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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생수 107 2025.07.20

구명 로비 ‘결정적’ 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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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휘준 ▶

안녕하십니까. 이휘준입니다.

어제가 채 해병 순직 2주기였습니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가
급물살을 타고 있는데요.

오늘 스트레이트는 이 로비의혹 수사와 관련해
중요한 단독 취재로 시작합니다.

신준명 기자 나와 있습니다.

신 기자,

구명 로비 의혹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는
결정적인 단서가 나왔다고 보면 될까요?

◀ 신준명 ▶

네, 그렇습니다.

이틀 전 임성근 사단장 구명 로비의혹과 관련해 채 해병 특검이
개신교계 원로이자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를 압수수색했는데요.

이 김장환 목사를 통해서 임 전 사단장 관련 로비가 대통령실 핵심인사,
그리고 친윤 핵심 의원 등에게 전달된 구체적인 정황을 취재했습니다.

■ 김 목사의 전화

이틀 전인 지난 18일, 채 해병 순직 특검 수사관들이
보수 개신교 원로인 김장환 목사가 이사장으로 있는
서울 극동방송을 전격 압수수색했습니다.

김 목사는 아시아인으론 두 번째로 세계 침례교연맹 회장을 역임했고,
대북선교를 위한 기독교방송국 극동방송을 50년 가까이 운영해왔습니다.

만 90살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현역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종교를 넘어 정치권에도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검은 통화내역을 분석해 김 목사가 우선
조태용 당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스트레이트 취재 결과 지난 2023년 7월 21일,
김장환 목사는 조태용 당시 실장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채 해병 순직 이틀 뒤,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7월 31일 회의 열흘 전이었습니다.

이때를 시작으로 김 목사와 조 전 실장의 통화는
여러 차례 계속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특검은 김 목사가 조태용 당시 실장에게 전화 걸기 전,
일선 부대 군종 목사들과 여러 차례 통화했던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임성근 당시 사단장이 채 해병 순직 책임자로 지목돼
수사 선상에 오르던 시점이었습니다.

특검은 김장환 목사가 군종 목사들로부터 부탁을 받고
개신교도였던 임 전 사단장 구명을 위해
조태용 당시 실장에게 전화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윤 전 대통령 격노가 있었다는 7월 31일,
김 목사는 친윤 핵심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에게도 전화를 걸어
통화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검은 또 이철규 의원과 통화한 7월 31일,
김목사가 윤 전 대통령과 각별한 친분을 유지해온
고석 변호사를 직접 만난 정황도 포착했습니다.

고 변호사는 윤 전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입니다.

지난 2012년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장으로
전역할 때까지 군에서 20년을 복무했는데,
장군 진급 때와 전역할 때 윤 전 대통령이 직접 찾아갈 정도로
막역한 관계로 알려졌습니다.

이종섭 전 장관의 육사 한기수 선배이자,
박정훈 대령을 항명 혐의로 기소한 김동혁 국방부 검찰단장과도
돈독한 사이로 알려져 있습니다.

고 변호사 역시 이틀 전 특검의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김 목사와 임 전 사단장 사이 직접적인 만남과 통화도 있었습니다.

임 전 사단장은 채 해병 순직 6일 전,
김 목사가 해병대 1사단을 위문차 방문했고,
순직 이후엔 자신에게 전화해 위로하고 기도를 해 줬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김 목사님께 구명로비를 부탁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못할 일"이라고 했습니다.

대통령실 핵심 실장과, 친윤 핵심 의원, 대통령과 막역한 친구까지
광범위하게 접촉한 김 목사는 윤 전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습니다.

12.3 비상계엄 선포 얼마 전,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

윤 전 대통령을 비롯해 정·관계 유력 인사들이 총출동했습니다.

12.3 계엄 당시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 등
현역 군 장성들도 다수 참석했습니다.

설교자는 바로 김장환 목사.

윤 전 대통령 사진이 표지에 실린 잡지를 들고 보여줍니다.

