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 62회 6월20일
허준은 광해군의 심한 학질을 다스리기 위해 비상과 소금, 빗물로
만든 신석수모라는 약을 만들게 한다. 허준이 광해군에게 약을 가
져가자 명걸이 불미스러운 일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며 은제품을 탕
제에 담그자 은이 까맣게 변색된다. 광해군과 세자빈 등이 놀라자
허준은 독도 잘만 쓰면 약이 된다며 주약을 비상으로 썼지만 위중
한 학질 증세에 효험이 있으니 믿고 마셔 달라고 한다. 광해군은
고민하다가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비장한
얼굴로 탕약을 마신다. 의관들이 모여서 만약 광해군이 잘못되면
허준은 물론이고 탕약을 다린 오근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하
자 오근은 전전긍긍한다. 광해군 측에서는 허준이 영창대군을 추
종하는 자와 결탁한 것이라며 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광
해군의 병세도 더욱 악화되는 것으로 보여 주변 사람들은 애를 태
운다.
이 와중에 광해군 반대파인 공량과 성필은 허준이 계속 비상이 든
탕약을 올리고 있으니 거기다 비상을 조금만 더 섞으면 세자는 결
국 비상이 든 탕제를 마시고 죽을 것이며 그 모든 책임은 허준에
게 있다며 음모를 꾸미고 약제에 비상을 더 섞는다. 비상을 더 넣
은 탕약을 유도지가 들고 광해군에게 갔을 때, 때마침 광해군이 깨
어난다. 허준은 자신을 믿어준 광해군이 너무 고마워 감격하고, 광
해군이 기력이 쇠진해졌으므로 유도지가 가져온 탕약 대신에 기력
을 보하는 탕약으로 바꿔 쓴다.
한편, 선조가 위중하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가 보니 선조는 이미 회
복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러 있고, 조정 대신들은 광해군 측과 영
창대군 측으로 나위어서 서로 보위를 물려받게 하기 위해 사태를
논의하는데만 급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