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7월 6일 (일) / 제 1 회
다현(김정화)은 가까스로 지하철에 올라타고 자리를 잡는다. 그런
데 얼마가지 않아 허름한 옷을 입고 작은 배낭을 든 규철(변희봉)
을 발견하고는 자신의 자리를 내준다. 그러다 규철의 배낭에서 사
과가 떨어지는 바람에 지하철 한 켠이 어수선해지자 다현은 손수
사과를 주어 담는다. 그리고 지하철이 도착한 후 다현은 규철을 지
하철 밖까지 부축해서 나간다.
학교에 도착한 다현은 아이들에게서 "선생님 선 보러가요?"라며 내
뱉듯 던지는 말에 깜짝 놀란다. 게다가 남학생들이 "남자들은 다
늑대이니 조심하세요"라고 하자 어이가 없어 웃고 만다. 선을 보
러 호텔로 간 다현은 길을 묻는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답한 재인(강
동원)을 잠깐 스쳐간다. 하지만 막상 선보는 자리에 앉은 다현은
자신의 이상형과는 거리가 먼 상대 남이 앞에 있자 별 이야기도 나
누지 않고 시큰둥해한다.
외국인 손님을 영접하고 돌아온 재인은 자기 방에서 자기행세를
하고있는 이 부장을 핀잔준다. 그러다 결재판에 올라와 있는 서류
를 본 재인은 갑자기 자기 방의 물건을 집어던지며, "누가 이런 걸
결재 올렸냐"며 직원들을 나무란다. 이때 마침, 형준(김승민)으로
부터 전화가 오고 그제서야 재인은 직원들에게 큰소리치는 걸 중
단하고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사무실을 나간다.
재인은 형준으로부터 "규철의 유언장이 바뀌었다"는 내용을 전해
듣고는 사색이 된다. 유언장 속에는 '형제 중 다현과 결혼하는 사
람에게 유산의 대부분을 상속한다'고 적혀있고, 이 때문에 재인은
자신이 모르는 다현이라는 여자를 찾으러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