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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 제3부 「인도의 부자들」 인도 상인으로부터 이어지는 인도 최고의 부자들은 국민들의 존경을 받는다. 자신의 부를 쌓기에만 급급한 여느 부자들과는 달리 국가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버는 만큼 베풀 줄 아는 그들의 모습 때문이다. 가난한 이들에게 봉사하는 것이 곧 신(神)에게 봉사하는 것이라는 인도의 부자들! 신(神)들의 나라에서 만난 부자들은 어떤 모습일까? 인도부자 1 비를라, 교육으로 국가를 재건하다 비를라그룹 (Aditya Birla Group) 인도 상인의 대표주자, 마르와리 상인 카스트 25개국 10만 명의 직원을 거느린 다국적 기업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 인도 기업 평가 순위 4위 세계가 인정한 알루미늄, 섬유, 시멘트 생산업체 총 400개의 학교를 설립한 교육사업 1위 기업 대머리에게 머리빗을 팔정도로 장사 수완이 뛰어났다는 인도의 거상 마르와리 상인! 인도 최고의 거대기업 비를라 역시 마르와리 상인 출신이다. 19세기 말 면직물 무역을 시작으로 부를 축적한 그룹의 설립자 비를라는 알루미늄, 시멘트로 사업을 확장하며 성공을 거두었다. 간디의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하는 등 인도의 독립에 기여했던 비를라는 독립 후에는 교육 사업으로 국가 재건에 앞장섰다. 국민 모두가 교육받은 인도, 인도인 스스로가 스스로를 존중하게 되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던 비를라! 인도발전을 위한 설립자의 포부는 그의 후손인 오늘날의 비를라그룹으로 이 어지고 있다. 비를라의 기업 철학 "국가의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건 교육입니다. 교육 기회는 부유하거나 가난 하거나 모든 이들에게 주어져야 합니다. 양질의 교육으로 미래 인도 사회를 건설할 지도자를 양성하고 싶습니다. 이런 사업은 정부 단독이 아닌 지역사회 모든 구성원 이 책임을 나누어야 합니다." 인도부자 2 무르가빠, 기부는 사회적 책임이 아닌 삶의 방식 무르가빠그룹 (Murugappa Group) 남인도 최고의 체띠아 상인 카스트 108년 전통의 남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 직원 수 3만 명, 29개의 자회사를 둔 남인도 1위의 기업 자동차 부품, 위생도기, 비료 부문 인도 내 독보적 지위 6개의 학교, 4개의 병원 운영을 통한 사회사업 인도 제2의 경제도시, 첸나이는 유럽과 아프리카, 동남아, 남미를 연결하는 지리적 이점으로 과거 인도를 비롯한 세계 상인들의 주 활동 무대였다. 이 지역에서 막대한 부를 축적한 체띠아 상인, 체띠아 상인 출신 남인도 최고의 무르가빠그룹은 체띠아 상인의 건재함을 여전히 과시하고 있다. 18세기 무역업을 시작으로 일찌감치 금융업 에 눈을 떴던 무르가빠! 남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으로 추앙받는 그룹답게 조상 들이 살던 대저택, 사용하던 회계장부 등이 잘 보존되어있다. 108년 전통의 무르가빠 그룹에는 설립 초기부터 고수해온 기업의 철학이자 체띠아 가문의 규범이 있다. 사 업을 통해 얻은 것은 사람들에게 다시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이 매년 이윤의 1.5%를 기부하는 이유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아닌 삶의 방식이다. 무르가빠의 기업 철학 "내가 얻은 것을 사람들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것이 조상대대로 내려오는 무르 가빠 가문의 규범입니다. 기업 이윤의 1%를 재단에 기부해서 학교와 병원들을 운영 합니다. 흔히들 사회적 책임이라 말하는데 그것은 저희의 삶의 방식입니다.” 