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오전 11시 35분경,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불이 동쪽으로 빠르게 번졌다. 반나절 만에 동해까지 넘어가며 안동, 청송, 영덕, 양양으로 옮겨붙은 불. 이번 산불 피해 면적은 총 48.238ha로 여의도의 166배 달하는 면적이라고 한다. 산불이 번지는 모습을 본 주민들은 화마의 위력에 몸서리치며, 사람이 서 있기 힘들 정도로 강한 바람이 불었다고 말한다. 그렇게 바람을 타고 의성 산불은 시간당 8.2km라는 역대 최고 기록으로 빠르게 확산됐다. 불길을 잡기 위해 전국에서 투입된 진화대원은 무려 3,400여 명. 그럼에도 산불은 쉽게 잡히지 않았는데. 이번 산불로 인한 인명피해는 모두 75명이다. 경상 36명, 중상 9명, 사망자는 무려 30명. 특히 사망자 30명 중 28명이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로 확인되면서, 대피 대책에 관한 아쉬움이 제기되고 있다. 산불로 인해 통신이 두절되었고, 재난 문자에는 대피 장소가 명확히 안내되지 않거나, 비슷한 내용의 문자가 발신자만 바꿔 반복적으로 전송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강풍과 빠른 확산 속도, 인력 부족, 미흡한 대피 안내가 맞물리며 더욱 큰 피해를 초래한 역대 최악의 산불, 긴박했던 대피 상황부터 피해가 커진 이유까지 심층 취재했다.
[지금 현장은] 초토화된 현장, 주민들은 통곡 (ch)‘생계 막막’앞으로 어쩌나
경북 전역을 집어삼킨 역대 최악의 산불이 무려 149시간 만인 3월 28일 오후 5시경 대부분 진화됐다. 하지만 불길이 휩쓸고 간 자리에 남은 건 모든 것이 잿더미가 된 삶이었다. 영덕, 영양, 의성, 안동 등 피해 지역 곳곳에선 집을 잃은 주민들이 마을회관과 대피소를 전전하고 있었다. 평생을 일궈온 농작물과 농기계, 작물 창고까지 하루아침에 모두 타버렸고, 축사와 가축 피해까지 더해져 생계의 기반이 완전히 무너진 상황. 심지어 전기와 수도, 통신까지 끊긴 마을도 적지 않아 샤워는커녕 식수 확보조차 어려운 상태였다. 그럼에도 이 참혹한 현실 속에서, 조용히 희망의 손길을 내미는 이들이 있었다. 불에 탄 고향에 남겨진 가족을 위해 기부 물품을 들고 온 사람들부터, 옷과 식재료를 챙겨 보내는 옆 마을 이웃들. 연고도 없는 시민이 자신의 캠핑카를 가져와 샤워실로 내어주는 모습도 이어졌다. 영덕의 임시 대피소에선 각지에서 모인 봉사자들이 며칠째 자리를 지키며 수십 개의 도시락을 나르고, 국과 반찬을 손수 챙기며 지친 하루를 견딜 힘을 보태고 있었다. 수많은 사람의 따뜻한 연대는 주민들에게 다시 일어설 힘을 건넸는데. 편안한 보금자리로의 복귀, 농사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지원이 절실한 지금. 삶의 터전을 잃은 아픈 현장을 가까이 들여다보고, 어떤 복구가 가장 시급한지 함께 살펴본다.
[이러다 큰일 나] 1) 복비 아끼려다 돈 날려 (ch) 부동산 직거래 사기 기승 2) 봄철 가려움증, 이것이 원인?
1) 복비 아끼려다 돈 날려 (ch) 부동산 직거래 사기 기승 지방에서 올라온 20대 여성 A 씨는 지난 1월 방을 구하기 위해 나섰다. 그러던 중 부동산 온라인 직거래 앱에서 한 매물을 발견하고 메시지를 남겼다. 그러자 자신을 집주인으로 소개한 B 씨는 오피스텔이 공실이므로 비밀번호를 알려줄 테니 들어가서 둘러보고 마음에 들면 연락하라 답장했다. 보증금 500만 원과 월세 60만 원, 역세권의 깔끔한 내부 모습을 보고 B 씨에게 계약 진행을 요청했다. A 씨는 B 씨가 알려준 계좌로 가계약금 100만 원을 보냈지만, 청천벽력 같은 일이 벌어졌다. 가계약금을 보낸 이후 B 씨와 만나 계약서를 쓰기로 한 부동산중개업소가 존재하지 않는 곳이라는 것. 취재 도중 비슷한 수법으로 자신의 오피스텔이 사기 행각에 악용되고 있는 것을 알게 된 임대인을 만날 수 있었다. 사기 용의자는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에 찾아가 손님인 척 공실 오피스텔의 비밀번호를 취득하고 내부에 들어가 사진을 찍어 실제 시세보다 50% 저렴하게 올려 다른 사람들에게 가계약금을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임대인은 A 씨와 같은 피해자가 단순 한둘이 아니라며 임대인의 신분증을 위조해 사기를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한 부동산 직거래가 활발해지고 있는 요즘, 최근 서울 일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부동산 직거래 사기 사건에 대해 취재했다.
