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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6 회] 2023-07-20

[ 첫번째 실화 ] 아영이의 마지막 이야기 [ 두번째 실화 ] 사기 중독

■ 첫 번째 실화 – 연희동 난동남

# 세간의 공분을 샀던 아영이 사건, 그 후
2019년 11월 6일, <실화탐사대>를 통해 ‘아영이 사건’이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태어난 지 닷새밖에 되지 않은 아영이는 신생아실에서 갑자기 의식불명에 빠졌다. 큰 병원으로 옮겨 밝혀낸 의식불명의 원인은 8.5cm의 두개골 골절. 게다가 뇌출혈로 인해 육안으로 식별가능할 정도로 머리가 부풀어있었다. 아영이를 돌보던 병원에서는 골절의 이유를 모르겠다며 발뺌하기에 급급했으나, 전문가들은 ‘머리뼈가 아직 굳지 않은 신생아의 두개골이 골절될 정도면, 낙상이나 발로 밟는 정도의 강한 충격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상함을 느낀 아영이 아버지는 신생아실의 CCTV를 확인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영이를 담당했던 간호사가 아기를 짐짝 내려놓듯 바구니에 던지고, 아기의 발을 거꾸로 잡아 옮기는 장면 등이 촬영된 것이다. 수사 결과 해당 간호사가 16일간 아영이를 포함한 다수의 신생아들에게 총 21회 학대를 가한 것이 밝혀졌는데... 하지만 결정적으로 두개골 골절이 일어날 만큼 큰 가해 장면은 찍히지 않았고, 아영이의 상태는 한치 앞을 알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아영이는 기적처럼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혼자서 팔, 다리를 움직이고 자가호흡에 성공한 날도 있었다. 편하게 보내줄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의료진의 말을 들은 상태였지만, 아영이는 가족들의 극진한 보살핌으로 하루하루 버텨냈고 3살 생일까지 맞이했다. 생후 5일째부터 눈을 뜨지 못하고 인공호흡기에 의존해야 했던 아영이지만, 가족들은 아영이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만으로도 행복했다. 그러나 아영이가 갑작스럽게 가족과의 이별을 고하는 순간이 찾아왔다. 지난 6월 28일 아영이는 3년 8개월이라는 짧은 소풍을 끝내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

# 아영이가 우리에게 남긴 것들
아영이 부모님은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녔다. 20만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동의를 얻어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진행됐지만, 결정적인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진상을 밝혀내지 못했다. 신생아실 전체가 찍히는 CCTV 자체가 없었던 것이다. 기소된 간호사도 학대 혐의만 인정할 뿐 직접적인 사인인 골절에 대해서는 계속 부인했고, 결국 아동학대와 과실치상의 혐의로 징역 6년의 형을 받으며, 2년 2개월의 지지부진한 싸움이 끝났다.
아영이 사건이 방송된 이후 정치권에서도 신생아실 CCTV 의무화 법안이 발의됐다. 하지만 당시 의사협회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혀 20대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고, 21대 국회에도 본회의에 올라가지 못하고 계류 중이다.
결국 안타까운 희생 앞에서 정확한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 재발방지 대책마련도 실패한 셈. 하지만 아영이는 떠나가면서 다른 아이들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심장과 신장, 간 그리고 폐까지 네 명의 또래 친구들에게 장기가 기증됐다. 아영이의 부모님은 더 이상 아영이 같은 피해자가 나오지 않기를, 그렇게 되기 위해서 이 사회가 끝까지 더 많은 관심과 책임감을 갖기를 당부했다. 7월 20일 <실화탐사대>에서는 생존 자체가 기적이었고 기쁨이었던 아영이의 마지막 이야기를 소개한다.

■ 두 번째 실화 – 사기 중독

# 당신도 ‘월 3,200만원, 연봉 5억’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세상 모든 일이 말하는 대로 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 있다면? 경력 단절을 딛고 김상희(가명)의 회사에 취직한 4남매의 엄마 김유정(가명) 씨. 그녀는 수십 개의 자격증을 자랑하며 의사, 대학교수, 기업의 대표 등을 상대로 컨설팅 사업을 하는 30대 청년 CEO인 그녀처럼 되는 게 목표였다. 그녀 밑에서 열심히 일하고 배우면 자신도 월 3,200만원을 버는 멋진 워킹 맘이 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가 유정 씨에게 정부지원금을 받아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그녀는 “나는 능력 있는 경영지도사이기 때문에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다”며 유정 씨에게 수수료와 30%의 보증금을 요구했다. 누구보다 김상희(가명)에 대한 믿음이 컸던 유정 씨는 본인은 물론 가족, 지인들 돈까지 합해 무려 5억이라는 큰돈을 그녀에게 보냈다.

#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그런데 정부지원사업에 통과됐다는 소식 이후, 어찌된 일인지 정부지원금이 나온다는 날짜는 차일피일 미뤄지기만 했다. 급기야 유정 씨는 자신의 정부지원금이 아예 신청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데. 그때 김상희(가명)의 외장하드를 살펴보던 유정 씨는 언론사들의 이름과 금액이 적힌 수상한 문건 하나를 발견했다. 그동안 그녀를 화려하게 조명하는 기사가 실렸던 바로 그 언론사들이었다. 지인에 의하면 그녀에 대한 기사가 많이 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녀가 직접 언론사를 접촉해 기사의 대가를 지불했기 때문이라는데. 이쯤 되면 그녀를 ‘대단한 전문가’로 포장해 주었던 수십 개의 자격증도 의심이 가는 상황. 그런데 김상희(가명)의 프로필에 적혀 있는 자격증을 검증해 가던 제작진, 이 모든 것 역시 거짓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 사기 인생 16년, 그녀는 누구인가?
김상희(가명)의 또 다른 지인에게서 들은 그녀의 과거 역시도 충격적이었다. 알고보니 이미 전과 5범이라는 그녀의 첫 번째 사기는 약 1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대학 신입생 시절, 중고거래에서 돈을 받은 뒤 벽돌을 보내주는 사기 수법으로 첫 실형을 살았다는 그녀. 그 후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던 시절에는 마스크 값을 받고 보내주지 않아 무려 50여 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고소를 당했다. 심지어 교도소에서 만난 사람에게까지 돈을 갈취했다는 그녀는 전과가 늘어날수록 반성은커녕 점점 더 대범한 사기꾼이 되었다. 특히 2022년 한 정당의 지역 청년부대변인 역할을 맡게 되면서 16년 사기 인생에 날개를 달게 되었다는데. 한 피해자의 말에 의하면 “자신은 정치권을 움직일 수 있다”, “일반 컨설팅하는 사람들은 못 얻어오는 고급 정보를 얻어올 수 있다”는 말까지 서슴지 않았다고 한다. 낯선 사람들뿐 아니라 주변 지인, 전문직 종사자들, 심지어 지역 정당까지 수많은 사람을 감쪽같이 속인 김상희(가명). 사람들은 왜 그녀의 말을 믿고 따랐나? 그녀의 모습을 지켜본 한 전문가는 ‘혼이 담긴 거짓말’이라고 평가했는데... ‘혼을 담은’ 사기꾼 김상희(가명)의 사기 전말에 대해 MBC 실화탐사대에서 추적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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