인도부자 3 파트니, 비폭력과 무소유를 실천하다 파트니그룹 (Patni Computer Systems Ltd) 자이나교, 자인 상인 카스트 인도 IT산업의 선두 주자 직원 수 14,000명, 미국 등 23개국에 지사를 둔 다국적 기업 테크놀로지 서비스, 비즈니스 솔루션 부문 세계 일인자 기업 이윤의 10% 기부 신흥 IT강국으로 떠오른 인도, 그 중심에 파트니그룹이 있다. 그룹을 설립한 파트니는 자이나교 신자로, 파트니와 같이 인도 소수 종교인 자이나 교를 믿는 상인들 역시 인도 경제를 이끌어 가고 있다. 독실한 자이나교 신자인 파트니 회장에게 자이나교의 교리인 비폭력과 무소유는 곧 기업철학으로 이어진다. 기업 이윤의 10%를 자선 재단에 기부하며 무소유를 실천 하는 그는 자선활동이야말로 속세에 집착하지 않고 부를 최고로 활용하는 것이라 말 한다. 파트니의 기업 철학 "자이나교는 두 가지 토대 위에 세워졌는데 하나는 비폭력이고 하나는 아무것 도 너의 소유가 아니라는 겁니다. 세상을 떠났을 때는 어차피 모든 것이 세상에 남겨 지니까 집착하지 말라는 거죠. 이 두 가지 철학으로 사업을 하면 속세에 집착하지 않 고 살면서 최선을 다해 쓸 수 있거나 자선활동을 위한 기금으로 쓸 수 있도록 물려 줄 수 있습니다.” 인도부자 4 타타, 사회 환원이 존경받는 비결 타타그룹 (Tata Group) 조로아스터교, 파르시 상인 카스트 130년 전통의 인도에서 가장 오래된 기업 포춘지 선정 500대 기업, 인도 기업 평가 순위 2위 직원 수 21만 명, 7개 분야 96개 기업을 거느린 거대기업 인구 70만 명의 기업도시 운영 사회 환원 비율 1위 기업, 매년 1억 달러 이상 기부 대기업에 대한 불신으로 가득한 우리의 모습과는 달리 인도의 국민기업으로 대표되는 타타는 인도 국민들의 존경을 온몸에 받고 있다. 부자들이 존경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인구 70만 명의 대도시로 자리 잡은 타타의 기업도시! 타타는 산업국가로 발전할 인도를 그리며 1907년 밀림 위에 철강 공장을 짓고 인도인들의 쾌적한 삶을 위해 기업 도시를 건설했다. 100년 전부터 기업의 이익보다는 사회 이익을 먼저 생각했던 타타그룹! 매년 1억 달러 이상을 기부하는 이유와 100년 간 인도 국민들의 존경을 받아온 비결 은 무엇일까? 타타의 기업 철학 "저희는 저희 기업이 하는 일을 자선활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우리 회사와 국가 의 미래를 위한 발전에 투자하는 것이라 생각하죠. 정부는 모든 사람들을 돌보지 못 해요. 국가가 관리하지 못하는 분야를 지원하는 것이 기업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 다.”
갠지스 3 회 2008-03-16MORE
■ 제2부 「11억 색깔의 땅」 실제 수백 개의 언어를 사용하고, 정부 지정 공용어만 20개가 넘는 나라 인도! 이런 인도는 정치 문화 모든 면에서 우리의 상상을 뛰어 넘는다. 하나의 종교 안에서 3억 3천의 신(神)을 섬겨도, 인도라는 테두리 안에 민주주의와 공산주의가 함께 해도, 전혀 문제 될게 없다는 인 도인들! 인도는 수많은 다양성을 품에 안고 어떻게 하나가 되는 것일까? 천의 얼굴 인도를 만나다 알록달록 광란의 홀리축제가 시작되자 북인도 거리는 온통 물감 범벅이 되었 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든 사람들이 거리로 나와 서로에게 물감을 뿌려대며 즐거워 한다. 평소 남성에게 순종했던 여성들도 이날만큼은 마음 놓고 남자들의 옷을 찢고 그 옷을 채찍삼아 남자들에게 매질을 해댄다. 북인도 지역의 인기 신(神) 크리슈나에 대한 경배로 시작된 홀리축제는 아무런 거리낌 없이 모두가 한 공간에서 즐길 수 있는 인도의 대표적인 축제이다. 뜨거운 여름 한가운데 케랄라가 들썩이기 시작했다. 53년 전통의 최대 보트 경주, 발람칼리가 열리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은 경주에 참가하기 위해 35m를 훌쩍 넘는 크기의 뱀 모양의 배를 만들고 경주가 시작되기 전까지 닦고 또 닦 는다. 한때 마을사람들이 즐기는 작은 경기에 불과했던 발람칼리는 활기찬 경기 모습에 반 한 네루 총리의 지원 아래 인도에서 손꼽히는 세계 최대의 보트 경주로 발전 하게 되었다. 발람칼리 당일, 뱀 모양의 배 90척에 나눠 탄 수백 명의 참가자들은 흥겨운 뱃노래를 부르며 멋진 수상 경주를 펼쳤다. 