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생을 바꾼 노래 한 곡 <사랑 찾아, 인생 찾아>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얼굴 없는 가수였다. 그저 노래가 좋다는 이유 하나로 34년 동안 무명 가수로 살아 온 조항조. 그에게 로또 복권보다 더 큰 행운이 찾아왔다. 시 청률 40%를 돌파한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의 타이틀곡을 부르면서, 각종 음원 차 트에서 1위를 싹쓸이한 것이다. 노래 한 곡으로 무명가수에서 트로트 계의 아이돌 스 타로 단숨에 인생 역전에 성공한 셈! 대한민국 방방곡곡, <사랑 찾아, 인생 찾아>가 울려 퍼지며, 가수 조항조의 제2의 인생이 시작됐다. 라이브 무대와 TV 출연으로 숨 가쁜 스케줄을 소화하는 가운데, 노래를 부르는 곳마다 따라 다니며 플랜카드로 응 원을 펼치는 오빠 부대까지 생겼다.
“이제는 작은 무대는 하지 않아도 되지 않냐라는 얘기도 하는데 저한테는 무대 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아요. 오히려 작은 무대가 더 가까이 가슴으로 노래를 할 수 있고 소통 되는 기분이에요” - 조항조 인터뷰 中
팬들과 악수하다 손이 긁혀서 상처가 난 적도 있었어도 오빠는 팬을 그냥 지나치지 않아요. 손 다 잡아주고.. ” - 김혜연 인터뷰 中
▶ 한 무명 가수와 팬의 인연이 만든 대박행진곡 새해 인사를 전하기 위해 조항조가 <왕가네 식구들> 촬영장을 찾았다. 그는 드라마 를 연출하는 진형욱 PD의 손을 꼭 잡고 거듭 감사의 말을 전했다. 처음 OST 제안을 받았을 때는 거짓말이라고 생각하고 믿지 않았다. 트로트 가수, 더군다나 이름도 잘 알려지지 않은 무명 가수가 주말드라마의 주제가를 부른다는 건 로또 복권에 버금가 는 행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미 그는 간택된 상태였다. 알고 보니 진형욱 PD와 문영남 작가가, 무명가수의 몇 안 되는 골수 팬 중 하나였다. 드라마의 스토리와 잘 어울리는 목소리를 찾던 그들은 희망과 애환이 동시에 담긴 조항조의 목소리를 떠올 렸다. 이미 드라마 기획 단계에서 조항조의 목소리에 맞는 곡을 작곡가에게 주문했 던 상황. 이렇게 탄생한 곡이 바로 <사랑 찾아, 인생 찾아>였다. 한 무명 가수와 팬 의 보이지 않는 인연이, 시청률 1위의 국민드라마와 음원 차트 1위를 싹쓸이한 국민 가요를 만들어낸 것이다.
▶ 노래에 미친 남자, 조항조의 사랑과 우정 조항조의 별명은 노래에 미친 남자. 1979년 록밴드의 리드보컬로 데뷔했지만, 사람 들이 그의 노래에 귀를 기울인 건 18년 뒤인 1997년 트로트 곡인 <남자라는 이유로> 였다. 그 뒤로도 얼굴 없는 가수로 무려 34년의 무명 생활을 보내야 했다. 노래하기 위해 밤마다 라이브 카페의 작은 무대에 올랐고, 노래를 할 수 있어 가난해도 행복했 다. 고단한 현실을 묵묵히 견뎌낸 아내의 헌신적인 사랑은 오랜 무명 생활을 견딜 수 있는 힘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33년 만에 드라마 왕가네 식구들의 주제가 <사랑 찾아 인생 찾아>로 조항조 음악 인생에서 가장 달콤한 샴페인이 터졌다. 오랜 친구 였던 조성하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드라마라서, 그에게 이 노래는 더욱 각별하다. 얼마 전엔 열린 자선 콘서트에서 조성하와 함께 <사랑 찾아, 인생 찾아>를 열창하 며, 두 남자의 뜨거운 인연을 팬들에게 소개하기도 했다.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그런 노래를 하시는 것 같아요. 기교로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게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노래 창법을 가지고 계셔요” - 김연자 인터뷰 中