◀ S Y N ▶ 김장환 / 목사(2024년 11월 22일)
"여러분들 다 대통령님을 위해서 기도 많이 하시는 줄 믿습니다. 국회를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군대를 위해서 기도해 주세요."

윤 전 대통령은 지난 2021년 3월 검찰총장에서 사퇴한 직후,
먼저 김 목사에게 전화를 걸어 처음 만났고,
김목사가 여러차례 대통령실을 방문해 기도를 해주며 친분을 유지했습니다.

◀ S Y N ▶ 김장환 / 목사 (2021년 9월)
"하나님 믿어야 돼. 그 길밖에 없어. 그동안에 그냥 외도하다가 지금 다시 하나님 앞에 붙잡힌 거야."

여러 원로 목사들과 함께 윤 전 대통령에게 안수 기도도 해줬습니다.

◀ S Y N ▶
"하나님 아버지, 우리 윤석열 믿음의 가족 되기를 원합니다. (아멘)"

김건희 여사와의 만남도 이뤄졌습니다.

대선 직전, 허위 경력 등 각종 의혹 제기로 난처해진 김 여사가
극동방송을 찾아 김장환 목사를 만났다는 한 언론의 보도.

김 여사는 "정기적으로 만나뵙고 좋은 말씀을 듣고 함께 기도한다"며,
"많은 위로를 받아 스스로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무속 논란까지 제기돼 있던 터라 김 목사와의 만남은,
무속 이미지를 탈색시키는 동시에,
윤 전 대통령의 개신교 표 확장에도 도움이 됐을 거란 평가가 나왔습니다.

이렇게 윤 전 대통령 부부와 각별한 사이였기 때문에
특검은 김 목사의 부탁이었다면 윤 전 대통령 부부가
임성근 전 사단장의 구명 요청을 거절하기가 어려웠을 걸로 보고 있습니다.

김 목사의 전화를 받은 조태용 전 실장이
윤 전 대통령에게 통화내용을 보고했을 거라는 게 특검의 판단입니다.

또 이철규 의원과의 통화,
그리고 윤 전 대통령의 친구인 고석 변호사와의 만남에서도
김 목사가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요청을 전달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김 목사가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직접 구명 요청을 전달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김장환 목사는 직접 설교에 나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해 언급했지만 구체적인 해명 대신,
자신은 기도해준 죄밖에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 S Y N ▶김장환 / 목사(유튜브 ‘원천침례교회안디옥교회’)
"'사단장을 살려주라'고 그랬으면 내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야. 나는 기도해 준 죄 밖에 없어. 그게 대한민국의 위법이라면 공산당 나라보다 더한 나라예요. 왜 아멘 안 하지? <아멘>"

고석 변호사는 김목사를 만난 적 있느냐는 질문에
처음에는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 S Y N ▶고석 / 변호사
"<7월 31일 김장환 목사님이랑 만났다는 그런 얘기가 있어서> 내가 그걸, 7월 31일이 언제인지 어떻게 알아요. 세월이 지나면 다 진실이 밝혀질 거고요."

하지만 통화 뒤에 직접 문자 메시지를 보내와
2023년 7월 31일에 김 목사를 만나지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이철규 의원은 김 목사와는 가끔 통화하는 사이라면서도
구명 로비 의혹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 S Y N ▶이철규 / 국민의힘 의원
"(임성근 전 사단장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야. / 그분(김장환 목사)이 대통령과 얼마나 가까운 분인데 그분이 무슨 일 있다고 나한테 부탁할 정도로 (윤 전 대통령과) 소통이 안 되는 사람이 아니란 말이에요."

◀ 이휘준 ▶

아직 김 목사가 대통령 주변 인사들에게 정확히 어떤 말을 전했는지는
더 수사해봐야겠지만, 그 내용은 대통령에게 전달이 됐을 가능성이 높겠군요?

