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귀농 8년 차 부부, 간판 없는 피자집 연 사연은? 2. 45년 된 주택 샀더니 상가가 따라왔다? 3. 사과밭 엎고 파파야를? 과수원 부자(父子) 전쟁 4. 쪽박에서 대박으로, 연 매출 8억 해신탕의 비밀
1. [농부네 빵집] 귀농 8년 차 부부, 간판 없는 피자집 연 사연은?
전북 순창군의 읍내에는 특별한 피자집이 있다. 마르게리타와 고르곤졸라 등 다른 곳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메뉴이지만 유독 소화가 잘되고 담백한 피자로 유명하다는데. 그 비결은 주인장 전지선 씨(45세)가 직접 배양한 천연 발효종과 우리밀로 건강한 수제 화덕피자를 굽는다는 것.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좋다는 프로슈토루꼴라! 신선한 루꼴라와 프로슈토 등을 올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맛을 자랑한다고. 사실 남다른 피자 도우 맛의 비밀은 따로 있단다. 바로 농부 남편 이윤배 씨(48세)가 직접 기른 금강밀을 사용한다는 것. 서울에서 살던 당시 바쁜 도시 생활 속에서 일상의 행복과 여유를 찾기 어려웠다는 부부. 우연한 기회로 귀농을 결심하게 됐고 영광과 담양을 거쳐 8년 전, 이곳에 정착하게 됐다. 이후 사장님은 천연 발효빵 체험 클래스를, 윤배 씨는 농사를 시작했다. 초보 농사꾼이었던 만큼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는 윤배 씨. 수확한 밀의 소비량 또한 원활하지 않아 고민이 많았다. 밀 농사꾼 남편과 제빵사 아내가 안정적인 판로 확보를 위해 생각해 낸 것은 우리밀과 천연 발효종으로 만든 피자! 뿐만 아니라 프랑스 시골빵인 깜빠뉴까지 직접 굽고 있단다. 여전히 농사란 쉽지 않지만 하나하나 몸소 배우고 익혀가는 과정이 마냥 재밌기만 하다고. 맛과 건강을 담아 자연을 굽는 지선 씨 부부를 <농부네 빵집>에서 만나본다.
2. [주옥같은 구옥] 45년 된 주택 샀더니 상가가 따라왔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촌마을. 골목길 사이사이 예스러운 풍경이 펼쳐지는 이 동네에 45년 된 구옥에 살고 있는 김시연(40/아내), 김영록 (남편/44) 씨 가족이 있다. 햇빛이 쏟아지는 골목과 고즈넉한 분위기의 빨간 벽돌에 매료돼 이 집을 사게 되었다는 시연 씨 부부. 서촌의 감성이 깃든 빨간 벽돌은 건드리고 싶지 않았기에, 외관은 그대로, 내부만 수리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신경 쓴 건 집구석구석 아이들을 위한 공간! 1층의 부엌 옆 팬트리룸에는 아이들을 위해 피아노를 둬 작은 음악회가 펼쳐지기도 하고, 2층을 올라가는 계단에는 아이들이 오며 가며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작은 서재를 만들었다. 책을 읽다 잠시 눈을 쉬어줄 수 있도록 만든 창. 그 너머로 보이는 한옥은 이 집의 낭만 한 스푼을 더한다. 이 집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옥상. 집을 알아보던 중, 옥상에서 펼쳐진 서촌 마을의 풍경에 푹 빠져, 그날 바로 이 집을 계약했을 만큼 가족들이 가장 사랑하는 공간이라고. 옥상을 지나 3층 공간에는 아이들과 남편의 놀이터, 다락방이 펼쳐진다. 아이들이 아파트 놀이터가 아닌 동네 골목 곳곳에서 친구들과 뛰어놀며 자라길 바랐다는 부부. 그렇게 매매한 45년 구옥에 뜻밖의 보너스가 있었다? 바로 1층을 상가 용도로 활용할 수 있었다는 것! 정말 가게를 열어도 되는지 구청을 여러 번 찾아가 확인, 또 확인했다는 시연 씨 부부. 드디어 부부는 월세 받는 건물주의 꿈을 이루게 된 것일까? 그야말로 진흙 속 진주였던 45년 구옥의 비밀, 알아본다.
