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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2024년 12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소추안 가결 이후 석 달이 흘렀다. 그 사이 광장의 분위기도 달라졌다. 수많은 시민이 쏟아져 나와 ‘탄핵 반대’를 외치고 있다. 그들은 탄핵이 인용될 경우 이를 받아들일 수 없으며, 심지어 폭력도 불사하겠다고 말한다.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확산되는 ‘불복’의 기류. 우리 사회의 시스템을 부정하는 이러한 움직임은 과연 어디서부터 시작된 것일까? ■ 그들은 왜 헌법재판소를 흔드나? "문형배 헌재 소장 권한대행은 즉각 사퇴하라!" 문형배 재판관 자택 앞에 시위대가 몰려들었다. 그가 고교 동창 카페에 올라온 음란물을 방조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문형배 재판관이 탄핵 심판을 맡을 자격이 없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그의 출퇴근 시간에 맞춰 규탄 시위를 벌이며, 헌법재판관 개개인의 신상 털기식 문제제기를 이어가고 있다. 자택 앞은 물론이고, 광화문과 안국역, 여의도에서 만난 시민들 역시 헌법재판소에 대한 각종 의혹을 제기하며 불신을 드러내고 있었다. 재판관들의 편향성 논란, 문형배 재판관의 동창 카페 음란물 방조 의혹, 헌재 TF 배후설 등. 각종 근거 없는 의혹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극우 유튜브 등을 통해 빠르게 퍼져나갔고, 국민의힘 의원들도 이에 적극 가세하며 논란을 확산시켰다. 가짜뉴스까지 동원해 가며 헌법재판소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는 사람들.... 과연 이들의 목적은 무엇인가? PD수첩은 헌재를 흔드는 움직임의 실체를 파헤쳐본다. ■ 인권위의 대통령 방어권 보장 의결, 누구를 위한 결정인가? 헌재 흔들기에 동참한 또 다른 세력이 있다. 그곳은 바로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지난 2월, 인권위는 윤석열 대통령의 방어권 보장을 골자로 한 안건을 전격 의결했다. 해당 결정문에는 계엄이 정당한 통치행위라는 주장과, 헌법재판소 심리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인권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 등이 담겨 논란이 됐다. 이 같은 인권위의 결정은 불복 여론 확산에 불을 지폈다. 안건의 통과를 주도한 안창호 위원장과 김용원 상임위원. 이들을 직접 찾아가 논란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한편, 광장에서는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 역시 윤석열 대통령이 헌재 심판 과정에서 최소한의 방어권조차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인권위와 국민의힘 의원들의 주장대로 윤석열 대통령은 최소한의 방어권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아니면, 이것은 탄핵 심판에 대한 불복을 부추기는 또 다른 선동일까? PD수첩은 탄핵 심판의 절차적 불공정성을 지적하는 주장들을 하나하나 검증해 본다. ■ 불복 전야, 끝까지 싸우겠다는 사람들 탄핵 심판을 앞두고 거세지는 불복의 움직임, 그 정점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있다. 탄핵 심판 최종 변론기일. 윤 대통령은 국민들이 기대했던 사과와 승복의 메시지 대신, "저의 구속 과정에서 어려움에 처한 청년들이 있다. 너무 마음 아프고 미안하다"고 말하며, 서부지법 폭동상태를 일으킨 청년들을 향한 듯한 메시지를 낸 것이다. 이와같이 자신의 지지층을 향해 결집을 촉구하는 듯한 메시지를 지속해서 보내며, 탄핵 소추안 가결 이후에도 여러 차례 ‘끝까지 싸우겠다’는 메시지를 냈던 윤석열 대통령. 그런 윤 대통령과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는 지지자들은 이제 폭동을 예고하고 나섰다. 8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직후, 분노에 찬 지지자들은 거리로 몰려나왔고 격렬한 충돌 속에 안타까운 희생도 생겼다. 그리고 2025년 3월, 탄핵 선고를 코앞에 둔 지금. 누군가가 또다시 시민들을 광장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모두가 긴장 속에 헌재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 PD수첩 1454회 <탄핵 심판 D-? 불복 전야>는 3월 11일 오후 10시 20분 MBC에서 방영된다.
