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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8 회] 2024-03-13

1. 시도 때도 없이 욱하는 남편, 왜? 2. 숙성한 빨간 맛? 월 매출 1억, 코다리꽃문어조림 3. 고사리 꺾다 굽은 허리, 엄마의 봄날 4. 금가루 뿌린 왕의 간식, 개성주악

1. [가족이 뭐길래] 시도 때도 없이 욱하는 남편, 왜?

충청남도 논산에서 일반 딸기보다 2배 이상 큰 킹스베리를 키우는 홍무헌(56세), 이현숙(50세) 부부. 귀농 9년 차인 두 사람은 타지에서 온 귀농인이다. 부부가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이곳 논산으로 귀농한 이윤 단 하나. 딸기 때문이다. 상조회사에서 장례지도사 일을 했던 무헌 씨는 일에 대한 자부심도 컸지만, 슬픔에 젖어있는 유가족들을 마주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았다. 그 무렵 장례식장에서 만난 상주의 딸기 농장을 찾게 된 무헌 씨. 파릇파릇 줄기에 빨간 딸기를 보자마자 한눈에 반했다. 결국 모든 생활을 정리하고, 예쁜 딸기밭에서 꽃 피울 인생 2막을 꿈꾸며 귀농을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상상 속 귀농과는 너무 다른 현실을 맞닥뜨렸다. 농사 경력 없는 부부는 모든 일이 서툴렀고,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져 눈만 마주치면 싸우기 바빴다. 특히 아내 현숙 씨는 아는 사람도 한 명 없는 이곳에서 남편마저 내 편이 아니란 생각에 힘든 나날을 보냈다. 지금도 그때 생각만 하면 눈시울이 붉어지는데.... 시간이 약이라 했던 가, 조금씩 귀농 생활도 적응되면서, 마음의 여유가 생겨났다. 이젠 열심히 일하며 부농의 길로 나아가면 되려나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변해 버린 남편??? 사소한 일에도 버럭 화를 내고, 시도 때도 없이 땀을 흘리는가 하면, 밤에도 통 잠을 자지 못한다는데... 혹시 무헌 씨 건강에 무슨 문제라도 생긴 걸까? 나이가 들수록, 함께한 세월이 쌓일수록 서로에 대한 마음이 더 애틋해진다는 홍무헌, 이현숙 부부. 위기 끝에 더 단단해진 부부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2. [옆집 부자의 비밀 노트] 숙성한 빨간 맛? 월 매출 1억, 코다리꽃문어조림

오늘의 옆집 부자를 찾아간 곳은 인천광역시의 한 가게. 동네 맛집으로 입소문 톡톡히 나 식사 시간만 되면 인산인해를 이룬다. 끊임없이 젓가락질하게 만드는 오늘 메뉴의 정체는 바로 매콤한 양념 품은 코다리조림 위, 만개한 꽃처럼 문어가 살포시 올라간 코다리꽃문어조림이다. 자극적이지 않은 빨간 맛으로 어린아이 손님부터 연세 지긋한 손님까지, 모든 세대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성공한 김은자(67) 사장님. 월 매출은 무려 1억! 극강의 감칠맛 자랑하는 양념을 개발하기 위해 무려 1,000마리의 코다리를 버려가며 끊임없이 연구했단다. 고춧가루에 양파가루, 버섯가루, 아몬드가루를 첨가한 후 20일간 숙성하면 특제 양념 가루가 탄생! 하지만, 깊고 진한 맛의 결정타는 따로 있다. 바로 손님상으로 나가기 전, 초벌 조림한 후 프라이팬째로 2시간 동안 재우는 것! 이렇게 해야 양념이 코다리와 겉돌지 않고 깊숙이 배어든다고. 그렇게 조리대 안에 보관해 둔 프라이팬만 약 60개! 그리고, 이곳 손님들이 홍합 삼합보다 더 환상의 궁합이라고 극찬하는 시래기! 물에 담가 불리고 세척하는 과정만 3일이 소요될 만큼, 코다리보다 더 손이 많이 간다는데. 궂은일이지만, 오순도순 모여서 능숙한 손길로 시래기를 손질하는 직원들과 사장님. 알고 보니, 26년 동안 사장님과 함께 일한 홀 직원부터 6년째 근무하고 있는 주방장까지. 오랜 세월 동안 각자의 영역에서 실력을 발휘하며 옆집 부자의 가게를 함께 운영해 왔단다. 손발 척척 맞는 환상의 호흡 덕분에 한결같은 맛을 지키며, 지금의 대박을 이룰 수 있었단 사장님. 푸근한 정의 맛이 흐르는 오늘의 옆집 부자를 함께 만나러 떠나보자.

