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휴먼다큐 사랑 ‘크리스마스의 기적’ 이 방송된 후 많은 사람들의 따뜻한 응 원의 글과 후원이 이어졌다. 7개월이 지난 지금, 아기 천사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 까? 성탄이가 태어나고 버려진 지 1년. 태어나자마자 시작된 머나먼 여행길에서 기 적을 만들어낸 아기천사들을 만나본다.
■ 주요내용 소개
1. 크리스마스에 버려진 아기 성탄이
2009년 12월 24일 흰 눈이 소복하게 쌓인 크리스마스 이브, 서울의 한 빌라 복도에 서 아기가 발견되었다. 갓 태어난 듯 온몸에 양수와 피가 묻어 있고, 배꼽도 떨어지 지 않은 상태였다. 더구나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상태. 체온 측정이 불가능 할 정도로 몸이 차가워져 위독한 상태였지만 병원으로 옮겨서 간신히 목숨을 건진 다. 12월 24일에 발견된 아이에겐 크리스마스에 찾아온 소중한 생명이란 의미로 ‘성 탄이’란 애칭이 붙여지고, 2009년의 마지막 날 보호시설로 옮겨진다.
2. 크리스마스의 기적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눈물이 나더라고요. 제가 안아보고 싶었어요. 가슴이 찡하더 라고요. - 성탄 입양 희망가정1, 임영란 INT
엄마가 얼마나 절박한 상황이었으면 이렇게 예쁜 아기를 버렸을까. 빨리 내 품으로 데려와서 따뜻하게 해줘야겠다. - 성탄 입양 희망가정2, 장은실 INT
버려진 아기 성탄이에게 기적 같은 소식이 들려온다. 신문기사를 통해 성탄이의 사 연이 소개된 후 성탄이 입양을 희망하는 가정의 문의가 끊이질 않는다. 그 중 세 가 족이 정식으로 입양 신청을 한다. 성탄이가 발견된 건물의 주인 임영란씨 가족, 두 딸과 아들을 훌륭하게 키워내고 성탄이를 넷째 막내로 삼고 싶은 최은실씨 가족, 늦 게 재혼해 아이가 없는 임성신씨 가족이다. 모두 다복한 가정이라 성탄이를 보호하 고 있는 시설 사람들은 행복한 고민에 빠진다.
3. 엄마 안 좋아
장난꾸러기 서진이(임시 이름, 남, 3세) 역시 지난 가을 기아로 신고 돼 센터에 들어 왔다. 몇 달이 지나도록 친부모에게 연락이 없어 입양절차를 진행하려던 중 서진이 에게 뜻밖의 손님이 찾아온다. 친엄마였다. 하지만, 서진이는 ‘엄마 안 좋아!’를 연발 하며 눈조차 맞추지 않는데... 엄마는 용서를 구하지만 아이는 좀처럼 마음을 열지 않는다. 관계를 회복하려는 엄마의 눈물겨운 노력은 계속되고... 서진이와 엄마 사이 엔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4. 복덩이 윤아 부모와 자식의 인연은 우연이 아니라 운명이잖아요. 이상하게 윤아를 봤을 때 내 자 식이다. 내 아이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윤아 입양 가정, 김성희 INT
성탄이가 시설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어느 겨울날, 성탄이 침대 옆자리에 여자아기 가 들어온다. 모텔 복도에서 발견된 이 아기 역시 갓 태어난 신생아. 만삭의 몸으로 모텔에 들어온 아기엄마는, 아기를 두고 어디론가 사라졌다고 한다.
보호시설에서 지어준 이름은 ‘윤아’. 태어나자마자 배 아파 낳은 엄마와 이별한 윤아 는 가슴으로 낳아 줄 엄마를 기다린다. 그러던 어느 날 반가운 손님이 찾아오고... 마 침내 윤아는 엄마, 아빠, 두 오빠를 얻게 된다. 그리고, 새 생명을 불어넣어 준 가족 들에게 보답이라도 하듯 윤아는 성희씨 가정에 놀라운 변화를 가져오는데... 복덩이 윤아가 만들어낸 감동적인 이야기.
5. 사랑 그 후 ‘다현이 잘 키우세요. 힘내세요’라는 메시지가 제일 많았던 거 같아요. 정말 소름이 돋았어요. 우리를 그렇게 도와줬다는 게 고맙고... - 다현엄마 INT
방송이 나가고, 엄마와 모텔을 전전하며 지내는 다현이를 도와주고자 하는 시청자들 의 후원이 이어졌다. 많은 사람들의 따뜻한 응원의 글과 후원은 다현이 모자에게 큰 힘이 되었다. 7개월이 지난 지금, 다현이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한편, 다현이의 단짝 지운이는 장기보호시설로 보내졌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 졌다. 방송을 본 친엄마로부터 연락이 온 것. 보호시설에서 재회한 지운이와 엄마. 과연 무슨 사연이 있었던 걸까. 성탄이와 인연이 안 돼 안타깝지만... 입양하기로 마음먹었으니까 다른 아기를 맞이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요즘 아기 덕에 제2의 인생을 사는 것 같아요. -최은실 INT
성탄이 입양을 희망했던 최은실씨 가족은 지난 8월, 다른 아기를 가족으로 맞이했 다. 아기를 입양하고 제2의 인생을 사는 것 같다고 말하는 최은실씨 가족을 카메라 에 담았다.
윤아는 며칠 전 돌 사진을 촬영했다. 말 한마디 없던 무뚝뚝한 오빠들은 180도 변했 다. 하나, 하나 재롱이 늘어가는 윤아 덕에 웃음이 끊이지 않는다는 윤아네 가족. 복 덩이 윤아가 만들어낸 행복한 기적!
성탄이는 요즘 걸음마 연습이 한창이다. 이도 네 개나 났다. 이유식은 물론 고등어 에 밥까지 잘 먹는다는 성탄이. 요즘엔 “엄마, 아빠”도 시작했다. “엄마, 엄마” 할 때 마다 엄마 임성신씨는 행복해 어쩔 줄 모른다. 성탄이가 태어나고 버려진 지 1년. 핏 덩이를 버린 냉혹한 세상에서 기적을 이룬 아기천사들을 다시 만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