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9월 11일 (목) / 제 2 회

※ 추석 특집극<스쿨버스>의 미리보기는 1회와 2회의 내용이
같음을 알려드립니다.

오지 마을 예미리의 유일한 학교 '예미 분교'. 이 곳에는 노스님과
함께 절에서 살고 있는 동자승 윤홍, 백혈병을 앓고 요양차 시골
에 내려온 정현, 경찰 분소장의 아들로 잘난 척 잘하는 범식, 약간
지능이 떨어지는 기남, 똑똑하고 공부 잘하는 영철, 이장의 딸로
반장을 맡고 있는 민자 이 여섯 명의 학생과 늘 사랑으로 아이들
을 감싸는 선생님(김현주)이 전부다.

평화롭던 학교는 공부 깨나 한다는 영철이 서울로 전학을 가면서
조금씩 삐그덕 거린다. 학생 수가 줄자 교육청에서 분교 통합 통보
가 내려온 것이다. 읍내에 있는 학교를 오가는 데는 거리도 거리지
만 각자 형편들이 넉넉지 않고 아이들 뿐 아니라 부모 세대들도
이 학교를 다녔던 터라 마을 주민들은 애가 타기 시작한다. 급기
야 학교 폐지에 반대하는 '데모'를 하기로 결정하고 그 방법을 궁
리하기 시작하는데...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기남의 여섯 살짜리 여동생 기순을 빨리 자
라게 해서 학교에 입학시킬 생각에 억지로 뱀탕을 먹여 죽을 고비
까지 가게 한다. 또 고아원에 있는 아이를 꼬드겨 데려와 학생 수
를 채우려고 어른들 몰래 도시에 나가는 등 소동을 벌인다.

군에서 파견된 장학사가 시찰 나오는 날.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마
을 주민 모두는 장학사를 훼방놓기 위해 똘똘 뭉쳐 예미리 교통 표
지판을 반대로 돌려 놓고 험한 산길로 길을 잘못 안내하는 등 악
의 없는 해프닝을 벌인다. 장학사는 그 와중에 만난 아이들과 노스
님을 통해 읍내까지 통학이 무리라는 것과 부모 품에서 평온하게
자라는 것이 진정한 '참교육'이란 사실을 깨닫는다. 결국 장학사
는 분교 폐지 방침을 일단 보류시키고 자신이 타고온 경차를 분교
아이들을 위한 스쿨버스로 선물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