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번째 실화 [ 수상한 그녀의 X 장부 ] 두 번째 실화 [ 그림을 그릴 수 없는 만화가 ]
■ 첫 번째 실화 - 수상한 그녀의 X 장부
# 어촌 마을 ‘천사’의 은밀한 유혹
강원도의 한 어촌 마을. 화장품 가게 주인이 김 씨(가명. 이하 김 씨)는 평소 주민들에게 커피도 제공하고 짐도 맡아주며 동네 어르신들까지 살뜰히 챙겨 천사로까지 불렸다. 그러던 어느 날 김 씨의 단골이던 정은(가명) 씨는 김 씨에게 뜻밖의 부탁을 받게 되었다. “OOO 이모가 물건 대금을 내야 해서 300만 원이 필요한데 그 돈 좀 빌려줘” 정은(가명) 씨는 심한 폐렴 증상으로 직장도 그만두고 혼자 어렵게 아이들을 키우고 있던 상황에서 유일한 말동무가 되어준 김 씨에게 돈을 빌려줬다고. 그러던 어느 날, 김 씨로부터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다 터졌어! 가게로 빨리 와! 지금!!”
# 마을 사람 12명의 사라진 10억
김 씨의 연락을 받고 급하게 달려간 가게에는 동네 이모들이 다 모여있었다. 알고 보니 김 씨가 돈을 빌린 건 정은(가명) 씨뿐만이 아니었다. “언니 팔 다쳤다고 해서 내가 얼마 빌려줬잖아”, “수술은 그 언니가 아니라 제가 했어요” 동네 사람들은 모두 경악했다. 김 씨가 마을 사람들 각자의 사정을 이유로 거짓으로 돈을 빌려왔던 것. 더욱이 당혹스러운 것은 김 씨가 주민들에게 용서해달라고 사정하기는커녕 돈을 갚을 수 없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녀에게 돈을 빌려준 것으로 확인된 주민만 12명. 피해 금액은 총 10억여 원. 그런데 제작진은 취재 중 다른 지역에서도 똑같은 방식으로 사기를 쳤다는 김 씨의 행적을 발견할 수 있었다.
# 벌써 세 번째! 그녀가 빌려 간 20억은 어디에?
불과 몇 년 전, 다른 지역에서 똑같은 수법으로 두 차례나 사기를 쳤다는 김 씨. 당시 주변 지인, 가게 방문했던 손님이나 외국인한테까지 사기를 쳤던 김 씨는 20여 명에게 빌린 약 8억 원의 돈을 다 갚지 못한 채 이사를 왔다고 하는데. 그녀는 정말 상습적으로 사기를 쳤던 걸까? 심리전문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뜻밖의 지점을 지적했는데... 한편 취재가 끝나갈 무렵 자신을 위해 쓴 것은 한 푼도 없다며 돌연 제작진에게 장부를 보여주겠다는 김 씨. 사라진 20억의 비밀이 담긴 김 씨의 장부. 과연 그녀의 말은 사실일까? 4월 6일 밤 9시 <실화탐사대>에서 알아본다.
■ 두 번째 실화 - 그림을 그릴 수 없는 만화가
# 대한민국 국민만화 검정고무신
1992년부터 약 14년간 최장수 연재 기록을 세운 대한민국 대표만화인 <검정고무신>. 지난 3월 11일 <검정고무신>을 그린 故 이우영 작가가 우리 곁을 떠났다. 그가 세상을 등진 이유는 무엇일까? 故 이우영 작가는 생전 자신의 SNS를 통해 캐릭터 대행 업체에게 저작권 침해로 소송을 당했다며 억울함을 피력하기도 했다. 故 이우영 작가의 동생이자 함께 <검정고무신>을 그린 이우진 작가는 그간 고통과 억울함을 감당하지 못해 세상을 등진 것이라며 故 이우영 작가의 상황을 전했는데, 과연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 몇 장의 계약서로 시작된 갈등
이우진 작가의 주장에 따르면 모든 갈등의 시작은 장 모 대표와 맺은 캐릭터 대행 사업권 계약부터였다고 한다. 당시 작품을 자유롭게 출간하시고 대신 캐릭터 대행 사업만 잘 밀어달라는 장대표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캐릭터 저작권 일부를 대가 없이 장대표에게 넘긴 이 작가는 이후 <검정고무신> 일체의 작품 활동과 사업에 대한 모든 계약의 권리를 양도하는 각서까지 작성했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 대기업 마트, 프랜차이즈 음식점 등 원작자가 모르는 캐릭터 사업이 진행되었고 <검정고무신>으로 애니메이션 부문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을 받았다는 사실조차 기사로 접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 저작권을 침해한 저작자
<검정고무신> 캐릭터를 일상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었지만, 두 형제가 받은 수익은 그렇지 못했다. 부족한 생활비를 벌기 위해 두 그림작가는 공모전에 출품하고 막노동까지 하며 생계를 이어나갔다. 장대표 측에 따르면 <검정고무신> 사업을 통해 지난 9년간 원작료로 故 이우영 작가에게 지급된 금액은 약 2,300만 원이었다고 한다. 이에 2차 사업에 관한 계약서 열람을 요구하자 장대표는 근거자료를 보여주기는커녕 계약 내용을 근거로 각종 형사고소와 민사소송을 걸어왔다. 아직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만화임에도 작가들이 이렇게 고통 받게된 배경은 무엇일까? <실화탐사대>는 만화계에서 반복하여 발생하는 불공정 관행으로 보호받지 못하는 창작자들의 현실에 대해 주목해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