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회 | 박진영, 마흔에 길을 묻다 | 다시보기 | 사람이 좋다; | 만나면 좋은 친구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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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회] 2013-09-14

박진영, 마흔에 길을 묻다

1994년 <날 떠나지마>로 데뷔한 이후 <청혼가>, <허니> 등 여러 히트곡을 내며 톱
가수의 반열에 오른 박진영. 데뷔 때부터 파격적인 의상과 퍼포먼스로 대중들의 시
선을 모았던 그는 90년대 후반부터 프로듀서로 변신해 god, 박지윤, 비, 원더걸스,
2AM, 2PM, Miss A 등 대형 가수들을 키워 성공하기에 이른다. 프로듀서로 성공한
이후에도 국내 3대 기획사 수장 중 유일하게 현직 댄스 가수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
던 그가 최근 10집 앨범을 발표했다. 그의 앨범 작업기와 마흔을 넘어서서 인생의 후
반을 향해 가고 있는 그를 사람이 좋다가 만나본다.

▶ 박진영이 말하는 그의 ‘Halftime’
작년 가을 박진영은 외부와의 연락을 일절 끊고 핸드폰도 가져가지 않은 채 맨 몸으
로 혼자 중동으로 떠났다. 그 곳에서 두 달 동안 지내며 만든 노래들로 채워진 이번
앨범 ‘Halftime'은 이전에 냈던 앨범들과는 달리 삶에 대한 고뇌와 인생에 대한 이야
기를 담아낸 의미 있는 앨범이다.
30도가 넘는 무더위 속 뮤직비디오 촬영장에서 만난 그의 모습은 하얀 머리와 주름
가득한 얼굴의 영락없는 80대 할아버지였다. 80살의 노인 분장을 한 그는 진짜 그 나
이의 사람이 된 것 같다며 촬영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50시간이 넘도록 촬영이
진행되는 강행군에도 틈만 나면 평소 가지고 다니는 건반으로 음악 작업을 하는 모
습은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박진영의 앨범 자켓 촬영이 있
던 날, 촬영현장을 방문한 사람은 다름 아닌 그의 부모님이었다. 부모님이 말하는 박
진영의 어린 시절은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인생의 절반을 지나는 마흔, 그의 인생
에 대한 철학이 들어있는 10집 앨범 신곡 녹음 현장과 컴백을 앞두고 안무연습에 열
중하는 모습부터 음악방송 컴백 무대 뒷모습까지 사람이 좋다가 따라가 본다.

▶ 프로듀서, 가수가 아닌 인간 박진영 대 해부
박진영의 하루는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흘러간다. 그런 그에게 올해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 바로 ‘호두와 파이’로 불리는 귀여운 강아지 2마리이다. 아침에 일어난 뒤 그
가 맨 처음 하는 일은 강아지들 돌보는 일이다. 강아지들을 돌보는 그의 얼굴에는 아
빠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그 후 그의 일과는 1년 365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는 체
조와 발성연습, 운동으로 이어진다. 그는 직접 녹음한 구령에 맞춰 집안 전체를 돌아
다니며 체조를 하고 헬스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운동기구들로 가득 찬 거실에서 하
체만으로 약 300kg을 드는 운동을 한다. 그가 세상에서 가장 하기 싫다는 하체 운동
을 하는 이유는 환갑까지 무대 위에서 멋진 댄스가수를 하고 싶은 소망 때문이다.
또 허리띠를 메고 푸는 시간이 아까워 허리띠 없는 옷만 입는다는 그의 독특한 패션
철학도 공개된다.

▶ 양현석이 바라보는 박진영과 선미의 프로듀싱 과정 공개
연예계 데뷔 19년 차인 박진영, 주변 사람들이 바라보는 박진영은 어떤 사람일까.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이자 박진영과 함께 가요계를 이끌어 가고 있는 양현석은 박
진영에 대해 “동생이긴 하지만 나에게 최적의 파트너이자 나를 자극했던 한 사람으
로 박진영 씨가 잘 되는 것을 단 한 번도 시기하거나 질투 해 본 적이 없다. 원더걸스
의 전성기 때도 마음속으로 정말 좋아했다. 박진영 씨의 더 큰 전성기가 올 거라고
생각하고 옆에서 늘 응원하겠다.” 라며 박진영에 대해 큰 애정을 보였다.
또 <24시간이 모자라>로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선미가 말하는 박진영에
대한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 2013년판 성인식이라는 컨셉으로 노래, 안무, 뮤직비디
오, 메이크업, 의상 등 박진영이 프로듀싱 전반에 참여해 화제를 모은 선미의 솔로
데뷔부터 원더걸스 시절까지 그간의 이야기들을 들어본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저는 제가 춤, 작곡, 노래 이 어떤 분야에도 재능이 있는지 몰
랐어요. 그냥 활발하게 움직이는 걸 좋아해서 무역회사 같은 걸 하거나 아니면 아이
들 가르치는 걸 좋아하니까 선생님을 하거나 할 줄 알았어요. 결과적으로는 무역도
하게 됐고 아이들도 가르치게 됐어요."
-박진영 INT-

"제가 하는 일 중에 가장 재미있는 일이 지금 하고 있는 이 음악을 만들고 무대에 서
는 거예요. 정말 재미있다는 걸 넘어서 쾌락까지 느껴져요. 환갑 때 흰머리 댄스가
수, 가능할 거 같아요. 앞으로 이십 년은 댄스가수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단, 불운이
따르지 않는 한."
-박진영 INT-

"진영이 어렸을 때 제가 쌀을 씻으면 이만한 걸음마 하는 애가 나와요. 그 쌀 씻는 박
자에 맞춰서 애가 춤을 추는데 정말 춤을 잘 추는 거예요. 그래서 쌀이 반쪽이 되도
록 씻은 적도 있어요."
-윤임자 (박진영 어머니) INT-

"박진영 씨가 저한테 책에서 본 많은 교훈들을 얘기 해 줘요. 그러면 저는 ‘와 이 친
구가 이런 점이 있구나.’라고 생각하죠. 박진영 씨가 사회 지식이 굉장히 풍부하고
많아요. 그래서 제가 박진영 씨 얘기에 귀를 굉장히 많이 기울이는 편이에요. 저는
박진영 씨 만나는 게 정말 즐거워요."
-양현석 INT-

"박진영 PD님은 진짜 당근을 주시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정말 막 계속 채찍질 하시
다가 진짜 죽을 것 같으면 당근 한 조각을 주세요. 근데 가끔 그렇게 칭찬 해주시면
되게 힘이 나죠."
-선미 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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