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버스 준법 투쟁 첫날, 어땠나? 2.봉사단체라더니 사기? 3. 3천만 원 들고 귀농한 가족 4. 다회용기 반납함이 뭐죠?
[바로보기] 버스 준법 투쟁 첫날, 어땠나?
어제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준법 투쟁에 돌입했다. 4월 29일 오후 5시부터 시작된 서울 시내버스 노사 협상이 9시간 만인 30일 새벽 2시쯤 최종 결렬이 되면서 안전 운행 매뉴얼을 철저히 지키는 준법 투쟁에 나선 것이다. 준법 투쟁이란 신호를 정확히 지키거나 무정차 통과 안 하기, 무리한 차선 변경 안 하기 등 버스 운행 지침과 규정을 엄격하게 준수해 연착을 유도하는 방식을 뜻한다. 이러한 준법 투쟁에 돌입한 30일 오전 첫 출근길에는 큰 혼란은 없었지만, 시민들은 평소보다 큰 배차 간격에 출근이 늦을까 초조해 하기도 했다. 이번 협상에서 노사 간 핵심 쟁점은 임금 문제. 노조는 대법원 판례에 따라 상여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기본급 8.2% 인상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사측인 서울시 버스운송사업조합은 실질적인 임금이 늘어나게 된 만큼 임금 체계 자체를 개편하고 기본급도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간 준공영제에 따른 누적 부채 규모가 1조 원에 육박한 상황에서 임금 상승이 더해질 경우 혈세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시내버스 노사 갈등이 깊어져 작년에 이어 올해 또 파업으로 이어지진 않을지 걱정하는 시민들도 많았다. 노조 측은 계속해서 사측과 교섭을 이어 나갈 계획이지만 다음 달 8일 노조 대표자 회의 전까지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총파업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파업의 불씨가 남아 있는 상황. 서울 버스 준법 투쟁 첫날, 출퇴근길 현장을 취재했다.
[이슈 추적] 봉사단체라더니 사기? (ch)‘피해 속출’역베팅 사기까지?
지난 4월 14일, 설악산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는 60대 여성, 범인은 50대 남성으로, 남성은 여성을 살해한 뒤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자수했다. 알고 보니 두 사람은 함께 사업을 하던 관계였고,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비극이 벌어진 것이었는데. 이 사업이 놀랍게도 '봉사단체'와 연관되어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해당 봉사단체에 참가했던 사람의 증언에 따르면, 이 단체는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기업 이미지를 활용해 선한 일을 표방하며 사람들을 모집했다. 초반에는 자발적인 봉사활동이었지만, 점차 인센티브를 미끼로 팀 구성을 유도했고, 이후에는 투자를 권유하기 시작했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신농업 기술에 투자하면 수익 일부가 기부로 쓰인다는 식이었다. 실제로 앱을 통해 꾸준한 수익금이 지급되면서 참가자들이 점점 신뢰를 갖게 되던 중, 별안간 4월 6일 모든 출금이 중단됐고, 묶여 있던 투자금이 전부 사라졌다. 회사 측은 ‘기다려 달라’는 말만 남긴 채 종적을 감췄다. 현재까지 이 회사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최소 3천 명 이상, 피해액은 수천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충격적이게도 이들의 행각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같은 명의의 계좌가 또 다른 사기 수법에 사용된 정황이 드러난 것인데, 이번엔 ‘스포츠 역베팅 게임’이었다. 경기 결과가 '틀리면' 배당금을 받는 구조였고, 메신저 방을 통해 방장의 지시에 따라 베팅이 진행됐다. 이곳 역시 원금과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미끼로 수만 명을 모집했으며, 매달 1명 이상 신규 회원을 데려오게 하는 다단계 구조를 띠고 있었다. 그러던 3월 26일, 경기 결과가 ‘맞아떨어지는’ 바람에 수만 명이 한꺼번에 돈을 잃었다. 메신저 방이 폐쇄되자, 이후 원금 회수를 유도하는 2차, 3차 방까지 개설되며 피해가 계속됐다. 현재까지 파악된 피해자는 8만 명 이상, 피해액은 수천억 원에 이른다. 때문에 일부 피해자들은 극단적 선택까지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봉사단체와 역베팅 사이트, 서로 다른 사건처럼 보이지만 너무도 유사한 운영 구조가 드러나면서 하나의 조직이 벌인 전국 규모의 사기 사건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현재 경찰은 이 사건을 ‘폰지 사기’로 보고 수사 중이다. 사람들의 심리를 교묘하게 파고든 정교한 사기. <오늘 아침>에서는 허상 위에 쌓인 사건들의 전말과 수법을 낱낱이 추적했다.