◀ 신준명 ▶

네 그렇게 봐야겠죠.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2023년 7월 31일 회의,
이 자리엔 김장환 목사의 전화를 받았던 조태용 당시 국가안보실장도 있었죠.

이날, 또는 그 이전에 대통령에게 보고됐을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 이휘준 ▶

이제 실마리가 풀리고 있지만, 너무 오래 끌었던 것 같습니다.

◀ 신준명 ▶

네, 윤석열 정권에서 수사가 막혀있었던 이유도 있지만,
그동안 진실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했던 관련자들의 책임도
크다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 '거짓과 침묵'의 2년

2023년 7월 31일, 용산 대통령실 5층 집무실.

오전 10시 10분부터 진행된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회의 막바지에
국가안보실 관계자들이 참석한 문제의 회의가 진행됐습니다.

특검이 파악한 이 회의의 참석자는 모두 7명.

윤 전 대통령과 조태용 당시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김용현 경호처장, 임기훈 국방비서관,
왕윤종 경제안보비서관, 이충면 외교안보비서관이 그들입니다.

2년 동안 '대통령 격노'의 진실에 대해 입을 닫았던 이들이
하나 둘 진실을 말하기 시작했습니다.

◀ S Y N ▶김태효 / 전 국가안보실 1차장(7월 11일)
"<‘윤석열 격노 없었다’는 주장 그대로입니까?>……<격노는 정말 없었습니까?>……"

김태효 전 차장과 이충면, 왕윤종 전 비서관, 이들은 특검 조사에서
임기훈 당시 비서관이 채상병 순직 사건 수사결과를 보고하자
윤 전 대통령이 크게 화를 냈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그동안의 입장과 달라진 겁니다.

◀ S Y N ▶ 김태효 / 전 국가안보실 1차장 - 고민정/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운영위, 2024년 7월 1일)
"저희 앞에서 화를 내신 적은 없습니다. <그러면 '이런 일로 사단장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 할 수 있겠냐' 류의 내용을 들은 적 있습니까?> 저도 없고 그 주제에 대해서는 제가 아는 바가 없었습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회의 막바지에
임 전 비서관과 조 전 실장만 남기고 다 나가라고 했다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이 세 사람의 대화 직후인 오전 11시 54분,
특검은 대통령 집무실에 있던 전화, 즉 02-800-7070 번호로,
이종섭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를 건 사람은
윤 전 대통령이 맞다고 잠정 결론 내렸습니다.

스트레이트는 이 800-7070 발신 전화를 받았던 이종섭 전 장관을
다시 찾아갔습니다.

하지만 이 전 장관은 끝까지 모르쇠로 일관했습니다.

◀ S Y N ▶ 이종섭 / 전 국방부 장관(7월 8일)
"<이첩 보류를 지시하시기 전에 대통령실 전화 받으셨잖아요.> 네. <어떤 내용의 전화였는지 알 수 있을까요?> 그건 이미 여러 차례 거기에 대한 입장을 밝혔기 때문에 그걸로 갈음할게요. 내가 지금 급한 일이 있어서 <대통령실의 전화는 누구의 전화를 받았던 거예요?> 그에 대한 입장은 분명히 여러 차례 밝혔기 때문에 그건 변함이 없습니다."

그러다, 격노설의 실체가 조금씩 보도되자 나흘 전 갑자기 언론 공지를 통해

"대통령이 국방부 장관에게 전화해 지적과 함께 우려를 표명할 수 있다"며
"대통령으로서 지극히 정당한 행동"이란 입장을 내놓았습니다.

사실상 800-7070 발신자는 윤 전 대통령이란 사실을 인정하면서,
법적으로 전혀 문제될 게 없다는 논리를 펴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 S Y N ▶ 임태훈 / 군인권센터 소장
"결국은 지금 ‘구속을 피하기 위해서 또 자기 보신주의로 가는 것 아닌가’라는 착잡한 마음이 드는 거죠.

