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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9 회] 2005-11-22

황우석 신화의 난자 의혹

2005년 11월 22일 / 제 659회

황우석 신화의 난자 의혹

스타 과학자 황우석. 그가 윤리 논쟁에 휩싸였다. 난자매매 업주
가 구속되고, 그 업체와 연루된 불임 전문 병원 중에 황우석 사단
의 핵심 인물이 이사장으로 있는 병원이 포함되었다는 뉴스가 전
해지면서,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에 사용된 난자의 출처를 밝히라
는 요구가 높아진 것이다.
황우석 교수와 공동 연구를 진행해 오던 미국의 과학자 섀튼 박사
마저 ‘난자 취득과정의 윤리적 의혹’을 들어 결별을 선언해, 의혹
은 더욱 커지고 있다.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에 사용된 수많은 난자는 과연 어디서 온 것
인가?

▣ 황우석 연구의 난자 의혹
2004년 세계 최초로 체세포 핵이식을 통한 배아줄기세포 확립.
2005년 ‘맞춤형 배아줄기세포’라는 이름으로 환자 유래 체세포 핵
이식 배아줄기세포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 황우석 교수는 세계가
주목하는 연구 성과를 연이어 이뤄내며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
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에 의혹을 제기하는 목
소리도 들린다. 인간의 난자에 체세포 핵을 이식해 배아줄기세포
를 추출하는 것이 핵심인 황우석 교수팀의 연구. 신선한 난자의 확
보가 연구의 성패에 중요한 요인일 수밖에 없는데, 그 수많은 난자
들을 황우석 교수팀은 어떻게 구했는가 하는 의혹이다.

▣ 매매된 난자가 연구에 사용되었다
황우석 교수는 자신의 연구에 매매된 난자는 결코 사용되지 않았
다고 주장하고 있다. 과연 사실일까?
PD 수첩팀은 취재 과정에서 황교수 팀이 사용한 난자와 관련한
중요 자료를 입수했다. 취재진은 이 자료를 단초로 추적한 결과 난
자 제공자들과 직접 접촉할 수 있었다.
취재진이 만난 제공자들은 황교수가 그동안 강조해온 ‘자발적 기
증자’로 보기에는 어려운 측면을 갖고 있었다. 그들은 상당액의 카
드빚이 있었고 경매로 집이 넘어갈 상황에 있는 여성도 있었다. 용
돈을 벌기 위해 난자를 팔았다는 20대 여성도 있었다.
이들은 모두 경제적 형편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난자를 매매했다
고 털어 놓았다. 난자 제공 여성들은 모두 “난자 매매 업체의 알선
으로 미즈메디 병원에서 난자 채취 수술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150만원을 받고 난자를 팔았다는 한 여성은 “난자 채취 수술을 받
기 전 난자가 불임부부들을 위해 쓰인다고 들었다”고 밝혀 난자 매
매 과정에서도 정확한 정보가 여성들에게 전달되지 않았음을 드러
냈다.

▣ 노성일 이사장 “국익을 위해서 매매 난자 제공했다”
난자 제공자들이 난자 채취 수술을 받았다는 미즈메디병원. 취재
진은 미즈메디 병원의 노성일 이사장을 만나 사실여부를 물었다.
노성일 이사장은 ‘미즈메디 병원에서 매매된 난자를 채취해 황우
석 교수에게 전달했다’고 시인했다. 난자 기증자들로부터 직접 받
은 난자 기증 동의서도 꺼내 보여주었다. 그는 또 난자제공시점이
생명윤리 및 안전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기 전이고, 난자 기증 동의
서를 정확히 받았기 때문에 불법적인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었다.
노이사장은 윤리적 문제에 대해 알고 있었으나 ‘국익’을 위해서 자
신이 난자 제공 문제를 감당했다고 말했다.
황우석 교수는 이 사실을 알고 있었을까? 여러 차례의 인터뷰 요
청 끝에 취재팀은 황우석 교수를 만날 수 있었다. 황우석 교수는
“매매된 난자가 연구에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했다.

▣ 연구원 난자도 실험에 사용 되었나
또 하나 의혹으로 거론되는 것이 연구원의 난자 기증 의혹이다.
연구원이 난자 기증을 할 수 없다는 것은 실험윤리의 기본으로 통
한다. 연구원이라는 지위가 연구 책임자의 지시를 거스르기 어렵
고, 그 연구 성과로 연구원 자신이 이해 당사자가 될 수 있다는 이
유에서다.
황우석 교수의 2004년 사이언스 발표 논문과 관련해서는, 논문
이 발표될 당시 이미 연구원의 난자가 실험에 사용되었다는 의혹
이 강하게 일었다. 논문이 발표된 직후, 저명한 과학지 네이처에
서 이 문제를 지적하고 나온 것이다. 네이처는 ‘황우석 교수 연구
팀의 한 여성 연구원과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2명의 여성 연구원이
난자를 공여한 사실을 확인했으나, 그 연구원은 다음날 전화를 걸
어와 영어가 서툴러 실언을 했다고 말을 바꿨다’고 보도한 바 있
다.
당시 기사를 썼던 네이처의 시라노스키 기자를 만난 취재팀은 그
로부터 자세한 당시의 정황을 들을 수 있었다. 그는 “자신과 전화
인터뷰했던 연구원이 병원의 이름까지도 정확히 얘기했다”고 말했
다.
하지만 난자를 공여했다고 지목된 두 여성 연구원은 모두 대답
을 회피한 채 “황우석 교수님께 물어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 한양대 IRB의 불투명했던 심의 절차
황우석 교수팀 연구의 난자 관련 의혹이 불거지면서, 외국 언론
들이 먼저 한국 정부와 황우석 교수팀에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
섰다.
IRB의 승인을 거쳐 적법하게 진행 됐다는 황우석 교수팀의 체세
포 핵이식 배아줄기세포 연구. 이 연구가 이제와 뒤늦게 윤리논쟁
에 휩싸인 이유는 무엇일까. PD수첩은 황우석 교수 연구의 윤리
성 심의를 담당했던 한양대 IRB의 승인 과정 역시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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