보트 경주 역사상 최대 군중이 밀집했다는 2007 발람칼리의 영광은 누가 차지할까? 사막의 보석, 라자스탄의 도시들은 저마다 다른 색을 띠고 있다. 화이트. 블루. 핑크. 골드. 계절이 바뀌어도 라자스탄의 색채는 변함이 없 다. 도시 전체가 붉은 색을 띠고 있는 핑크시티, 자이푸르의 겨울! 자이푸르에 살고 있는 무사계급 라지푸트 가문의 결혼식에 초대받았다. 20살을 갓 넘긴 신부는 전문가의 솜씨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완벽한 헤나 문신을 손과 발에 그려 넣고 화려한 장신구로 꽃단장을 한다. 5일간이나 계속되는 그들의 결혼식, 20살을 갓 넘긴 신부와 서른을 바라보는 듬직한 신랑은 라자스탄의 전통 혼례 의식에 따라 서로를 평생의 반려자로 맞이한다. 3억 3천의 神, 믿는 방식도 가지가지 코끼리도 신(神)이다 인도는 힌두교라는 하나의 종교 아래 3억 3천의 신(神)이 존재하고 다양한 지역의 다양한 사람들만큼이나 신(神)의 형태가 무척 다양하다. 살아있는 동물 자체가 신(神)이 되기도 한다. 인도 사람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신(神) 역시 사람의 형상이 아닌 코끼리다. 축복을 받기 위해 코끼리 앞에 줄을 선 사람들, 다양한 신(神)을 섬기는 그들을 만나 보았다. 오직 신(神)을 위한 삭발 사원 전속 이발사 6천명, 하루에 모아지는 머리카락만 1톤! 미용실이 아닌 인도 남서부 첸나이 근처에 있는 티루파티사원의 풍경이다. 티루파티사원은 신(神)에게 머리카락을 바치기 위해 찾아든 수만 명의 신도들로 날마다 북새통을 이룬다. 사원을 찾은 인도인들에게 머리카락은 미용의 수단이 아 닌 인간이 신(神)에게 드릴 수 있는 유일한 선물이었다. 신(神)이 즐기던 놀이가 곧 축제 대도시에서 즐기는 단순한 축제처럼 보이는 뭄바이의 인간 탑 쌓기도 신심겨루 기의 일환이다. 다히한디라 불리는 인간 탑 쌓기는 크리슈나신(神)이 어린 시절 친구들과 하던 놀이 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인간 탑을 높이 쌓아 공중에 매달린 항아리를 깨뜨리며 즐거워 하는 사람들, 이처럼 신(神)이 즐기던 놀이는 인도인들에게 최고의 축제로 자리 잡고 있었다. 3천여 개의 카스트 일반적으로 카스트는 브라만, 크샤트리아, 바이샤, 수드라 이렇게 4가지로 대표되지 만 실제 인도인들의 삶은 3천 개가 넘는 자띠(Jati)에 의해 구분되고, 타고난 자띠 (Jati)가 그들의 직업을 규정짓는다. 인도 사회 자체가 3천여 개의 자띠(Jati)로 거대 한 분업 시스템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자띠(Jati)들은 브라만과 천민과 같은 수직관 계의 카스트가 아닌 인도 안에서 서로 다른 직업을 가지고 분업하는 수평관계의 카 스트이다. 뭄바이에 있는 집단 빨래터 도비가트에서 빨래를 하는 만 명의 세탁맨들 도비왈라! 60m 높이의 푸리 자간나트사원 꼭대기를 보호 장치하나 없이 올라가 깃 발을 다는 깃발맨, 세와! 거리에서 사람들의 귀지를 파주는 귀지 청소 전문 칸사프왈 라! 하루 1,500벌이 넘는 옷을 빨아도 4천원이 하루 수입의 전부이고, 귀지를 파주고 받는 돈은 고작 10루피, 우리 돈 240원에 그치지만 그들은 평생 그 일을 해야 한다. 그들의 후손들 역시 대를 이어 같은 일을 해야 한다. 관대한 나라 인도 인도인들은 모든 종교에 너무나도 관대하다. 힌두교의 땅 인도에서 다른 종교가 발 부칠 틈이 있을까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로마제국의 박해를 피해 인도로 온 유대인들과 이슬람의 박해를 피해 인도로 온 파 르시들! 그들은 이방인으로서의 핍박받는 삶이 아닌 인도 경제의 중심지에서 그들의 신(神)을 섬기며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다. 인류 역사상 가장 미움을 받았던 유대인들도 결속력이 강한 파르시들도 타종교와 타문화에 관대한 인도 땅이 아니었다면 그들의 언어와 풍습, 종교를 지키며 당당히 살아갈 수 있었을까? 가는 곳마다 다른 나라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인도, 그러나 인도는 인도라는 테두리 안에서 다양한 모든 것들을 포용하며 하나의 인도로 빛을 내고 있었다.