[시골에서 돈을 벌다] 3천만 원 들고 귀농한 가족 (ch) 대출 갚아준 효자 아이템
지리산 자락이 감싸안은 평화로운 고장인 전북 남원시 운봉읍. 이곳에 연고도 하나 없이 귀농을 결심한 한 남자가 있다. 유러피안 상추 7종을 키우고 있는 귀농 6년 차, 고재대(43세) 씨다. 원래는 대구에서 태권도 사범으로 일했던 그는 2019년 6월, 오랜 시간 몸담았던 일을 정리하고 새로운 삶을 찾던 중, 귀농을 결심하게 됐다. 하지만 당시 그의 전 재산은 3천만 원뿐, 손에 쥐고 있는 돈은 몇 달 치 생활비가 고작이었고 농사를 짓기는커녕 제대로 된 집조차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던 중, 남원시에서 귀농 희망자에게 일정 기간 주거지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귀농인의 집’ 제도를 알게 되었다. 결혼 2년 차였던 그는 갓난아이 둘과 아내를 데리고 무작정 남원으로 향했다. 농사 경험도, 연고도 없던 시작이었지만 열정 하나로 뛰어든 재대 씨. 그가 귀농 작물로 선택한 건 ‘상추’였다. 빠른 생육과 연작 피해가 적은 특성, 생육 기간이 두 달 남짓으로 회전율이 높다는 점에서 가능성을 본 것이다. 비닐하우스 한 동조차 없던 그는 먼저 상추 농사를 짓던 스승에게 비닐하우스를 무상으로 빌려 농사를 시작했고, 운 좋게 정부에서 지원하는 청년창업농에 선정돼 정착 지원금 3억을 대출받아, 끊임없는 도전과 노력 끝에 지금은 약 6,611㎡ (2,000평) 규모의 땅에 비닐하우스 10동을 갖춘 당당한 농장주가 됐다. 그렇게 달성한 순수익은 무려 2억 5천만 원. 재대 씨의 남원살이는 지금도 계속 진화 중이다. 뿌리 내릴 곳조차 없던 낯선 땅, 남원에서 일군 성공기! 재대 씨가 들려주는 귀농의 현실과 그 안에 담긴 작지만 단단한 희망의 메시지를 따라가 봤다.
[지금 현장은] 다회용기 반납함이 뭐죠? (ch) 다회용기 왜 안 쓰나? (ch) 다회용기의 가능성은?
봄나들이를 즐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한강. 그런데 최근 한강 배달 존에 특이한 무언가가 생겼다. 이것의 정체는 다회용기 반납함. 한강에서 즐기는 배달 음식을 다회용기로 이용하고 반납함에 다시 넣으면 되는 방식이다. 지난 7일, 서울시에서는 한강공원 5곳에 다회용기 전용 반납함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하지만 반납함의 내부를 들여다보니 아무도 이용하지 않아 텅텅 비어 있거나 일회용 쓰레기만 버려져 있는 상황이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전히 일회용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배달앱에서 실제 다회용기를 이용하는 배달 가게도 몇 군데 되지 않는 상황이다. 다회용기를 사용하는 가게에 배달을 시켜도 다양한 이유로 일회용품이 오는 등 다회용기 배달 시스템은 잘 진행되지 않고 있었다. 잠실야구장에서도 지난해 4월부터 본격적인 다회용기 사용을 시작했다. 도입 초기, 반납 회수율은 30%대에 그치지 않고 일회용품 쓰레기도 크게 줄지 않아 실효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다회용기 사용은 상당히 자리를 잡은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잠실야구장 가게 점주나 관람객들 모두 다회용기 사용에 관해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실제 야구장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는 데도 효과를 보고 있었다. 일회용품의 대안으로 떠오른 다회용기, 현재 사용 인식의 현주소와 실태를 취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