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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3 회] 2026-09-09

1. 지리산의 생명력이 가득! 산나물 뷔페 2. 캠핑은 질색인 엄마와 떠나는 차박여행 3. 정원이란 무대에서 꽃피운 인생 2막

1. [슬기로운 외식생활] 지리산의 생명력이 가득! 산나물 뷔페

경상남도 산청군, 지리산 자락에 40여 가지 산나물을 무한 리필로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2만 원이면 푸짐한 산나물 밥상을 마음껏 즐길 수 있어 하루 300여 명이 찾는 지역 명소다. 이 푸짐한 밥상의 비결은 다름 아닌 주인장의 두 다리! 12년째 매일 산에 올라 나물과 약초를 직접 채취한다는 주인장은 어릴 때부터 외삼촌을 따라 산을 다니며 채취와 법제를 배웠다고 한다. 누리장나무, 도깨비바늘, 봄까치꽃 등 그저 풀로 보이는 것들도 그의 손을 거치면 귀한 반찬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채취한 나물은 소금물에 삶아 독성을 빼고 색과 향을 살리는데, 이때 온도가 높은 장작불 가마솥을 고집하는 것이 비법! 삶은 나물은 곧바로 찬물에 담가 식감과 색감, 향을 지키고, 마늘처럼 향이 강한 양념은 나물 고유의 개성을 해친다며 넣지 않는다고. 대신 지리산 맑은 물로 손수 담근 재래간장과 된장으로 최소한의 간을 해 나물 본연의 맛을 살린다. 여기에 새콤한 장아찌와 갓 딴 나물로 얇게 튀겨낸 나물 튀김까지 더해지면 지리산의 맛을 오롯이 담아낸 산나물 뷔페가 완성된다. 지리산의 생명력을 그대로 옮긴 건강한 한 상을 <슬기로운 외식생활>에서 만나보자.

2. [신박한 네바퀴 여행] 캠핑은 질색인 엄마와 떠나는 차박여행

부산에서 만난 오늘의 주인공은 캠핑 크리에이터 ‘하쿠짱’과 어머니 김희숙(76) 씨다. 캠핑 경력 20년 차인 딸과 달리 호텔을 좋아하는 어머니는 10년 전 텐트 캠핑을 다녀온 뒤 캠핑과 담을 쌓았다. 그런 어머니가 딸과 생애 첫 차박 여행에 나섰다. 모녀가 타고 갈 차량은 딸이 390만 원에 구입해 직접 꾸민 중고 용달차. 평탄화 수납함과 접이식 테이블을 설치하고 카펫을 펼치면 두 사람이 누울 수 있는 침상으로 변신한다. 최근 무릎 수술 후 건강을 회복한 어머니에게 바깥바람을 쐬어주고 싶어 이번 여행을 준비했다는 딸. 기장 해녀촌에서 포장해 온 모둠 해산물과 얼큰한 라면을 함께 먹으며 모처럼 여유를 즐긴다. 캠핑이 내키지 않는다던 어머니도 “이제 슬슬 차박하러 나와야겠다”며 다음 여행을 기약하는데! 10년 만에 다시 시작된 모녀의 유쾌한 차박 여행을 따라가 본다.

3. [대한민국 보물정원] 정원이란 무대에서 꽃피운 인생 2막

젊은 시절, 꽃다발 받는 것조차 싫어했다는 정원사 황경숙(57) 씨. 극단 생활을 하며 많은 꽃다발을 받아봤지만, 그때마다 꽃은 결국 시들면 쓰레기가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은 정반대다. 꽃이 궁금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확인하고, 아침이면 꽃과 대화부터 나눌 정도! 한때 꽃을 귀찮아하던 사람이 이제는 화초류만 300종이 넘는 정원을 가꾸는 ‘꽃 덕후’가 됐다. 젊은 시절 극단에서 활동한 뒤 분장 디자이너로 일한 경숙 씨는 그곳에서 선후배로 배우 오만석 씨를 만났다. 이후 지인에게 선물 받은 타샤 튜더의 책을 통해 자연 속 삶에 매료됐고, 2010년경 울주에서 전원생활을 시작했다. 마당에 꽃 몇 포기 심은 것이 시작이었지만, 식물을 키우는 재미에 빠지면서 어느새 정원 전체를 꽃으로 채우게 됐다. 약초와 식용 꽃을 공부해 2016년 꽃차 카페를 연 경숙 씨는 이후 본격적으로 정원 공부를 시작했고, 이곳은 울산시 제4호 민간정원으로 지정됐다. 현재는 1년 과정의 가드닝 수업을 운영하며 정원의 사계절을 수강생들과 나누고, 꽃과 허브로 음식과 테이블을 꾸미는 ‘가드닝 파티’도 연다. 남편 만석 씨와 딸 다혜 씨도 정원과 카페 운영에 힘을 보태고 있다. 인생의 무대를 극장에서 정원으로 옮긴 정원사를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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