3. [오늘저녁 주치의] 고사리 꺾다 굽은 허리, 엄마의 봄날

경기도 양평군. 매일 아침 온몸에 파스를 바르며 하루를 연다는 문순옥 씨(76세)를 만났다. 평생 내 땅 한 평 없이 남의 땅을 빌려 한 철 농사를 짓고 그것만으로는 모자라 봄이면 온 산을 뒤지며 고사리를 꺾었다는 문순옥 씨. 늘 쪼그려 앉아 일해 온 탓에 무릎과 허리, 성한 곳이 없었다. 특히 순옥 씨를 괴롭힌 것은 환갑도 되기 전 굽기 시작한 허리. 이제는 그야말로 땅을 보고 걸으니 조금만 걸어도 통증이 올라오고 쉽게 지친다. 그럼에도 한시도 쉬지 않고 텃밭을 일구고 빨래며 집안일을 하며 부지런한 성격의 할머니. 아플 때면 파스와 진통제에 의지해 겨우 견뎠다. 넉넉지 않은 살림에 삼남매 키우랴 보낸 고단한 세월. 겨우 한숨 돌리나 했을 때는 자녀들이 저마다의 사정으로 도움을 청해와 손주 셋을 거둬 키워야 했다. 그렇다 보니 병원에 갈 엄두도 내지 못했다는 것. 그런 할머니를 위해 [오늘저녁 주치의] 이병규 원장이 찾아왔다! 주치의는 문순옥 할머니의 걷는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는데. 등 근육이 없어, 척추를 곧게 펼 힘이 부족해 허리가 굽을 수밖에 없었던 것. 굽은 허리로 산 세월 또한 길어, 수술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 칠순이 넘은 나이. 사실 자녀들은 큰 수술이 겁나지만, 문순옥 할머니는 하루를 살아도 통증 없이 눈 뜨고, 허리 펴고 걷는 날을 기대한다는데. 과연, 할머니의 소원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4. [빵디순례] 금가루 뿌린 왕의 간식, 개성주악

전북 부안군의 한 시골 마을 주택가. 한적한 이곳에 오픈런 현상이 일어날 정도로 핫한 전통 디저트 카페가 있다. 하루 판매량만 무려 1,000개! 날마다 매진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는데. 그 주인공은 바로 옛날 고려시대부터 즐겨 먹던 개성지방의 향토 음식, 개성주악! 손님들을 대접하거나 잔칫상 등에 올라가던 귀한 음식이란다. 겉바속촉한 식감과 적당한 단맛으로 M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직접 빻은 부안의 간척지 찹쌀과 막걸리 등을 넣고 만든 반죽으로 개성주악을 빚고 있다는 주인장 모녀 서봄해(29세) 씨와 박경란(56세) 씨! 온도가 다른 3개의 튀김기로 총 3번 튀겨내는 것이 이곳 개성주악 맛의 포인트라는데. 현재 판매하고 있는 개성주악의 종류만 해도 약과, 도라지, 감태 등 10가지에 달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만점이라는 금귤정과! 일일이 씨를 빼고 설탕에 절여 끓인 후 3~4일을 건조한 금귤이 올라가는 정성 가득한 개성주악이란다. 예전부터 딸 봄해 씨에게 개성주악을 자주 만들어줬다는 경란 씨. 사실 그녀에게도 개성주악은 어릴 적 추억이 담긴 음식이라는데. K-디저트에 진심인 모녀는 전라도 약과부터 직접 보리의 싹을 틔우고 말려 만든 엿기름으로 수제 보리식혜까지 만드는 등 다양한 전통 디저트를 만들고 있단다. 요즘 대세! 오늘의 빵디순례지로 추억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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