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9월 14일 (일) / 제 11 회
지난번 규철(변희봉)과 함께 자기네 집에서 나오는 재인(강동원)
을 본 다현(김정화)는 두 사람의 장난에 자기가 희생되었다고 생각
한다. 그리고 다현은 자초지종을 설명하며 위로하는 재인에게도
분을 참지 못하고 식식댄다. 그러다가 재인이 이럴거면 관두자고
포기한 듯 말하자 이에 다현도 자기도 이제 지쳤다며 재인에게 핸
드폰을 주고는 자리를 뜬다.
추석이 되어 재인은 규철에게 인사하러 집에 들른다. 거기서 재인
은 할아버지 때문에 다현과의 일이 꼬였으니 이제 그만 한발 뒤로
물러 나달라고 부탁한다. 그러자 규철은 재인 때문에 자기도 귀한
친구를 잃었다며 그럴 수 없다고 말한다. 바깥에서 이를 듣고 있
던 선희(오미연)는 나중에 재인의 집으로 찾아가 혹시 자기 때문
에 다현네 집안에서 반대하냐며 걱정스러운 듯 묻는다. 이에 재인
은 어머니 선희에게 자신과 다현과의 일을 설명하기 시작한다.
얼마 후 선우(임호)를 만난 재인은 선우로부터 다현에 대한 진심
을 알고 싶다는 말에 왜 자기가 그 물음에 대답해야 하냐며 삐딱하
게 대답한다. 그리고 다현은 천사같은 사람이라는 선우의 말에 재
인은 선우에게 자기가 알고 있는 다현은 천사보다 여우에 가깝다
고 말한다. 그러면서도 재인은 만약 다현이 천사라면 자기처럼 나
쁜 사람에게 필요한 게 아니냐며 자기의 진심을 내보인다.
현진(한혜진)이 근무하는 병원에 도착한 태하(이병욱)는 현진이
전화하며 우는 걸 발견하고는 현진의 옆으로 다가가 따뜻하게 위
로한다. 한편, 재인은 자신을 찾아온 여자가 1층 로비에서 기다리
고있다는 사무실 사람들의 말에 순간 다현을 생각하고, 한달음에
로비까지 내려간다. 하지만 다현 대신 주희가 서있자 못내 씁쓸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