3. [가족이 뭐길래] 사과밭 엎고 파파야를? 과수원 부자(父子) 전쟁
경상북도 안동의 한 시골마을. 5천 평의 드넓은 농가엔 황창진 (88, 남편) 씨와 그의 아들, 황순곤(61)씨가 오늘도 한창 전쟁 중이다. 한평생 농사를 손에서 놓지 않은 부모님을 쉬게 하리라, 올해부턴 절대 농사를 짓지 못하겠다는 일념으로 부모님의 배추 밭, 무 밭, 고구마 밭을 하나 둘 갈아엎고 있기 때문이란다. 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으로 은퇴한 아버지 창진 씨. 그 후에도 쉬는 법을 모르고 가족 대대로 지어온 사과밭에서 농사를 이어갔다. 타고난 성실함으로 일꾼 한 번 쓰지 않고 사과부터 온갖 밭작물까지 심었다는 아버지. 그런데 세월 앞엔 장사 없다는 말처럼 얼마 전엔 뇌출혈로 쓰러져 자식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큰일을 겪은 뒤, 아들은 이참에 아버지를 쉬게 하고 자신의 사업을 본격 확장하기로 한 것. 그의 계획은 열대작물 온실을 활용한 힐링 체험 농장! 한 때 대기업 계열사의 스포츠센터에서 유명 운동선수들의 체력 훈련을 도맡을 정도로 잘 나갔던 아들 순곤 씨. 체력훈련을 가르치던 한 선수에게 열대작물 나무를 선물 받으며 열대작물 농사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렇게 고향을 찾아와 본격적으로 열대작물 농사를 짓기 시작한 순곤 씨. 그런데 겨울철 할 일이 없어진 아버지는 요즘 아들의 하우스를 찾아와 이리저리 훈수 두기 바쁘다. 오늘도 현재 진행형인 아들과 아버지의 치열한 은퇴 전쟁을 함께해 본다.
4. [옆집 부자의 비밀 노트] 쪽박에서 대박으로, 연 매출 8억 해신탕의 비밀
오늘의 옆집 부자를 찾아온 곳은 경기도 고양시. 이곳에 찬 바람이 쌩쌩 부는 겨울 날씨로 얼어있는 몸을 단번에 풀 수 있는 가게가 있다는데. 오늘 메뉴의 정체는 바로 용왕님도 즐겨 먹었다는 보양식, 해신탕이다. 큼직한 토종닭 위에 바다의 산삼이라는 전복부터 가리비, 키조개 등 신선한 해산물이 산더미처럼 쌓고, 여기에 산낙지를 올려주면 ‘해신탕’, 살아있는 문어를 얹어주면 ‘해천탕’이 된다. 시원한 바다의 맛과 향을 내기 위해 신선한 해산물을 사용하는 것은 기본! 매일 인천 연안부두에서 해산물을 공수하고 있단다. 하지만, 산해진미를 어우르는 국물이 핵심 포인트라는 사장님. 각종 한약재로 토종닭을 삶은 진한 육수와 콩나물 육수를 황금 비율로 섞는다. 여기에 화룡점정 이뤄낼 신의 한 수는 바로 땅콩기름? 토종닭의 껍질을 볶아서 닭기름을 내고, 이걸 땅콩가루에 첨가해 잼처럼 되직해질 때까지 끓인다. 이렇게 탄생한 비법 기름을 육수에 더하면 풍미가 남다른 해신탕 육수가 탄생. 지금은 연 매출 8억의 대박집을 이뤘지만, 개업 초기 땐 하루 매출이 8만 원이었다는 조성환(48) 사장님. 불리한 입지적 조건을 이겨내기 위해선, 식당뿐만 아니라 본인 자체를 브랜딩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데. 그래서 사장님이 선택한 것은 바로 개인 방송! 4년 동안 요리 레시피를 알려주는 1인 크레이터를 겸업했고 현재 62만 명의 구독자를 보유했다. 사장님의 음식을 먹기 위해 찾아오는 구독자 손님들도 많다는데~ 옆집 부자의 특별한 마케팅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해신탕 中 사이즈 이상 주문한 손님들에게 나가는 특급 서비스, 주꾸미 볶음 한 접시까지! 그야말로 종합 선물세트 같은 오늘의 옆집 부자를 함께 만나러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