 2014년 곽 부장은 회사 문서에 허위 내용을 기재해 오픈블루가 지출해야 할 돈 24억 원을 서부발전이 대신 내게 만든 혐의로 지난 9월 징역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다만 재판부는 방어권을 보장한다며 법정구속은 하지 않았습니다. ◀ S Y N ▶곽OO 부장/ 한국서부발전 (서부발전. 지금 공기업 직원이시잖아요.) 지금 항소할 거야. 징역 2년. 그리고서 불구속해서. 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판결문에 분명히 수조 원 대의 연료를 구매하는 석탄 발전소 공기관으로서 신뢰를 잃어버렸음이 상당하다. 라고까지 평가를 했잖아요, 법원에서.) 그건 판사님, 판사님의 판단이고요 곽 부장은 본인의 아들 안위까지 부탁했던 석탄공급 업체 이사 고 허재원 씨에 대한 친분도 부인했습니다. ◀ S Y N ▶곽OO 부장/ 한국서부발전 (허재원씨 돌아가신 거에 대해서도 뭐 미안해하거나 그런 거 없으신가요?) 전혀. 전혀 관계없습니다. (개인적으로 거의 친구 수준이셨잖아요.) 아니요. 아들에 대한 유학을 부탁할 만큼 친구 수준이셨잖아요. 아니시라고요? 문자들이 다 있는데. 저질탄을 납품받아 홍역을 치렀던 서부발전은 곽 부장의 유죄가 최종 확정되기 전까지는 징계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0년간 5개 발전사가 들여온 인도네시아 석탄만 3억 톤. 발전사 직원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을 정도로 저질 석탄의 문제는 심각했지만, 지금까지 이 문제와 관련해 징계를 받은 책임자는 5개 발전사 가운데 단 한 명도 없습니다. ◀ ST 7 ▶ 김의성, 한쪽에서는 이 저질석탄 때문에 국민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고 또 다른 쪽에서는 비리와 유착 속에서 진짜로 사람이 죽고 돈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 저질석탄 도입이 이렇게 장시간 이루어졌는데 이 일에 대해서 징계 받은 발전사 직원이 단 한 명도 없다는 것. 이게 참 이상합니다. 고은상 네, 징계를 받은 사람은 따로 있었습니다. 서부발전은 지난 2016년 8월 부장급 간부에게 업무처리가 부적절했다면서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내렸습니다. 주진우 감봉 3개월이면 공기업에서는 굉장히 중징계입니다. 고은상 네, 징계를 받은 김 부장은 자신이 인도네시아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2015년부터 석탄 도입과정에 문제가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개선을 요구했던 간부였습니다. 주진우 아니, 이게 무슨 코미디입니까. 이게 문제제기하고, 문제가 있었잖아요. 문제를 제기하고 개선을 요구한 직원은 징계를 받고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끼친 직원은 승승장구하고. 이게 무슨 말입니까. 고은상 네, 김 부장은 징계 무효 소송을 냈습니다. 재판부는 1심에서 객관적으로 명백히 부당한 징계라며 징계를 취소하라고 판결했습니다. 그런데 서부발전은 절대 보복성 징계가 아니다. 하면서 정당한 징계였다면서 곧바로 항소했습니다. 김정인 네. 하지만 스트레이트 취재가 시작되자 서부발전 측은 김 부장과 징계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서 합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알려 왔습니다. 김의성 참 문제가 많습니다. 고은상 네, 이번이 벌써 발전소 관련한 스트레이트의 네 번째 보도입니다. 국민의 건강, 안전과 직결된 문제이니 만큼 스트레이트는 계속해서 각별히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습니다. ◀ 클로징 ▶ 김의성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누군가 장난을 칠 틈새가 있다면 그 틈새를 찾아내고 메꾸는 일 누가 해야겠습니까. 바로 국가가 해야 할 일입니다. 주진우 국민을 상대로 한 국가폭력, 그 진상을 밝히고 바로잡는 것도 국가가 할 일입니다. 김의성 끈질긴 추적 저널리즘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저희는 다음 시간에 인사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