갠지스 2 회 2008-03-15MORE
■ 제1부 「신들의 강」 인도 인구의 80%는 힌두교를 믿는다. 그들이 믿는 신(神)만 해도 3억 3천에 이른다. 서로 다른 신(神)을 믿어도 다 같은 힌두교도이다. 그들이 하나일 수밖에 없는 이유, 그것은 바로 인도의 강, 갠지스다. 갠지스를 통해 바라 본 3억 3천신의 나라 인도는 어떤 모습일까? 갠지스의 발원지인 히말라야를 시작으로 긴 여정의 첫발을 내딛었다. 갠지스 2500km를 흘러가는 갠지스 강은 다양한 인도 종교의 뿌리다. 힌두교 뿐 아니라 불교, 자이나교, 시크교 등 인도를 대표하는 종교들이 바로 이 갠지스 강 유역에서 발생했기 때문이다. 오로지 신(神)을 만나기 위해 갠지스 강의 원류를 찾아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긴 여정에 나선 사람들. 이렇게 신이 삶의 전부인 인도인들에게 갠지스는 단순한 강이 아니다. 그 원류를 찾아 평생을 받칠 만큼, 그들이 가장 신성하게 여기는 최고의 신(神)이다. 수천만 인도인들 갠지스 강에 몸을 담그다 모든 힌두교도들은 신성한 종교의식으로 갠지스 강에 몸을 담근다. 이런 인도인들에게 * 상감은 최고의 성지다. * 상감 (Sangam) 서로 다른 강물들이 만나 합류하는 지점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힌두교에서는 이 지점을 가장 성스러운 곳으로 여긴다. 2007년 1월, 갠지스와 야무나 강이 만나 상감을 이루는 알라하바드에 수천만 명이 모 였다. 12년마다 열리는 힌두교 최대 순례 축제, 쿰브멜라가 열리기 때문이다. 갠지스 강에서 목욕을 하면 모든 죄가 용서되고 모든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그들. 두 강이 만나 상감을 이루는 이곳에서 수천만 인도인들이 강에 몸을 담갔다. 서로 다른 두 강이 만나는 상감과 다양한 종교와 문화가 공존하는 인도의 모습과는 어떤 연관이 있을까? 세상에서 가장 긴 행렬, 쉬라바니멜라 소나기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 인도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긴 행렬이 시 작된다. 신성한 갠지스 강물을 신에게 바치러 가는 길이다. 퍼붓는 소나기도 40도가 넘는 폭염도 그들을 막을 순 없다. 4박 5일간, 100km가 넘는 길을 맨발로 걷다보니 발은 상처투성이지만, 신을 위한 일이기에 갠지스 강의 길이만큼이나 긴 순례행렬은 끊이지 않는다. 삶과 죽음의 공존, 바라나시 바라나시가 인도 최고의 힌두교 성지로 손꼽히는 이유는 갠지스가 있기 때문이 다. 인도 힌두교도들의 삶은 태어나 갠지스 강에서 세례를 받는 데서 시작해 숨을 거둔 뒤에는 화장되어 갠지스 강에 뿌려지는 것으로 끝난다. 화장한 재를 갠지스 강에 뿌리면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 영원한 안식인 해탈에 이를 수 있다고 믿는 그들. 그런 까닭에 생을 마감하기도 전에 바라나시 갠지스로 와서 죽음을 기다리는 이들 이 있다. 갠지스, 바다와 만나다 2500km를 흘러온 갠지스, 이제 그 여정을 마치고 바다와 만났다. 사람들은 갠지스와 바다가 만나 하나가 되는 강가사가르에서 최고의 신(神) 갠지스를 위한 마지막 의식을 치른다. 서로 다른 종교와 문화에 유연한 인도인들! 이들을 다스리는 것은 바로 서로 다른 이름을 가진 강들이 만나 갠지스가 되고, 그 갠지스 강이 바다와 만나 하나가 되는 상감의 철학 아닐까? 갠지스 신(神)이 선물한 상감의 철학은 뱅골해, 인도양, 아라비아해가 만나는 인도 대륙을 마침내 세계에서 가장 성스러운 나라로 거듭나게 한다.
갠지스 1 회 2008-03-14MORE