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이 된 동우(가명) 씨는 천체관측 동아리 사람들과 경기도 연천으로 별을 보러 갔다. 하지만 친구 성재가 알아낸 주소에 있는 건, 다 무너져 가는 폐온천 건물. 동우 씨는 한쪽에 놓인 일곱 켤레의 고무신과 시루떡을 발견하고 못내 찜찜함을 느끼는데... 그것도 잠시, 넓은 폐온천 뒷마당에서 별을 관측하기로 한다. 밤이 되고, 별이 더 잘 보이는 옥상으로 올라간 그와 일행들. 그런데 어느 순간 망원경에서 눈을 뗀 동우 씨는 일행들이 사라진 사실을 깨닫게 되고, 자신을 애타게 부르는 민수 형의 목소리에 이끌려 컴컴한 폐온천 안으로 다시 들어가고 만다. 그리고 그곳에서 마주친 일행들에게서 끔찍한 장면을 목격하고 마는데...
○ 사연 2. <주카이> ■ “언제 죽나요...? 지금?” 죽음의 숲 주카이를 탐색하며 만난 의문의 여성, 그리고 마주한 섬뜩한 진실.
죽음의 숲이라 불리는 일본 후지산의 주카이. 나무 다음으로 시신이 많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곳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는 이들이 많다고 하는데... 그래서 주카이에는 고인의 시신을 수습하고, 실종자의 흔적을 찾는 탐색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어느 날, 한 탐색가가 실종된 남성의 가족에게 의뢰를 받고, 주카이에 들어간다. 그러다 우연히 한 여자의 시신을 발견하고 성불을 빌어주며 떠나는데... 어느덧 새벽. 나침반이 작동하지 않고, 전화와 메신저도 먹통이 돼 그는 숲에서 길을 잃고 만다. 그때 절망에 빠진 탐색가 앞에 홀연히 나타난 한 영혼! 좀 전에 발견했던 시신의 주인이었다. 성불을 빌어줘서 고맙다고 그를 도와주려는 걸까? 희망을 안고 영혼이 이끄는 곳으로 걸음을 옮기자, 잠시 후 그의 눈앞에 낮은 의자와 나무에 묶인 밧줄이 보인다. 그리고 팔다리가 그곳을 향해 제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