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7년, 그날의 이야기 "7년 전 봄을 기억하십니까?”
2014. 4. 16 세월호에서 살아남은 단원고 학생들
친구들을 떠나보낸 후 맞이하는 일곱 번째 봄,
아이들의 어제와 오늘을 기록한다.
■ 세월호 침몰 이후... 7년, 최초 공개되는 아이들의 이야기
2014년 4월 16일 세월호를 타고 수학여행을 떠났던 단원고 2학년 학생 325명. 그러나 그중 75명만이 살아남았다.
초, 중, 고등학교를 함께 보냈던 친구들을 모두 떠나보낸 후 아이들은 어떤 시간을 보냈으며, 또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세월호 사건 이후 화가 날 때마다 자신의 몸에 자해를 해왔다는 영수는 얼마 전부터 그 아픔의 상처를 가리기 위해 상처 위에 타투를 그리기 시작했다. 아파하고 슬퍼하는 것 대신 잊혀져가는 친구들을 기억하기로 결심했다는 영수
배가 완전히 침몰하기 직전,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세월호의 마지막 생존자 준혁이, 준혁이는 얼마 전 제대를 하고 캠퍼스로 되돌아왔다. 그 끔찍했던 마지막 순간을 잊지않고 기억하는 게 친구들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는 준혁이,
세월호에서 살아남은 단원고 졸업생 6명이 세월호 7주기를 맞아 방송 최초로 자신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 7년 동안 아이들을 따라다닌 두려움
고인 물만 봐도 두려움이 생기고, 버스가 커브를 도는 순간에도 떨려온다는 아이들, 사고 이후 아이들은 제각각 크고 작은 트라우마를 겪었다. 하지만 그날의 사건보다 아이들을 더 힘들게 한 건 친구는 죽고 자신만 살아났다는 죄책감이었다.
"옆에 있던 친구가 배를 타고 나오겠다 했거든요. 헬기가 무섭다고...그 때 내가 더 강경하게 헬기를 타자고 했었어야 하는데 후회가 돼요”
친구는 죽고 나만 살아남았다는 죄책감을 지니고 7년을 살아왔다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긴 건 사고 직후 그들을 끊임없이 따라다닌 카메라와 동정의 시선, 그리고 악플들이었다.
"한동안 뒤에서 사람들이 욕할지도 모른다는 약간 그런 생각 때문에 훨씬 더 위축되었어요”
"내가 이런 사고가 났다는 것을 회피하고 싶고. 약간 제3자이고 싶고....회피하고 싶은 게 엄청나게 컸어요.”
그동안 언론을 피해 숨죽이며 살아왔던 아이들이 7년 만에 자신의 삶을 공개하고 입을 열었다.
■ 누구보다 잊고 싶었던 그 날의 기억, 하지만 잊을 수 없는 이유
그들이 다큐멘터리 출연을 결심한 이유는 점점 잊혀져가는 친구들에게 대한 미안함 때문이다.
"친구들 얼굴은 기억이 나는데 어느 순간 목소리가 기억나지 않는 거예요. 제일 슬픈 건 기억들이 조금씩 잊혀지고 있다는 사실이에요.”
"우리가 당사자인데 우리가 기억하지 않으면, 누가 기억하겠어요?”
그 날의 참혹했던 기억을 떠올리는 건 악몽이지만, 친구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평생 그 기억을 간직하려 한다고 아이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말한다.
■ 세월호 7주기, 생존 학생들이 전하는 감사의 메시지
6명의 아이들은 7년간 자신들의 곁에서 아픔을 돌봐준 선생님들과 사고 직후 생존 아이들에게 집을 내어준 서거차도 주민들, 그리고 매년 세월호 사건을 기억해준 수많은 셀럽들을 대표해서 만난 가수 선미, 그리고 늘 세월호 유가족을 위해 기도해준 이해인 수녀님을 직접 만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세월호를 기억해준 모든 국민들에게 전하는‘감사의 메시지’ 영상을 4월 12일 월요일부터 MBC 공식 유튜브를 통해 전달하고자 한다.
■ 6명의 생존학생들을 응원해주는 챌린지에 동참해주세요.
하늘의 별이 된 친구들을 위해 어렵게 용기를 낸 아이들의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에 화답하기를 원하는 분들은 노란색 종이 혹은 포스트잇에 " 함께 기억하겠습니다 ” 라는 손글씨를 적어 SNS에 올려주세요. 그리고 #노란화답 #세월호 #세월호7주기 #기억하겠습니다 #remember20140416 #잊지않겠습니다 등을 적어주시면 됩니다.
MBC 4.16 특집 다큐멘터리 ‘열여덟의 기억, 스물다섯의 약속’은 2021년 4월 16일 금요일 밤 10시 05분에 방송됩니다.
열여덟의 기억, 스물 다섯의 약속 1회 2021-04-16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