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터가 집? 34년 전통 백반집 2. 하루에 1,000줄? 줄 서는 김밥집 3. 아내 따라 귀농했어요! 4. 소원 명당인 한옥에 삽니다
1. [위대한 일터] 일터가 집? 34년 전통 백반집
‘손님은 왕’이라는 말이 통하지 않는 가게가 있다? 경북 안동시, 한적한 골목에 34년 된 백반집이 있다. 8개의 테이블이 단출하게 놓여 있는 작은 백반집은 주인장인 홍태희(71) 씨가 홀로 운영하고 있다. 주인장이 조리부터 서빙까지, 혼자서 다 하다 보니 일손이 부족한 탓에 이 집을 찾은 손님들은 저마다 할 일이 있단다. 먼저, 가게에 들어오면 신발을 벗어야 하는데, 벗은 신발은 신발장에 꼭 넣어야 한다. 그리고 자리에 앉기 전, 냉장고에서 물병을 각자 꺼내서 가져가야 한다. 그래도 손님들은 이 집 백반을 맛보기 위해선 이 정도의 수고로움은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단다. 33년 전, 먹고 살기 위해 시댁이 운영하던 여인숙 앞마당에 방을 만들어 백반집을 시작했다는 주인장. 변하는 세월 속에서 34년간 한 자리를 지켜오며, 자식들을 다 키워냈단다. 이제는 백반집 가겟방에서 홀로 지내며 백반집을 운영하고 있다는데, 주인장의 지나온 세월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백반집으로 떠나보자.
2. [김밥의 신] 하루에 1,000줄? 줄 서는 김밥집
대구광역시 서문시장. 큰 규모의 시장답게 각종 먹거리가 가득해, 상인들과 손님들로 연일 북적인다. 늘 활기찬 이곳에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김밥집이 있다. 4년째 아들 박진택(38) 씨, 엄마 김영숙(60) 씨가 합을 맞춰 운영하는 김밥집이다. 하루에 팔리는 김밥의 양만 대략 1,000줄. 연일 밀려드는 손님들의 대기행렬에 모자는 최고 인기 메뉴는 그냥 김밥이다. 화려한 속 재료 자랑하는 김밥이 속속 등장하는 시대지만, 그냥 김밥이 최고 인기다. 하지만, 그 속이 결코 평범하진 않단다. 밴댕이와 여덟 가지 재료를 간장에 졸여 만든 어간장에 우엉과 어묵, 유부를 넣고 함께 졸여 속 재료를 채운다. 두 번째 메뉴는 오코노미야키 김밥이다. 기본 김밥에 고소한 달걀물 묻혀 철판에 노릇하게 구운 다음, 가다랑어포와 청양고추를 솔솔 뿌려내면 완성된다. 봄 소풍의 절대 메뉴, 김밥의 신을 찾아 떠나본다.
3. [수상한 가족] 아내 따라 귀농했어요!
남편에 딸 셋까지 집에 두고 아내 혼자 귀농한 이유는 뭘까? 충청남도 논산시. 신문사 사내 커플이었던 이정숙(48), 김선복(50) 부부는 결혼 후, 그 신문사를 직접 인수해 함께 운영했다. 하지만, 일주일에 세 번 발행하는 숨 가쁜 사이클에 아내 정숙 씨의 체력은 점점 떨어졌고, 셋째 아이를 낳고는 원인 불명의 피부병까지 앓게 됐다. 림프샘 부위에서 계속 진물이 나는 증상이었다. 진물이 겉옷까지 스며들어 살과 들러붙는 바람에 옷을 벗으려면, 물에 몸을 담가 불린 다음, 옷과 살을 떼야 했단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남편은 아내가 신문사 일을 계속해주길 바랐다. 신문사에서 아내는 그야말로, 필수 인력이었기 때문이다. 생계를 위해서라지만, 아내는 살기 위해 도망쳐야겠다 마음먹었다. 어찌어찌 구한 500만 원으로 땅을 사고 무작정 농사를 짓기 시작했단다. 처음엔 아내의 귀농이 못마땅해 밭에 발걸음조차 하지 않던 남편이었지만, 한 번의 방문이 두 번이 되고, 세 번이 되고, 그렇게 남편도 아내를 따라 귀농을 결심했다. 자연에 물들어 농사를 짓고 살다 보니, 두 사람 모두 마음의 안정을 찾으면서 지금은 뒤늦은 신혼 생활 중이라는데. 누가 먼저 귀농한 게 뭐가 중요하랴. 오늘도 열심히 밭매는 부부를 만나본다.
4. [촌집 전성시대] 소원 명당인 한옥에 삽니다
전북 김제시에 87년 된 한옥을 수리해 살고 있는 결혼 7년 차 부부가 있다. 최수현(41), 이지은(37) 씨는 서울에서 살다가 2년 전 귀촌을 결심하게 됐다. 도시의 층간 소음과 주차난 등의 스트레스 때문에 결혼 후에도 아이가 생기지 않았다. 그것이 도시 탈출의 결심 이유였다. 그러자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한동안 부부의 고민 중 하나였던 임신 문제가 해결된 것이다. 당장 이번 달 첫 출산을 앞두고 있는 부부에게 이 집은 소중한 소원 명당 중의 명당이라 자랑한다. 하지만 알고 보면 이 한옥이 부부의 정성에 감동한 선물일지도 모른다. 오래된 한옥의 담장부터 마당, 처마, 부엌 등 어느 곳 하나 부부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단다. 심지어 과거 외양간으로 쓰이던 곳은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부부의 작업실로 변신했을 정도이다. 이제 새 가족을 맞기 위해 설렘을 안고 손수 수리한 한옥에서 살아가는 부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