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청 시장실 안의 '젓갈통 의자' 그 의자의 주인, 노량진 수산시장 '젓갈 할머니' 유양선
시민들의 삶을 위한 다양한 의사결정과 토론이 이루어지는 공간인 시장실 그 시장실 안에 뜻 깊은 사연을 담은 시민들의 의자가 여럿 있다고 하는데! 그 중 단연 눈길을 끄는 특이한 모양의 의자 '젓갈통 의자' 바로 유양선 할머니께서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줄곧 사용해 오신 것이다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이 ‘젓갈통 의자’를 벗 삼아 열심히 일해 번 '짠내'나는 돈으로 지금껏 장학금과 책을 기부해 온 것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무려 23억여 원!
연일 추운 날씨에 몸은 물론 마음까지 움츠러들기 쉬운 연말연시 우리들 마음 한구석을 녹여줄 유양선 할머니의 따뜻한 인생 스토리를 <덤벼라! 인생>에서 만나보자!
▶나누고 베푸는 삶, '책 할머니' 유양선 할머니 정작 자신의 몸은 돌보지 못 해 온 몸이 쇠약해진 상태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노랑아가씨'. '책 할머니'로 통하는 유양선 할머니 시장 상인들 뿐 아니라 손님들 사이에서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장학사업과 여러 이웃들에게 책을 보내는 일에 쏟으며 늘 같은 곳에서 한결같은 모습으로 젓갈을 팔아 오신 할머니를 찾아가 보았지만 그 곳에서 할머니의 모습을 만나볼 수 없었다 예전부터 편찮으신 몸을 이끌고 무리하여 장사를 해 오신 까닭에 척추 뼈가 깨지고 척추자체가 휘어서 거동이 힘든 할머니 병원에 입원하여 치료를 받으며 회복하고 있는 중인데
▶'못 배운 게 평생의 한' 그리고 '아이 못 낳은 죄'
'여자애가 배워서 뭐에 써!' 아버지의 반대로 학교에 다닐 수 없었던 할머니 영리하고 공부에 욕심도 많았던 할머니는 아버지 몰래 학교에 다녔고 무덤가에 숨어 책을 읽을 정도로 배움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그러나 책보를 거름통에 빠뜨려가며 할머니의 공부를 말렸던 아버지의 고집을 끝내 꺾을 수 없었다 집안일만 돌보다 뒤늦게 한 결혼, 그러나 그 결혼생활 마저 행복하지 못했다 대를 이을 아이를 낳지 못했다는 이유 때문에 남편과 시어머니의 모진 구박과 학대를 받으며 그 설움을 속으로 삭여야 했다
홀로 살아가기 위해선 강해져야 했고 악착같아져야만 했다 그리고 막상 힘들게 번 돈이 차곡차곡 모이자 아이가 없었던 할머니의 눈길은 자연스레 주변의 아이들, 학생들에게로 향하기 시작했다 세상에 본인처럼 '못 배워 생긴 한'을 가진 이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할머니는 어렵고 힘든 처지에 놓인 아이들이 모두 다 자신의 아들 딸 같아 안타까웠다 그래서 기부를 시작하게 되었던 것
▶할머니가 통 큰 기부를 할 수 있었던 비결
남을 위해선 두 번 고민도 않고 통 크게 기부하시는 할머니 할머니의 기부 비결은 바로 근검절약! 할머니의 별명은 노랑이, 구두쇠 그녀가 티끌모아 태산으로 거액을 기부할 수 있었던 사연은?
▶할머니의 도움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내는 사람들이 할머니께 보내온 깜짝 선물 그리고 그들에게 할머니가 바라는 것
정성껏 써서 할머니 앞으로 보내 온 수만 여 통의 편지가 책을 보내줘서 감사하다고 보내온 아이들의 '감사합니다'라는 한마디가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이 할머니를 찾아와 안부를 묻는 것이 할머니가 보내 준 새우젓으로 담근 김치를 맛있게 먹는 사람들이 할머니가 지치지 않고 계속 기부를 할 수 있게 만드는 진정한 원동력이 되어주고 있다
"제일 하고 싶은 것은 죽을 때까지 건강해서 봉사하고 가는 거 그거야" -유양선 할머니 인터뷰 중-
나누고 베푸는 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따뜻한 사랑과 나눔의 정신을 되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