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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 회] 2022-03-27

한전공대 부지의 비밀, 기부인가 거래인가

허허벌판에 건물 한 동... 한전공대 개교

지난 2일 전남 나주혁신도시에서 세계최초 에너지 특화 대학을 목표로 하는 한국에너지공과대학, 이른바 ‘한전공대’가 개교했다. 학부생과 대학원생 150여 명이 참석했다. 그런데 입학식은 운동장이나 강당이 아닌 야외 주차장에서 진행됐다. 캠퍼스는 허허벌판이었다. 임시 도서관과 강의실로 쓰일 본관 4층 건물 한 동만 완성이 됐고, 강의동이나 기숙사는 3년 뒤에야 완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들은 원래 캠퍼스 부지 안에 있던 골프장 클럽하우스를 개조한 곳에 머물고 있다. 대통령의 공약이긴 하지만, 너무 성급하게 추진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학교 부지 구원투수 부영... 기부인가 거래인가

[스트레이트]는 한전공대 설립 과정을 면밀히 살펴봤다. 수천억 원이 투입되는 학교를 유치하기 위해 전라남도와 광주광역시가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그런데 부영그룹이 나주에 있는 골프장 부지의 절반을 무상으로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결국 나주시가 최종 승자가 됐다. 기부 받은 땅이기에 부지 마련 예산도 아끼면서 땅주인들을 설득하는 골치 아픈 토지 수용 절차도 건너뛸 수 있었다. 또 골프장이었기 때문에 기초 공사도 많이 필요 없고 학교 시설이 다 들어설 만큼 면적도 충분했다. 부영의 골프장 기부는 한전공대 유치와 개교를 수월하게 만들어준 통 큰 결정으로 보였다. 그런데 기부 약정 불과 두 달 뒤 부영은 나머지 골프장 부지에 아파트를 지을 수 있게 해달라며 나주시에 용도변경을 요청한다.

기부 후 갑자기 ‘주변에 아파트 개발하겠다’

부영그룹이 한전공대 주변에 5천 세대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 건설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특혜 논란이 불거졌다. 계획대로 되면 아파트 분양 매출은 1조원이 훌쩍 넘고, 부영이 가져가는 이익은 3천억 원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에서는 이익이 6천억 원에 달할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부영이 한전 공대 부지로 내놓은 땅의 감정 가격은 8백억 원. 기부보다 훨씬 많은 이익을 본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래서 지역 주민들은 기부가 아니라 기부를 조건으로 한 특혜, 이면 거래 가능성이 있다며 기부 협약서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전라남도와 나주시는 공개를 거부하고 있다. [스트레이트]가 협약서에 담긴 내용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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