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4일 밤 11시 5분 방송되는 감각 다큐멘터리 <내 인생의 소리>는 지난 시절 이 땅 서민들의 일상 마디마디에 쌓여온 소리는 어떤 얼굴로 남아 있는지, 지금 이 순 간 우리 서민들의 삶을 스쳐가는 소리는 어떤 건지, 그동안 잊고 살아왔던 소리는 무 엇인지 우리의 무뎌진 감각을 일깨워 듣는 시간이다.
영화 <해운대> 정찬홍 촬영감독, <최후의 툰드라>(SBS) 안재민 촬영감독과 함께 9개월에 걸친 장기 촬영을 통해 <섬진강 줄배 4계> 등 영상미 넘치는 화면으로 음향 의 미를 더 한다. <오래된 인력거>(암스테르담 다큐영화제 장편부문 경쟁부문), <한 반도의 공룡>(EBS) 등 대형 다큐를 구성해온 이용규 작가와 장기 기획을 함께 했 다. 내레이션은 성우계 최고의 자리에 있는 김세원 성우가 맡아 인생에 대한 깊이 있 는 테마를 진지하게 전달한다.
“사별한 남편의 고함 소리가 가장 그립다”
섬진강 줄배가 유일한 교통 수단인 지리산 자락 호곡마을. ‘하늘 감옥’이라 불리는 이 마을의 성후남 할머니(83세)는 3년 전 사별한 남편의 고함소리가 가장 그립다. 치 매 탓에 질러댄 고함 소리는 참 고약한 소리였지만, 지금은 한번만이라도 듣고 싶은 그리운 소리다.
“나를 다시 태어나게 한 소리는...”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에서 230시간만에 구조된 최명석. 사고 발생 16년이 흐른 지 금, 그는 뜻밖에도 재건축 건설 현장에 있었다. 붕괴 당시 상황, 구조 상황, 폐쇄 공 포로 이어진 트라우마는 극단의 소리들로 남았다. 이런 최명석씨가 트라우마에서 벗 어나게 된 운명의 소리가 있다고 했는데.. 제작진은 국내에서 가장 높은 공사 현장(여의도 AIA 빌딩)의 크레인으로 촬영한 영 상을 통해 아찔한 붕괴 사고의 트라우마를 효과적으로 표현한다.
▲ 제작진이 서울수유마을시장에서 2개월에 걸친 소리 채집으로 완성한 <장터 Beat>는 프롤로그에서부터 눈길을 끈다. 격렬한 비트(Beat), 극단적인 클로즈-업 영 상은 음향의 미를 더 할 뿐 아니라, 무심코 스쳐가는 소리의 소중함에 대해 사색하게 끔 한다.
▲ 죽음을 앞둔 말기암 환자에게 초침 소리의 의미는 무엇일까? MBC 라디오 <여성 시대> 사연의 주인공인 말기암 환자 조희숙 씨는 생애 첫 부부 여행에서 김광석의 < 사랑했지만>을 남편을 위해 애절하게 부르고, 세상을 향해 외마디 소리를 지른다.
▲ 홍대 인디밴드를 만나, 2011년 서울에서 그들을 미치게 하는 소리는 무엇인지 들 어본다.
▲“따닥따닥”길바닥에서 30여년간 군밤을 구워온 다섯 할머니들에게 군밤 타는 소리 는 무슨 의미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