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1회

2002년 6월 24일 (월) / 제 1 회

절친한 친구 사이인 윤미와 정희는 한껏 멋을 부리고 나이트 클럽을 향한다.
가정을 두고, 어느덧 중년으로 접어든 윤미와 정희는 뭔가 나쁜 짓이라도 하는 것처럼 떨리지만 묘한 흥분과 기대에 부푼다. 처음에는 둘이서만 춤을 추던 윤미와 정희는 동년배의 남자들과 춤을 추고, 대담한 정희가 왠지 불안해 보인 윤미는 집에 가
자고 하지만 한껏 흥이 오른 정희는 파트너 남자의 명함을 받아들고 나온다.

일상으로 돌아온 정희는 여느 보통 여자들과 다름없이 억척스럽게 살림을 하는 가정주부이다. 권위적인 남편과 늘 바쁘기만 한 아이들만 바라보는 정희는 자신을 가족의 사랑도 받지 못하고 능력없는 여자고 생각하며 비참해한다. 그리고, 이런 허전함을 달래기 위해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다시 반품을 하며 시간을 보낸다.
반면 소아과 전문의 윤미는 5년 내로 소아 정신과 전문의 자격증까지 획득해 전문 소아 병원을 세우겠다는 당찬 계획을 가진 사회적으로 성공한 여성이다. 그리고, 남편 동규와의 결혼 생활에 누구보다 만족하고 있다.

윤미와 동규의 결혼 기념일에 초대받은 정희는 결혼한 지 17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애틋한 윤미와 동규 부부를 보며 부러워한다. 윤미 역시 남편 동규의 자상함에 감동한다. 그러나 실상 동규는 윤미의 꼼꼼함과 자신에게 갖고 있는 변함 없는 애정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 동규는 애교스럽게 결혼 기념일 선물을 내미는 윤미에게 여
자가 있다고 고백하고, 윤미는 그것을 농담이라고 생각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