PD 수첩 1454회 2025-03-11MORE
부정선거를 믿는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부정선거 의혹에 동의한다’는 답변이 37%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전국18세 이상 남녀 1,003명 대상, 1월 22~23일 조사, 의뢰 기관 YTN, 조사기관 엠브레인퍼블릭). 계엄 당시, 부정선거 주장은 유튜브에 빠진 윤석열 대통령의 황당한 주장으로 취급받았지만 탄핵심판을 거치면서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할 강력한 무기로 부상했다. 과연 윤 대통령처럼 부정선거를 제기하는 이들의 주장대로 지난 총선과 대선에서 부정선거가 있었을까? 대한민국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드는 부정선거 주장의 실체를 < PD수첩 >이 취재했다. ■ 선관위 흠집 내기…대통령의 속내는?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2일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정원이 선관위 전산시스템을 점검하고자 했으나 선관위가 강력히 거부”했고 "총선 전 문제점들에 대해 시정을 요구했지만 개선 여부를 알 수 없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대통령의 발표는 사실이 아니었다. 보안점검은 선관위에서 국정원에 요청해 이루어진 것이며, 보안점검 당시 발견된 문제들 역시 개선된 후 국정원으로부터 사후 점검을 두 차례 받았다. 선관위의 불신을 조장하는, 사실과 다른 말들은 무엇을 노린 것일까? ■ "부정 선거를 해볼까?” 투표지 제작부터 서버 해킹까지 시뮬레이션해 보니 부정선거를 제기하는 사람들은 더불어민주당을 조직적으로 지지하는 범죄조직이 지난 21대및 22대 국회의원 선거와 22대 대통령 선거까지 사전 투표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부정선거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21대 총선에서 낙선한 민경욱 전 국회의원은 ‘성명 불상의 특정인이 전국적으로 몇 퍼센트의 득표율로 이길지 미리 설계를 한 후, 투표지를 위조해 사전 투표함에 다량 투입했다’며 법원에 선거무효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선거 시스템에서 가능한 일일까? PD수첩은 민경욱 전 의원의 주장에 따라 가상으로 ‘부정 선거 미션’을 수행해 보기로 했다. 그런데 당장 투표용지를 구하는 일부터 문제였다. 전국의 3,565개 각기 다른 디자인의 투표지를 제작하는 일, 청인, 투표관리관도장, 바코드 정보 등을 탈취하는 일 등 난관들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다. 실시간 생중계되는 CCTV를 속이고 선거인명부까지 조작해야 하는 이 기상천외한 대규모 작전은 도대체 누가 어떻게 했다는 것일까? "중국이 어떻고, 해킹이 어떻고, 무슨 투표용지가 잘못됐고. 별 얘기를 다 하는데 구체성이 하나도 없어요. 선거 소송은 다 기각됐어요. 우리나라 법원은 아무 것도 안 하는 데입니까? 다 살펴봤을 거 아니에요” - 김선택 고려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민 전 의원 건 포함 21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126건의 소송이 있었으나, 가짜 투표지 주장과 투개표 과정에 중국인들이 개입되었다는 등의 주장 중 사실로 확인된 건 없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 선포 이유 중 하나로 부정선거 의혹을 들고 나오면서 이 주장은 대한민국의 사법시스템까지 부정하는 위험한 음모론으로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조갑제 전 월간조선 편집장은 "내전도 일어나고 공동체가 파괴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탄핵 재판에서 부정 선거를 강조하는 대통령의 속내는 무엇일까? < PD수첩 > 광장의 음모론 2부 ‘대통령과 부정선거’는 3월 4일 화요일 밤 10시 20분에 방송된다.
