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드카펫을 뒤흔든 강한나의 파격드레스 하지원, 김민정, 한효주, 김선아, 조여정, 이연희 등 톱스타들이 수놓았던 제18회 부 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쟁쟁한 여배우들 사이에서 신인 강한나는 파격적인 드레스 로 단번에 화제에 올랐다. 단아하고 차분한 앞모습과는 다르게 뒤태를 시원하게 드 러낸 채 엉덩이 골을 노출한 시스루 드레스. 그녀는 수많은 플래시 세례를 받으며 주 요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 무명 배우의 이름 석 자를 알리게 한 반 전드레스는 디자이너 로건의 손에서 태어났다.
“(강한나 씨)몸을 딱 보고 나서 이거다 싶었죠. 뒤 라인도 엉덩이가 보일 정도로 판 이유는 아시아인의 몸에서 최대로 아름다울 수 있는 라인을 계산해서 딴 거였거 든요. 뒤의 U자도 굉장히 신경 많이 써서 여러 번의 작업을 통해서 낸 라인이에요.” - 로건 INT 중
뿐만 아니라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김민정, 조여정, 소이현, 이소연, 황인영, 심 이영, 유인나, 엄지원 등이 입은 총 12벌의 맥앤로건 드레스도 부산국제영화제를 빛 냈다. 전쟁 같은 레드카펫 위, 여배우들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디자이너 로건, 그 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 드레스에 미친 남자, 여배우들의 사랑을 받다 그동안 해외 명품 브랜드가 장악했던 레드카펫에서 그는 혜성처럼 등장해 두각을 드 러내기 시작했다. 임수정과 김태희, 박보영 등이 로건의 손을 거쳐 베스트드레서로 선정되었고 수많은 스타들이 그를 찾았다. 범상치 않은 곱슬머리, 거대한 체구, 오동 통한 손, 괴물이라는 별명을 가진 그의 외양은 섬세한 드레스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는 믿기지 않는다. 그러나 몸의 선과 드레스의 입체감을 살리는 세심한 감성은 여배 우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프랑스 유학 시절부터 잠을 줄여가면서 일에 몰두했던 악 바리였다. 큰손 때문에 바느질이 서툴러 지적을 받자 매일 밤마다 덮고 자던 이불에 바느질을 하며 기본기를 닦았다. 고국으로 돌아와 한국 명품 브랜드를 지향하며 출 사표를 던진 로건. 주마다 대학 강연을 소화하고, 대중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 한 홈쇼핑 진출, 각종 영화와 드라마 의상 제작 등으로 바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배우가 돋보여야 해요. 옷은 항상 사람이 돋보여야지 옷이 돋보이면 좋은 옷이 되는 것 같지는 않아요.” - 로건 INT 중
▶ 디자이너 부부 맥앤로건 컬렉션 D-day 그의 곁에는 프랑스 유학 시절부터 함께해 부부의 연을 맺은 아내 맥이 있다. 함께 론칭한 브랜드의 이름도 두 사람의 유학시절 이름을 땄다. 결혼식에서는 직접 맥의 드레스를 만들기도 했다. 서로 직설적인 조언을 하거나 다른 스타일을 보완해가며 활동하는 부부 디자이너인 두 사람. 그들은 열흘 넘게 딸 채린이도 보지 못한 채 다 가올 2014 S/S 컬렉션 준비에 한창이다. 디자이너로서 모든 것을 펼쳐 보이는 무대 인 컬렉션. 음악 선정에서 모델 선택과 교육, 그리고 무엇보다 의상부터 소품 준비 에 이르기까지 24시간이 모자라는 일정을 소화하는 그들. 결혼 5년차 부부로서, 디자 이너로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사람이 좋다에서 담아본다.
“더 완벽하게 더 멋지게 보여줘야 되는데 내가 과연 끝까지 최선을 다 했나 이런 생각들이 들어요.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마음. 어떤 디자이너든 그럴 거예요.” - 로건 INT 중
2. 종암동 ‘할마에’ 염정인
▶ 그녀를 모르면 간첩? 종암동 명물 ‘할마에’ 붉은 립스틱으로 칠한 짙은 눈 화장, 그 강렬한 눈빛 한 번으로 수강생들을 제압한 다. 20대 못지않은 몸매와 유연성을 가진 올해 환갑의 에어로빅 강사 염정인 씨(61). 그녀는 30년 넘게 같은 자리에서 활동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종암동 명물이 다. 무한도전을 통해 거침없는 독설과 압도적인 카리스마로 전국에 이름을 알렸고, 최근 한 댄스오디션에도 얼굴을 비친 유명인사이다. ‘목숨 걸고! 죽을 각오로! 진하 게!’를 외치며 꽹과리를 들고 호령하는 모습은 에어로빅 실미도를 방불케 한다. 그녀 에게 가르침을 받는 수강생들은 입을 모아 묘한 중독성이 있다고 말한다. 아이 엄마 로서, 남편의 아내로서 자기 이름을 잊어버렸던 주부들은 우울증을 극복하고, 자신 을 아름답고 소중한 존재로 인식하게 되었다. 먼 거리에도 카풀을 하면서까지 찾아 오고, 걸음마를 떼지도 못한 아이를 에어로빅 장에 데려오면서 까지도 멈출 수 없는 염정인식 힐링 포인트를 샅샅이 파헤쳐보고, 평범함을 거부하는 그녀의 열정적인 에 어로빅 인생을 들여다본다.
“에어로빅하면 지금도 가슴이 떨릴 정도로 좋아요. 언제나 목숨 걸고 진하게 사 는 것. 100살이 넘어도 150살에 비하면 난 청춘이야 생각하면 에너지가 또 생길 것 같은데요.” - 염정인 INT 중
“내가 나름 그래도 어디 가서 이런 소리 듣는 사람이 아닌데 왜 이 사람한테 이런 소 리까지 들으면서 다녀야하나? 근데 다음날 또 저는 어김없이 이 자리로 오고 있어 요. 진짜로.” - 수강생 INT 중
▶ 강인한 카리스마 속 감춰진 속내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영어공부를 시작한 지도 어느덧 17년이 된 염정인 씨. 곧은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서 집 안에서도 높은 굽의 신발을 신는다. 모든 생활이 바른 습 관으로 다듬어져 있는 그녀는 홀로 아들 둘을 모두 유학까지 보내가며 키운 강인한 어머니이기도 하다. 도대체 무엇이 그녀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을까? 그 밑 바탕에는 콤플렉스와 책임감이 깔려 있다. 비겁하고 약한 생각이 들 때마다 목숨을 건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을 채찍질한다. 때로는 독한 말투와 넘치는 에너지에 거부 감을 느끼는 사람들을 보며 상처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조금 속이 상하더라도 자신 으로 인해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사람들이 있으면 그걸로 좋다고 말하는 염정 인 씨. 그녀의 새로운 일상 모습과 진솔한 속내를 공개한다.
“전공을 안 했기 때문에 목숨을 건 거예요. 콤플렉스가 나를 위대하게 만든 거죠. 내가 만약 몸이 뻣뻣하지 않았더라면 노력할 필요가 없잖아요. 부족한 게 있으면 있 을수록 목숨을 걸면 자기가 위대해지잖아요.” - 염정인 INT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