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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회] 2011-01-07

제2부 사하라의 묵시록


“사막의 꽃, 풀라니족의 입술문신과 남성 미인대회”


아름다움을 향한 열망은 사막의 태양보다 뜨겁다. 아프리카 북부를 가로지르는 세
계 최대의 사막, 사하라 남단에 사는 아름다운 유목민 풀라니족(Fulani)의 이야기
다. 풀라니족은 지난 수 천 년 동안 이곳에서 물과 초지를 찾아 소를 키우며 살아왔
다. 척박한 땅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도 많지만, 빼놓지 않는 일이 있다.
바로 외모를 가꾸는 것이다. 자신들의 외모에 자부심을 갖고 있는 풀라니족은 아름
다움을 가꾸는 데 게으름을 피우지 않는다. 풀라니족에게 ‘새하얀 이’는 미의 첫째 조
건이다. 그래서 여자들은 15세가량이 되면 이가 하얗게 보이도록 잇몸과 입술 그리
고 턱에 까만 문신을 한다. 이들에게 문신은 아름다움이자 용기의 상징이다. 피범벅
이 되도록 여린 살점을 파고드는 고통을 묵묵히 이겨냄으로써, 시련을 극복할 줄 아
는 진정한 풀라니 여성으로 거듭난다.

미(美)를 탐하는 것은 여자들만이 아니다. 남자들은 아름다움을 경연하는 남성 미인
대회 '게레올'(gereol)에 참가한다. 화려한 화장과 치장을 한 후, 격렬한 리듬에 맞
춰 춤을 춘다. 미소를 흘리며 매혹적인 몸짓을 하는 풀라니족 남성들의 모습은 보는
이의 숨을 조여 오는데, 불모의 땅에서 살아가는 고달픔을 아름다움으로 승화시키
는 충격적인 그 현장이 한국 방송 사상 최초로 공개된다.



“고난의 유랑, 사막코끼리의 대장정”


사하라는 지금 기후변화로 인해 혹독한 시간을 겪고 있다. 시련은 사하라의 또 다
른 유목민 ‘사막 코끼리’에게도 닥쳐왔다. 하루 300kg에 달하는 풀과 나뭇잎을 먹는
이들이, 건조한 사막에서 먹잇감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더욱이 하루 80리
터 이상의 물을 마시고, 이틀 동안 물을 마시지 못하면 죽게 되는 코끼리에게 물은
절대적 ‘생존조건’이다. 그래서 이들은 매년 물과 초지를 찾아 말리 북부에서 부르키
나파소까지 450km에 달하는 대장정을 떠나는데! 건기 최 절정기에도 마르지 않아
이들의 마지막 파라다이스가 돼주었던 말리 북부 반제나 호수마저 완전히 마르면
서, 사막코끼리들은 갈 곳을 잃어버렸다. 예상치 못한 곳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
되어 가는 사막코끼리, 그들의 운명은...



“사하라에 불어 닥친 기후변화의 칼바람”


사하라 전반에 가뭄과 폭염이 지속되면서, 당장 마실 물도 문제지만 가축들의 상태
가 심상치 않다. 연일 50도가 넘는 날씨에 가축들은 하루에도 몇 마리씩 눈앞에서 쓰
러져 죽어간다. 그러나 취수원인 사하라의 호수들이 사라져가 달리 방도도 없는
데...

가축들의 수난은 사하라 남부의 니제르에서도 계속된다. 니제르는 가축이 죽자 곡
물 값이 폭등해, 대부분의 주민들이 외부 원조 없이는 굶거나 나뭇잎을 먹거나 풀죽
을 쑤어 먹는다. 그러다보니 가장 약한 아이들부터 탈이 난다. 오늘도 니제르의 영유
아집중치료소에는 영양결핍과 풀 독성에 위장이 망가져 설사와 구토 증세를 보이
는, 뼈만 앙상해진 아이들의 행렬이 끊이지 않는다. 비극이 삶이 되어버린 니제르,
절망의 냄새가 진동하는 그곳에 희망은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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