PD 수첩 1453회 2025-03-04MORE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구속 심사가 진행된 1월 18일, 서울서부지방법원 일대에 4만 4,000여 명(경찰 비공식 추산)의 윤석열 지지자가 모였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구속 영장 기각’을 외쳤다. 서울 생활 인구 데이터에 따르면, 당시 탄핵 반대 집회에 참여했던 2030 세대는 전체 집회 참가자의 34.2%에 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반대 집회와 비교하면 젊은 층의 비율이 확연히 높아진 모습이다. 이들은 왜 광장에 나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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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 시도가 계속되던 1월 초, 창원지검의 검찰수사보고서가 공개되며 또다시 튀어나온 그 이름, ‘명.태.균.’. 12·3 비상계엄 선포와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헌정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체포 및 구속 사태가 계속되는 현 시국과 명 씨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내가 잡혀 들어 가면 한 달 안에 정권이 무너진다”던 명 씨의 말이 사실이 된 지금, PD수첩에서는 수사보고서를 통해 드러난 대통령 부부와 ‘킹메이커 명태균’의 관계를 파헤친다. ▶ <‘황금폰’과 ‘수사보고서’가 두려웠던 대통령?> "대통령이 ‘명태균 공천개입 사건’을 언급하며 비상 대책이 필요하다‘라 말한 것을 들었다.” -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검찰 조사 진술 중 12월 2일, 명 씨는 윤 대통령 부부와 2년 넘게 연락하며 사용해 온 이른바 ‘황금폰’을 여당쪽에 제출할 수도 있다며 폭탄 발언을 했다. 그로부터 한 달 전인 11월 초, 창원지검에서는 명태균 PC를 포렌식 한 수사보고서가 결재된다. 보고서에는 2021년 6월부터 취임 이후까지 이어진 명태균 - 윤 대통령 부부의 SNS 대화 캡처본 280건이 담겨있다. 명 씨와 대통령 부부는 여론조사를 주고받으며, 캠프 인선과 경선룰을 논의하는 등 수시로 연락을 이어갔다. - 명태균 : 내일 오후에 공표될 여론 조사 자료입니다. 보안유지 부탁드립니다 - 김건희 : 넵 충성! (2021.7.3. 명태균-김건희 SNS 대화 내용) 줄곧 명태균과 관계를 부정해 온 윤 대통령의 말이 거짓임을 입증할 증거들이 드러나기 직전 선포된 12.3 비상계엄. 대통령 본인의 주장대로 계엄의 목적은 ‘대국민 호소’였을까 아니면 ‘세상에 드러날 본인과 배우자의 거짓말을 덮기 위한 ’수단’이었을까 ▶ <여론조사로 이어진 명태균과 정치인들 어디까지 뻗어있나?> "저는 명태균 씨한테 무슨 여론조사를 해달라는 얘기를 한 적은 없습니다.” (2024.11.7. 대국민담화) 윤 대통령은 명태균과 여론조사로 이어져 있다는 의혹에 반박했다. 그러나 검찰수사보고서에는 명태균이 대통령 부부에게 각각 2건 씩 미공표 여론조사 총 4건을 전달한 대화 캡처가 담겨있다. 분석 결과, 이 중 3건은 응답자 부풀리기 등의 수법을 활용해 조작되었다. ‘명태균 게이트’ 공익제보자 강혜경 씨는 명 씨가 당시 윤석열 대선 후보 여론조사 시 사용한 수법으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자, 대선경선 당시 홍준표 후보의 여론조사를 도왔다고 주장한다. PD수첩에서는 강혜경 측으로부터 오세훈 후보의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사용된 7건의 여론조사 로데이터를 받아 분석했다. 