2) 봄철 가려움증, 이것이 원인? 4월이 다가오며 나들이의 계절이 찾아왔다. 봄의 향연을 만끽하기도 잠시 피부 고민이 많아졌다는 한 여성이 있다. 필라테스 강사 정보겸(43) 씨다. 3년 차 필라테스 강사로 활동 중인 여성은 운동을 꾸준히 실천하며 자기관리에 엄격하지만, 최근 피부 가려움증으로 고민이 많다. 시도 때도 없는 가려움증은 운동에 방해될 정도라는데. 비교적 탁한 봄철 공기 때문일까, 외출한 후 돌아오자마자 3차 세안을 하고 건조한 피부가 걱정되어 유분기 많은 보습제를 사용하지만 가려움증은 해결되지 않고 좁쌀 여드름까지 생겼다. 피부 고민 해결을 위해 찾은 병원, 전문의는 여성의 피부 고민 원인이 미세먼지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봄철 미세먼지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입자라 피부 장벽을 직접적으로 침투해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고 가려움증이나 피부 염증, 노화까지 앞당길 수 있다는데. 피할 수 없는 봄철 미세먼지, 피부 지키는 법을 공개한다.
[시골에서 돈을 벌다] 폐정미소, 노후의 일터로 변신
전라북도 전주, 한 편의 영화 속 장면처럼 낭만이 깃든 공간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는 오늘의 주인공, 이의만 씨(73세)! 세월의 멋을 고스란히 간직한 아름다운 빨간 지붕의 오래된 건물 하나가 그의 놀이터이자 일터라는데. 문을 열고 건물 안으로 들어서자 마치 시간 여행을 떠난 듯한 풍경이 펼쳐졌다. 옛날 축음기, 화목 난로부터 시작하여 1970~80년대 대중문화를 이끌었던 영화 포스터, 카세트, 오디오, 비디오 카메라 등 다양한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과거의 추억도 되새길 수 있었다. 게다가 건물 1층부터 3층까지, 각 층마다 저마다의 개성과 매력을 지니고 있는 것 역시 이 공간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특히 2층에 위치한 아늑한 다락방은 SNS에서 '포토존'으로 입소문이 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에서 기계 설비 관련 일을 해오던 의만 씨는 30여 년 전 전주로 내려와 주유소를 운영하며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이후 한국화를 전공한 아내를 위해 작업실 겸 전시장으로 쓸 공간을 찾던 중, 버려진 정미소 한 채와 마주하게 됐다. 운명처럼 한눈에 이끌렸고 그렇게 시작된 폐정미소 재정비 프로젝트, 무려 2년에 걸쳐 수리와 복원을 진행했다. 창문 하나를 교체하는 데도 폐교에서 직접 가져온 창틀을 활용할 만큼,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살리는 데 집중했다. 마침내 8년 전, 문을 열었으며 현재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전시장과 카페까지 함께 운영해서 연 매출만 해도 무려 2억 원대라는데! 단순한 카페를 넘어 문화와 예술이 어우러진 복합문화공간으로 알려지며 특별한 경험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의만 씨는 좋아하는 걸 즐기면서 노후 대책까지 준비할 수 있는 이 일이 훌륭하다고 말한다.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깊어지는 가치, 버려진 정미소는 이제 과거와 현재를 잇는 특별한 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폐건물을 개조해 자신만의 취향과 감성을 더한 의만 씨. 이곳에서 돈과 즐거움, 그리고 삶의 보람까지 모두 잡은 진짜 ‘귀촌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그가 만들어 낸 특별한 귀촌 이야기를 만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