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가 올림픽의 열기로 들썩이던 지난 2014년 2월. 쇼트트랙 우승의 영광은 한국 이 아닌 러시아에 돌아갔다. 러시아 쇼트트랙 사상 최초의 메달을, 그것도 세 개의 금메달과 하나의 동메달로 전 종목 석권의 영광을 안긴 승리의 주역은 빅토르 안. 불과 8년 전,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을 승리로 이끌었던 그의 한국 이름은 ‘안현수’다.
천재적인 스케이트 실력에도 불구하고 빙상계의 파벌, 왕따와 같은 각종 구설에 시달렸던 그는 2008년 부상과 팀의 해체로 하루아침에 세계 챔피언에서 백수가 되 어 추락했다. 다시는 재기할 수 없을 것이라는 폄하와 함께 그는 돌연 2011년 러시아 로 귀화를 선택하며 충격을 안겼다.
결코 떠나고 싶지 않았던 모국을 뒤로 한 채, 제 2의 조국 러시아에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만 했던 안현수. 삶의 밑바닥에서 그를 일으켜 준 것은 아내 우나리와 의 진실된 사랑이었다. 비운의 천재 스케이터 안현수. 두 번째 조국 러시아에서의 삶 과 스케이트를 향한 멈추지 않는 열정, 기적 같은 재기를 가능케 한 아내 우나리와 의 사랑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