여론조사로 매개로 한 명태균과 유력 정치인들의 관계는 어디까지 뻗어있는 것일까. ▶ <계엄 이후에도 미진한 명태균 게이트 검찰 수사> 2023년 12월, 경남선관위의 ‘명태균 관련 공직선거법·정치자금법’ 수사 의뢰는 창원지검의 수사과에 배당된다. 중요도가 떨어지는 사건을 담당하는 수사과에 9개월간 사건을 방치했다는보도 후 논란이 일자 창원지검은 해당 사건을 형사 4부로 이관해 수사를 진행했다. ‘명태균 게이트’의 공익제보자 강혜경 씨가 지금까지 총 15차례의 검찰 조사를 받는 동안, 명태균과 여론조사로 이어져있는 유력 정치인들에 대한 검찰 조사는 단 한 차례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명태균이 옥중에서 "내 감방 옆방은 오세훈”, "대선에 기웃거리는 자들, 앉았던 자리마저 빗자루로 쓸어 없애버리겠다”며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가는 가운데 관련인에 대한 명백한 수사가 필요하다. PD수첩 <계엄 그리고 명태균 – 명태균 게이트 2>는 2월 11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
PD 수첩 1451회 2025-02-11MORE
건국 이래 두 번째로 큰 마약 밀반입 사건, 그러나 수사는 멈췄다. 당시 수사팀장 백해룡 경정의 첫 단독 인터뷰. 그가 PD수첩에서 밝힌 진실은? ■ 말레이시아 마약 운반책들의 충격 증언 2023년 9월, 영등포경찰서 강력팀은 화물 편을 통해 필로폰 74kg을 유통하고 100kg 규모의 마약 밀반입을 시도한 마약 밀매 조직을 검거했다. 그리고 검거된 조직원들로부터 "이전에도 여러 차례 마약을 인편으로 들여왔다. 한번은 세관 직원이 직접 우리를 안내해 줬다.”라는 충격적인 자백을 듣게 된다. 범죄자들의 증언은 수사에 혼선을 주려는 거짓말일까? 아니면 세관이 범죄에 연루되었다는 끔찍한 사건의 단서일까? 수사팀은 이들의 입국 경로를 추적하기 위해 인천공항에서 다섯 차례 현장 검증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조직원들은 자신들을 도운 세관 직원을 지목하며 자신들을 인솔했던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PD수첩은 당시 수사 기록을 긴급 입수해 수사 과정을 추적하고, 그들의 증언이 얼마나 신빙성 있는지 깊이 있게 분석했다. 과연 세관은 마약 운반책들을 단순히 놓친 것일까? 아니면 알고도 놓아준 것일까? ■ 제2의 故 채상병 수사 외압 의혹 사건? 사방에서 수사팀장에게 걸려 온 전화 영등포경찰서의 본격적인 수사는 시작부터 막히기 시작했다. 세관 연루 의혹을 밝혀내기 위해 검찰에 신청한 핵심 영장이 반려되어 강제 수사는 제대로 진행되지 못했다. 백해룡 경정은 관세청과 경찰 조직 내로부터 수많은 연락을 받았으며, 심지어 용산이 수사를 막고 있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말한다. 왜 이 수사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을까? 수사를 막는 거대한 힘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해당 사건의 외압 의혹은 2024년 국정감사와 경찰청장 인사청문회에서 폭발했지만, 뒤따른 각종 사건으로 인해 사건은 서서히 묻히고 있었다. 그리고 외압 논란의 중심에 있었던 이들은 모두 승진했지만, 사건을 집요하게 파헤치던 백해룡 경정은 화곡지구대장으로 좌천됐다. 이 사건은 이렇게 덮여도 되는 것일까? ■ 백해룡 경정의 최초 단독 인터뷰 PD수첩은 이 사건을 오랫동안 추적해 온 주진우 기자와 공조하여 심층 취재를 이어갔고, 백해룡 경정을 만나 최초로 단독 인터뷰를 성사시켰다. 그가 PD수첩에서 처음으로 공개한 이야기와 뒷이야기들을 통해 이번 사건의 전모를 확인하고, 수사에 얽힌 외압 의혹과 추가 수사의 필요성에 대해 면밀히 살펴본다. PD수첩 <5천억 원대 마약 밀반입, 놓쳤거나 놔줬거나>는 2월 4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
PD 수첩 1450회 2025-02-04MORE