“조항조씨의 트로트는 전통 트로트를 이어가면서 본인의 트로트를 하고 있어요. 그런 가수가 몇 없어요. 그 중 대표적인 가수가 조항조라는 가수죠” - 임백천 인터뷰 中
2. 어느 일본 여배우의 한국사랑
▶ 한국 드라마에 도전한 일본의 인기 배우 여신 급 미모를 자랑하는 시트콤 <감자별>의 다크호수, 후지이 미나. 줄리엔 강과 운명에 빠진 사랑을 연기하는 그녀는 일본에서도 연기 경력이 17년이 넘는 아역 출 신의 인기 스타였다. 영화 <심슨즈><공포><블러디 먼데이>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 을 인정 받았고, 명문인 게이오 대학을 졸업하며 일본의 엄친 딸로 인기를 모았다. 그런데 잘 나가던 그녀가 17년의 경력을 뒤로 하고 느닷없이 한국행을 선택해 팬들 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겨울 연가를 보면서 한국어를 익힐 만큼 한국 드라마를 좋 아하던 후지이 미나가, 연기의 전환점으로 한국을 선택한 것이다. <우리 결혼했어 요 세계편>으로 일본과 한국은 물론, 아시아 전역의 팬들을 사로잡고, 김명민과 함 께 한 <드라마의 제왕>으로 안방극장 신고식을 치렀다. 시트콤 <감자별>로 본격적 인 한국 활동의 시작을 알린 후지이 미나, 일본의 인기 배우에서 한국의 신인 연기자 로 도전장을 던진 그녀의 고군분투를 카메라에 담았다.
▶ 어느 일본 여배우의 좌충우돌 한국 적응기 ! 일본에선 한국어를 잘 하는 여배우였지만, 한국에선 한국어가 서투른 신인 연기자 에 불과하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혹독한 연기 선생님을 만나 눈물 쏙 빼며 연기공부에 한창이다. 촬영 때문에 일본의 설날인 1월 1일마저 쓸쓸하게 홀 로 보내야 했다. 어머니에게 걸려 온 전화에 결국 눈물을 터뜨리고 만 후지이 미 나... 외로운 한국 생활을 견딜 수 있는 힘은 배우로서 이루고 싶은 꿈이 있기 때문이 다. 한국식 찜질방과 고향음식으로 외로움을 달래며, 그녀는 새해 일출과 함께 희망 찬 2014년을 다짐한다.
▶ 한국의 든든한 지원군, 나의 사랑 나의 동료 후지이 미나는 겁이 없는 여배우다. 17년간의 일본 활동을 뒤로 하고, 한국에서 신 인 연기자로 도전장을 던질 만큼 배짱도 두둑하다. 하지만 정작 그녀의 성격은 정반 대. 내성적인 성격에 단짝 한국의 단짝 친구도 딱 한 명뿐이다. 그래도 그녀가 지치 지 않고 한국에서 활동을 이어 갈 수 있는 것은 작품을 통해 만난 소중한 인연들 덕 분이다. <드라마의 제왕> 시나리오를 쓴 장항준 감독은 드라마 오디션에서 그녀에 게 독설을 날린 인물. 포기할 수 없다는 오기에 후지이 미나는 2주간 한국어 특훈에 돌입했고, 결국 드라마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었다. 장항준 감독이 연기 열정에 불을 지폈다면 정준하는 외로움을 달래준 사람이다. 그의 아내 도 일본인인 덕에 후지이 미나의 외로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응원하고 있다. 가 장 고마운 사람은 함께 연인으로 출연 중인 줄리엔 강. 벌써 세 번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그는 현장에서 그녀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담요를 덮어주고 손 난로를 쥐어 주는 사소한 배려부터 연기에 대한 조언까지.. 낮선 드라마 현장에서 가 장 든든한 지원군이 바로 줄리엔 강이다.
“큰 욕심을 부리기보다 한 순간 한 순간 최선을 다하려고 해요. 한국은 저에게 인 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가 되어야겠다는 걸 가르쳐 주었거든요.” - 후지이 미나 인터뷰 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