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안에서의 일본 세력이 막강해지자 친러대신인 민영휘와 이용 익은 극비리에 고종의 러시아망명을 추진한다. 이 때 엄비(嚴妃)로 부터 고종의 외유에 동행해 줄 것을 제의 받은 배정자는 소스라치 게 놀란다. 서둘러 퇴궐한 배정자는 일본공사 하야시 곤스케(林權 助)를 불러 고종의 망명계획을 전하면서 일본공사관의 안일무사 와 정보부족을 질타한다.
최익현은 고종에게 부패한 친일각료들을 척결할 것을 상소하지 만 배정자는 입궐하여 고종을 소스라치게 놀라게 한다. ‘러일전쟁’ 이 임박했음을 알리면서 ‘조선은 러시아에 대해 국교의 단절’을 선 언해 줄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러일전쟁'이 발발하고 일제의 경제적 침탈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악덕 상인 오오바 도시오의 사무실인 천일상사에서는 멕시코, 하 와이 등지로 팔아 넘길 조선인 노동자를 모집한다. 영문 모르는 조 선인들은 오오바 도시오의 간특한 소행에 속으면서 멕시코나 하와 이로 팔려 가는 문서에 지장을 찍는다. 이창준을 비롯한 조선의 젊 은이들은 천일상회를 급습하여 인신매매계약이 무효임을 피 토하 듯 외치면서 점포를 유린하였으나, 이미 떠나기로 결심한 조선인 들의 결심을 막기엔 역부족이다.
일본공사 하야시 곤스케는 조선국 외부대신 이지용을 불러 ‘한일 의정서’에 조인할 것을 강요한다. 조선의 대신들은 이를 반대하고 거역하기엔 역부족이었고, 마침내 1904년 2월 23일, ‘한일의정서’ 가 체결된다. 그리고 3월 17일, 일본국 추밀원 의장 이토오 히로부 미가 특명 전권공사의 자격으로 조선에 온다. 그는 소란해진 조선 정세를 정밀 분석하고 고종을 배알하기 위해 덕수궁으로 향하고 같은 시각 최익현은 대한문 앞에서는 고종의 비답을 청하는 상소 를 올리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