지난 12월 3일, 한강을 넘어서는 헬기들의 굉음과 국회로 밀려든 대규모 무장군인들을 보며 대한민국은 그간 잊어버렸던 군사 쿠데타의 악몽과 공포를 다시 떠올려야만 했다.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 군부 세력 반란이 발생한 지 45년 만의 일이었다. 하나회 척결과 문민정부 수립을 통해 이제는 사라졌다 생각했던 군사 반란의 씨앗은 어디에 숨어있다 반세기만에 다시 부활한 것일까? PD수첩은 12.3 쿠데타 주모자들에 대한 각종 수사 기록과 전현직 군 관계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반세기 만에 부활한 군사 쿠데타의 준비 과정과 여전히 남아있는 군사 반란의 어두운 그림자를 집중 추적했다. ▶ 김용현의 사람들: 군 내부에 드리운 인사 농단 의혹 군과는 전혀 연결고리가 없던 것으로 알려진 윤석열 대통령, 그는 어떻게 군을 동원한 쿠데타를 기획할 수 있던 것일까? PD수첩과 만난 군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대통령의 충암고등학교 동문이자 육군사관학교 출신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핵심 고리로 꼽았다. 그와 함께 근무한 한 예비역 군관계자는 김용현 전 장관이 55경비단(당시 55경비대대) 근무시절 말 한마디로 남산의 높이를 바꿨던 일화를 들려주며 항상 권력에 편승하고자 했던 그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다. PD수첩과 만난 군 관계자들은 이번 쿠데타의 본격적인 서막이 2023년 11월 군 장성급 인사에서 시작되었다고 증언했다. 방첩사령관 여인형, 특전사령관 곽종근, 수방사령관 이진우가 임명된 그 날의 인사는 당시 군 내부에서도 이례적으로 평가했다는 후문. 관계자들은 그 인사의 뒤에 김용현 당시 경호처장의 입김이 있었을 것이라 추측하며 대통령과 김용현 경호처장이 왜 그 장군들을 그 보직에 앉혔을지 비밀스런 군 인사의 배경과 쿠데타 과정에서 각 부대의 역할에 대한 해석을 내놓았다. 관계자들의 분석처럼 12.3 쿠데타는 정말 2년 전부터 준비한 ‘계획된 군사쿠데타’였을까? 지난 2년간 군에서 발생한 각종 사례 등을 통해 김용현의 역할과 군 인사의 실상을 속속들이 들여다 본다. ▶ 12.3 내란의 진실:내란 공조 혐의자들의 공소장을 바탕으로 한 그날의 재구성 비상계엄 선포 당시부터 "반국가 세력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계엄을 실행할 수 밖에 없었다던 윤석열 대통령. 하지만 실상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가담 의혹’이나 ‘10.29 이태원 참사’, ‘고 채상병 사망사건’, ‘명태균 게이트’ 등 정권의 위기를 맞을 때 은밀히 김용현 전 국방부장과 쿠데타 주도 세력들과 만나 ‘비상대권’을 논의했다는 증언들이 검찰의 수사기록을 통해 밝혀지고 있다. 윤 대통령과 군 장성들은 언제, 어떻게 군사반란을 준비하고 실행에 옮겼던 것일까? PD수첩은 입수한 검찰 공소장을 분석해 윤 대통령과 쿠데타 주도 세력들이 무엇을 논의했고, 무엇을 준비했는지, 그리고 권력과 군의 끊임없는 유착이 벌어질 수 밖에 없는 연결고리가 무엇이었는지 살펴보았다. "비상대권이나 비상조치가 아니면 나라를 정상화할 방법은 없는가?” -공소장의 일부, 윤석열 대통령 曰 12·12 군사반란 이후 45년 만에 다시 드리워진 군사 쿠데타의 그림자. 용산의 장군들은 왜 권력의 제안에 NO라고 단호히 말하지 못했던 것일까? PD수첩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이 군을 장악해가는 세부 과정을 분석해 기꺼이 권력의 도구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군 간부들의 실상과 이를 교묘히 이용한 권력의 유혹 과정, 여전히 숨어있는 군사 쿠데타의 위험성을 들여다 보았다. PD수첩 <용산의 장군들 - 尹을 위해 총을 든> 편은 2025년 1월 21일(화)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