윤 전 대통령에게 수사를 보고하고,
VIP의 격노를 직접 들은 것으로 알려진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

채 해병 순직 4개월 뒤 별 하나를 더 달고 중장으로 진급해
현재 국방대 총장을 맡고 있습니다.

스트레이트는 임 총장에게 대통령의 격노에 대해 문의했지만,
임 총장은 "답변할 내용이 없다"고만 전해왔습니다.

당시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7월 31일 그 날, 이종섭 전 장관보다 10여 분 앞서,
800-7070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았던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

◀ I N T ▶ 주진우/국민의힘 의원(7월 10일)
"<2023년 7월 31일 02-800-7070 번호랑 44초간 통화하셨잖아요. 당시 어떤, 누구와 어떤 내용으로 통화하셨던 건가요?> … <당시 기억 안 날 만큼 해당 번호와 자주 통화를 하셨던 건가요?> 다음에 정식으로 요청해서 하십시오."

주 의원 측은 스트레이트에
"대통령실 일반 전화로 불과 44초간 통화한 것은 일정 조정 등
단순 업무 연락으로 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밝혔는데,
전화 발신자가 누구였는지 묻는 질의엔 답하지 않았습니다.

박정훈 대령에게 대통령의 격노 사실을 전달한 걸로 지목된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

◀ S Y N ▶ 박정훈 / 해병대 수사단장 (국회 법사위, 2024년 6월 21일)
"사령관은 저에게 “(대통령이)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대한민국에서 누가 사단장을 할 수 있겠느냐’며 격노하였다”고 했습니다. ‘대통령이 국방과 관련하여 이렇게 화를 낸 적이 없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김 전 사령관은 그런 말을 하지 않았다고 부인했습니다.

사령관 임기를 모두 채우고, 지난해 말 전역한 김 전 사령관은
해병대군사학과 석좌교수로 임용된 상태.

김 전 사령관을 직접 찾아갔지만,
그는 입을 굳게 다물고 답변을 피했습니다.

◀ S Y N ▶ 김계환/전 해병대 사령관(7월 6일)
<채상병 순직 사망 사고 관련해서 ‘조사에 외압이 없었다’는 입장은 여전하신가요?> … <내일(7일) 특검 앞두고 계신데 심정 한 말씀 부탁드릴게요.> … <혹시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격노했다는 말을 누구로부터 전해 들으셨던 건가요?> … <앞서 박 대령과의 대질신문은 왜 거부했습니까?>…"

특검은 이틀 전, 재판에서 박정훈 대령과 관련해
거짓 증언을 한 혐의, 모해 위증 혐의로
김 전 사령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채 해병 순직 2주기였던 어제.

해병대가 주관하는 공식 추모식은 유가족의 요청으로 비공개로 엄수됐고
채 해병 묘역에선 해병대 예비역 단체 주관으로 2주기 추모식이
조용히 진행됐습니다.

그리고 채 해병의 순직을 기리는 다큐멘터리 영화도 제작됐습니다.

◀ S Y N ▶ 영화 '그날' 中
"고무장화와 탐침봉만으로 내성천 실종자 수색 작전에 투입된 해병대원들은 언론에 노출되도록 붉은 티셔츠를 착용했다."

영화는 상관의 부당한 수중 수색 명령과
실종 당시 채 해병이 느꼈을 공포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 I N T ▶ 최진수/ 영화 '그날' 감독
"정작 우리가 잊고 있는 거는 그 젊은 해병대원이 순직을 하게 된 이유. 그때 그 친구, 어린 친구의 감정, 무서움, 두려움 이런 것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야기하고 있지 않아요."

젊은 해병의 억울한 죽음을 밝히려던 군인을 항명죄로 몰았던 VIP의 분노.

그리고 그 분노의 단초가 된 걸로 보이는 구명로비 의혹.

가려졌던 베일을 빠른 속도로 걷어내고 있습니다.

진실을 은폐하고 또 진상규명을 가로막았던 책임자들에게
엄정한 법의 심판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 E N 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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