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보다 밝은 미소와 예쁜 말투를 지닌 열아홉 살 선우는 뇌 손상으로 인한 인지발 달 장애와 함께 척추가 휘는 척추전만증을 갖고 있다. 휘어진 척추가 장기를 누르 고, 점점 다리가 변형돼 벌써 세 번의 대수술을 받아야 했다. 현재는 꼬리뼈부터 목 위까지 핀을 세워놓은 상태로, 계속되는 변형을 막기 위해선 꾸준한 경과 관찰과 재 활치료가 중요하다. 마흔이라는 나이에 찾아온 선물 같던 첫아이 선우. 적지 않은 나 이였기에 걱정되면서도 매일이 설레고, 만남이 기다려지는 날들이었다. 그러나 선 우 또한 엄마를 일찍 만나고 싶었던 것일까. 31주 만에 1.3kg의 미숙아로 세상에 태 어난 선우는 뇌 손상으로 인한 뇌 병변 장애를 갖게 됐다. 선우의 장애를 받아들이 지 못한 남편과 헤어져, 20년 가까이 홀로 선우를 돌봐온 엄마 경자 씨. 지난 시간 동 안 선우를 키우기 위해 식당에서 선우와 먹고 자고, 노점 장사를 하는 등 안 해본 일 없이 악착같이 살아왔다. 시청의 허가를 받고, 역 앞 노점에서 분식을 팔고 있는 엄 마. 허리와 어깨 통증으로 매주 병원에서 주사를 맞아가며 일을 나서는 엄마 경자 씨. 소중한 아들 선우에게 미래를 만들어 주기 위해서다. 일곱 살 수준의 지적 능력 을 지닌 선우는 음악에 뛰어난 재능을 보이고 있다. 평소 방과 후 수업으로 합창단에 서 활동을 해오다 주변의 권유로 작년부터 성악을 시작하게 된 선우. 지난번엔 처음 출전한 성악 콩쿨에서 수상까지 하며 남다른 두각을 보여줬다. 이대로 꾸준히 레슨 을 받는다면 대학 진학도 가능할 거라는 얘기에 엄마와 선우에게도 할 수 있다는 희 망과 목표가 생겼다. 하지만 선우에게 음악을 가르친다는 건, 현재 형편에서 부담일 수밖에 없다. 지금이야 선생님의 배려로 레슨비를 절감 받고 있지만, 언제까지 선우 를 뒷받침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힘든 상황. 그렇기에 엄마는 매일 아픈 몸을 일으켜 야만 한다. 언젠가 자신이 선우의 곁에 없더라도 선우가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선우의 변화가 누군가에겐 또 다른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선우의 꿈을 지켜주 고 싶은 엄마 경자 씨. 언제나 곁을 지켜주는 엄마가 있기에 선우는 오늘도 희망을 노래한다.
2. 우리 함께 떠나요! 장애인 가족 캠프
여름 장마가 시작되는 아침, 200여명의 장애인 가족들이 설레는 표정으로 한 자리 에 모였다. 이들이 모인 이유, 1박 2일의 추억 만들기 여행을 떠나기 위한 것! 마포장애인족지관 과 자원봉사자들의 참여로 이루어진 장애인 가족 캠프는 올해로 9회째를 맞았다. 혼 자서는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행을 떠나는 것은 현실적으 로 쉽지 않은 일. 평소 둘러보고 싶었던 여행지로 가족과 함께 떠나는 특별한 시간 이 마련됐다. 첫 번째 행선지는 설악산. 휠체어를 타고 산을 오르는 것은 엄두도 낼 수 없었던 장애인 가족들은 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케이블카dp 올라, 설악산의 장관 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 하늘을 나는 듯한 느낌의 케이블카 체험부터 산 아래로 펼쳐 지는 풍광을 바라보는 이들은 감동의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기도 했다. 설악산에 이 어 속초의 바닷가를 바라보며 느긋하게 즐기는 해변 산책까지. 참여 장애인들과 가 족들이 편안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숨은 노력을 아끼지 않았던 이들, 바로 자원봉 사자들이다. 혼자서는 쉽게 오르지 못할 길을 기꺼이 휠체어를 들고 밀어 이동을 도 우면서 구슬땀을 흘렸는데. 많은 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모여 잊지 못할 추억을 남겼던 1박 2일간의 추억 만들기 일정을 따라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