PD 수첩 1449회 2025-01-21MORE
지난 70년여간 해외로 20만여 명의 아동을 입양 보내 ‘아동 수출국’이라는 부끄러운 꼬리표를 단 대한민국. 최근 해외로 입양됐던 이들의 입양기록관리에 총체적인 문제가 드러나며 뿌리찾기가 위태로워졌다. 입양기관만이 아니라 민간의 기록을 받아 잘 관리하겠다던 공공기관까지 문제를 은폐했음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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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인 12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은 느닷없이 계엄령을 선포했다. 소식을 들은 시민들이 국회를 지키러 달려왔고, 국회의원 190명은 계엄 선포 2시간 38분 만에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했다. 기민한 대응으로 일상을 되찾을 수 있었던 그날. 그런데 만약 계엄을 막지 못했다면 어땠을까? 그날, 계엄을 막지 못했다면? - AI로 재구성한 계엄 시나리오 ‘체포된 국회의원들은 수갑과 포승줄을 차고 일반인의 접근이 차단된 수도방위사령부 B1벙커로 수감된다. 이들은 형벌이 엄중한 군사재판을 받게 된다. ‘계엄 철폐’를 외치며 거리로 쏟아져 나온 시민들도 영장 없이 체포된다. 이들은 선량한 일반 국민이 아니며 반국가 세력이다.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은 고문 후 감금되고, 부정선거를 실토하는 안내문이 홈페이지에 게재된다.‘ 피디수첩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공소장을 토대로 계엄령이 실행되고 있는 2025년 대한민국의 모습을 시뮬레이션해 보았다. 이 믿기지 않는 계획들은 작년 12월 3일 계엄 선포를 통해 실현될 뻔했다. 5.18민주화운동의 기억을 가진 많은 국민이 경악했지만, 대통령은 ‘야당의 패악을 멈추기 위한 경고성 계엄’이라며 당당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윤 대통령이 ‘선관위 서버를 탈취하고 직원들을 고문하면 부정선거의 증거가 나올 것이라고 믿었고, 그것으로 국회 해산의 정당성을 확보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한다. 그렇다면 계엄을 통해 국회를 해산하려 했던 그의 진짜 목적은 무엇이었을까?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건넨 쪽지 등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별도의 ‘비상계엄 입법기구 창설’을 추진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별도의 입법 기구를 만든다는 건 입법 기구에 들어갈 명단을 자기들이 정리한다는 거고요. 입법이니까 새로운 법을 자기들이 만든다는 거예요. 집권자의 의지대로, 본인들이 하고 싶은 대로 법 제정을 하게 된다는 거죠. 핵심은 뭐냐. 지금의 지배 체제를 영구화시키는 게 목표다.” - 심용환 역사학자 계엄령을 막지 못했다면 우리의 일상은 어떻게 바뀌었을까? 피디수첩에서는 ‘2023계엄실무편람’을 토대로 언론, 대중문화 등에서도 미처 생각지 못했던 통제를 받게 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 헌정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2025년 1월. 윤석열 대통령이 계획한 계엄령의 실체를 AI 기법으로 생생하게 확인해 본다. PD수첩 1447회 <내란수괴 혐의, 그는 무엇을 노렸나>는 1월 7일(화) 밤 10시 20분에 방송된다.
PD 수첩 1447회 2025-01-07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